길고양이 368

[적묘의 페루]노랑둥이 고양이들은 시에스타 중, 케네디 공원

제가 더위에 좀 많이 약합니다.. 라고 하기엔..;;; 그런 날씨엔 더 멀미에 약하달까요? 집은 좀 안전한 구역에 얻고 근무하는 곳은 좀 열악한 지역이나 국립기관 이라는 것이 코이카 봉사단원 봉사지의 정석입니다. 리마는 서울의 4배 규모 페루는 한국의 13배 크기... 이동거리가 멀수 밖에 없습니다. 더위나 추위나 움직이기 피곤한 날씨엔 모두 힘들죠! 무엇보다 휴가 다녀가기 바로 그전까지 수업 휴가 다녀오면 바로 그 주에 수업 출장 다녀와서 바로 그 주에 수업 그런 식으로 수업을 꾸준히 잡아 놓아야 발전이 보이는..ㅡㅡ 언어라는 것... 한국어 분야라는 것이 함정 한가하게 느른하게 낮잠을 청하기엔 집이랑 기관이 한시간 거리.;; 무조건 한시간 30분 전에 집에서 나가야 안전하게 버스 기다리고 걸어가는 시..

[적묘의 페루]케네디공원 아기 고양이이 입양기원 포스팅

케네디 공원에 정말 정말... 일부러 가지 않으면 가기 힘든 곳 출근하는 곳과 집 완전 반대방향이 케네디 공원이거든요. 그러면 언제 가느냐~~~ 환전과 쇼핑을 할 때 그리고 사람들이랑 만날 약속을 할 때 안전한 곳이기 때문에 좀 안심하고 갈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제가 출퇴근 길에서 찍는 사진과 케네디 공원에서 찍는 사진은 확 다른 이유는 기종 자체가 다른 것이랍니다. 고양이 사진 뭘로 찍냐는 문의에~ 지역에 따라 차이난다는 말씀을 드리게 되네요..;;; 그리고 만나는 뜻밖의 즐거움!!! 크아..어린 고양이 정말 태어난지 얼마 안되는 듯한 아기고양이~ 목에 빨간 리본을 달고 있어서 누가 데려온 고양인가 했어요 아니더라구요... 그냥 누가 달아놓은 빨간 리본이고 여기서 태어난 아기라고 하네요 공원에서 몸푸는..

[적묘의 페루]검은 고양이와 고양이 공원에 대한 이야기

느른하게 딩굴딩굴 고양이라면 한가로운 오후 딩구르르르르르 너무도 당연한 정말로 한가한 그렇게 오후가 뜨거운 바닥에 철푸덕 철푸덕 근데...얜 어디 있는거냐!!!! 응? 바로 여기~~~ 숏팬츠를 입은 두 세뇨리따 발치에~~~ 이리 딩굴 저리 딩굴 다가가니... 내가 뭘...하고 정색하고 봅니다!!! 그냥... 바닥에 좀 드러누워 있음 안되나 그냥 그게 우연히 아가씨들이 있었을 뿐이라고 완전 정색 +_+ 사실 배고픈거임... 기운 없어어..말걸지마~~~ 배고파... 덥다고... 집도 없고 그냥 살아 가끔, 여기 공원에서 고양이들 밥 챙겨주는 분들한테 밥 얻어 먹고 오가는 여행자들이 한입씩 건네주고 그러다 보니 이렇게 벤치에 앉아 쉬는 사람들이 있으면 혹시나 먹을거라도 한입 주려나 싶어서 바스락 소리만 나도 ..

