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단상 140

[적묘의 단상]일상에서 가장 필요한 것 3가지 혹은 로빈슨 크루소

블로그에 글을 쓰다 보면항상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여기 블로그의 글들은 사실제 개인적인 단상과 감정들이지요.가능한 정치적, 종교적, 신념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고 있고사생활도 잘 쓰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일기장에 쓰는 글들이나 제 개인을 위한 개인의 글과는 구분하는 편이예요.블로그는 일단 제 개인의 글이지만 공개된 글이니까요.적당한 거리두기라고 생각하는 수준의 글을 쓰는 것은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부분이기도 하고실제로 제 블로그를 검색해서 들어오시는 분들의 목적은 정보니까요.그래도 쭈욱 계속해서 이 공간을 봐주시는 분들은 대충 제 상황을 아실 것이고지금 현재 제가 살아가는 방식이 아주 일상적인 비일상이라는 것도 아실 겁니다.일상에서 가장 필요하고 필수적인 것이항상 제공..

적묘의 단상 2014.02.11

[적묘의 스마트폰사용기]HTC 디자이어 HD로!! 페루에서 스마트해지기~

페루는 이동통신요금이 상당히 비쌉니다.문자 하나에 0.1솔 정도니까 40원?게다가 제가 사용하는 폰 자체가 중국제 59솔짜리 폰이고-왜 이런 저렴한 걸 쓰냐면 워낙에 소매치기가 많은 곳이라서 입니다.한글지원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선 그래서 친구들과 연락은 주로 메신저나요즘은 카톡을 많이 이용한답니다.그러나 저는 계속되는 상황 탓에 스마트폰을 가져본 적 없다가2012년 초에 친구님 덕에 차차폰을 쓰고 있습니다.다른 세상!! 아..폰으로 인터넷을 하는구나 정도에서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었죠.왜냐면 차차폰은 내장 메모리 512메가에 실제로 프로그램을 깔 수 있는 용량이 워낙에 적다보니그냥 딱 카톡과 스페인어 동사활용표 정도만 쓰고 있었어요.그러다가 액정이 나가고, 배터리 기능이 확 떨어지고,..

적묘의 단상 2014.01.28

[적묘의 페루]낯선 길 위, 불안한 미래와 행복에 대해서

과거의 나에게지금의 나에게미래의 나에게확신하지 못해서 말해주지 못했던 것들지금은 조금은 선명해져서약간을 알수 있을거 같기도 하니까살짝 이야기해보자면세상의 성공기준과 삶의 보편적인 이야기에서내 자리는 없었고일반적이고 일상적인 한국의 기준에서내 삶은 이상하고잘 살고 있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것은지극히 내 기준이고이상은 하늘에 있지만, 발은 질척거리는 진흙탕에 담구고 무한히 걷고 있음에 대한현실적인 자각과 자기 연민과 이해의 과정을 거쳐본다.내 지인들이 나를 믿어주는 것에서 나오는 힘이고내 가족들이 나의 행복을 빌어주는 것에 그 원천이 있고내가 