[적묘의 페루]장발장 고양이, 레미제라냥에게도 빵이 필요해

사람이 살아가고 동물이 살고있는 도시의 어느 한면 사람들이 지배하는 도시의 한편에 버려지는 고양이들 그래도 버려지는 곳이 그나마 페루에서 가장 잘 사는 동네의 리마 단 한군데에 있는 고양이 공원이라는 것은 참으로 행운 건조한 흙사막이 아니라 시시때때로 구청에서 물을 주고 가꾸는 풀밭이 있고 꽃을 심어주고 리마에서 흔하지 않은 잘사는 동네 한국으로 치면 강남, 청담 논현동? 그런 곳에 버려진 고양이들은 그나마 복받은 것.. 그래도.... 바스락...소리에 눈이 절로 가고 부스럭 소리에 네발이 절로 움직이는 것은 고소한 빵내음~ 사람도 고양이도 여유있게 빵으로 미끼를 던지고 오~~~ 스멜~~~~ 그래 너는 그렇게 빵을 물고 레미제라냥이 되는 것이냐!!! 난 아냐 난 아냐 나안.... 거기까지 가기도 귀찮아 ..

[적묘의 페루]고양이가 자리를 찾고 싶어하는 이유

산다는 것은 그 누구에게도 쉽지 않아 그건 내게도 마찬가지 그 얇팍하게 뻔히 보이는 당신들의 계산에 휘청이지 않고 웃기지도 않는 당신들의 농담에 발끈 화내지 않고 세상을 바라봐야 하는 건지 세상을 등져야 할지 조금 더 신중히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보기 위해서 내게는 자리가 필요해 당신들 눈엔 거기서 거기 불안정하게 위태로운 곳이지만 한발짝 오른쪽 한걸음 왼쪽 한뺨 차이지만 그 차이가 중요할 때가 있어 아주 조금의 차이가 나를 만드니까 난 여기 머무를 수도 있고 어디론가 떠날 수도 있지 가끔은 나도 타인의 시선에 흔들릴 때가 있고 신경쓸 필요 없는 말에 상처 입기도해 그래서 도망치듯 맘이 급해진다 또 자리를 옮겨본다 이미 자리가 마음에 들고 당신의 자리가 안심된다면 그건 또 하나의 선물이지 나는 또 다른 ..

[적묘의 페루]오드아이 고양이가 있는 학교 뒷뜰

홍채 이색증(虹彩異色症, Heterochromia iridum) 일반적으로 양쪽 눈의 색깔이 다른 현상을 일컫는 의학용어 홍채이색증 대신 오드 아이(odd-eye)라는 표현을 더 자주 쓴답니다. 특히 고양이는 말이죠 +_+ 노란 눈과 파란 눈이 한쪽씩!!!! 눈이 짝짝이라는 뜻이며, 멜라닌색소 농도 차이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랍니다. 과다색소침착과 과소색소침착으로 선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96%이며 주로 백인에게 나타나지요. 후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는 외상이나 녹내장 치료를 위한 약물치료 때문에 생기는데 이런 경우는 실명할 위험이 높습니다. 사람에게는 그렇게 자주나타나진 않지만 고양이는 터키쉬 앙고라나 페르시안 흰 색 고양이에게서 자주 발견되는 편인데 과다색소 쪽은 짙은 갈색, 과소색소 쪽은 파란 색이랍..

[적묘의 페루]올화이트 고양이가 있는 무세오 말리

저녁 늦게까지 센뜨로데 리마 쪽을 돌아다니지 않는 이유는 이 근처가 워낙에 소매치기가 많은 곳이거든요. 그리고 음.. 바로 사실 밤엔 좀 그렇습니다~ 눈 앞에서 누가 소매치기 당하는걸 본 적도 있구요. 그렇지만 안쪽은 안전한 곳이고 사진을 찍고 싶었기 때문에..;;; 무리해서 저녁까지 혼자 남아있었어요. 그래도 완전히 어두울 때까진 아니구요. 버스 정류장 주변에 사람들이 모일 때 소매치기가 많이 활동하니까요. 그래서 저녁 7시정도쯤엔 후딱 집으로 출발했죠 그나저나 출발하기 바로 직전에~ 이 아래쪽... 계단 아래에서 무언가 발견!!!! 아아 저의 고양이 레이더는... 왜이리 반짝반짝하나요~~ 급히 계단을 내려갔습니다. 이 계단 아래쪽은 모두 강의실이예요. 문화강좌들이 있거든요. 덥썩!!! 잡아 올렸습니다..

[적묘의 보라카이]쇼핑몰 디몰 Dmall에서 노랑둥이를 만나다

항상 더운 나라에서는 사람도 느긋해지고 짐승도 느긋해지고 그래서 발전도 느긋해지고 그 덕분에 아름다운 자연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 여기는 필리핀의 작은 섬 보라카이랍니다. 보라카이는 7킬로미터 정도 밖에 안되는 섬으로 공항도 없고, 쇼핑거리는 단 하나~ 바로 여기 디몰이랍니다~ 이 작은 쇼핑몰 거리에는 옷, 신발, 마사지, 식당, 놀이기구.. 다 있습니다. 작은 섬이라서 개조한 오토바이나 작은 트럭이 이동수단이지요 저쪽 안에도 다양한 리조트가 있는데 디몰은 백사장에서 바로 연결됩니다. 밤에도 찾기 쉬워요. 이렇게 선명하게 간판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여기! 제일 큰 슈퍼마켓~ 물이나 음식을 여기서 사서 미리 리조트에 넣어두고 먹으면 편해요. 음료를 냉장고에서 꺼내 먹으면 비용이 올라가니까~~~ 나른하..

[적묘의 페루]고양이 공원의 흔한 부비부비

한참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 저만 그런게 아니죠 풀밭 가장자리에 쪼그리고 앉아서~ 야옹 야옹~~~ 페루 사람들은 미치미치 미치~~~ 예쁜 고양이들이 이쪽으로 나와 있는 걸 보니 좀 속상하네요. 저쪽엔 계속 전시회나 판매전이 있다보니 자꾸 고양이들이 입구쪽으로 나오네요 사실 여기는 전체가 다 고양이 공원이 아니라 공원 세개 정도가 쭉 연결되어 있어요. 근데 입구쪽 공원엔 고양이들이 별로 없었거든요. 지금은 이렇게 바깥쪽으로 나와 있네요. 예전보다 고양이들이 안쪽에 좀.... 띠엄띠엄해요 아쉬워요 아까 눈인사 했던 고양이들 조금씩 다가옵니다~ 어떤 애들은 그냥 어떤 애들은 무심 어떤 애들은 적극 빛의 속도로 다가오는 턱시도 고양이 그러나 정작. 저 손길의 주인인 세뇨라도 저도 같이 목놓아 부른 것은 바로 요..

[적묘의 페루]아수라 고양이는 탐나는 꼬리를 가졌다

흔한 고양이 공원의 풍경 길냥이를 쓰다듬쓰다듬할 수 있다는 것 한국의 길냥이에 비해서 다들 부럽다고 하지만 그래서 더 슬픈 건... 이 고양이도 누군가의 사랑받는 집고양이였을텐데 지금은 길가에 축축한 풀밭에 누워 길가는 이의 손길을 즐기고 있다는 것 그러나 이 손길은 금방 또 다른 길을 걸어야 할 사람의 것 아수라 고양이만의 것은 아니니... 돌들과 흙이 배기지도 않는지 편히 누워서 세뇨리따의 손길을 즐기는 중 응응응~~~ 딱 좋아~~~ 그릉그릉그릉~~~ 턱도 슥슥슥 더 쓰담쓰담해주세여 턱도 하얗게 보송보송 예쁘답니다~ 그러나 쓰다듬의 손이 가족의 손이 아니라는 것... 어스름이 내릴 때 사람들은 저마다 발걸음을 옮기고 거리에 불빛이 늘어가고 어둠이 깊어지는 동안 낮동안의 따뜻했던 온기는 차게 내려앉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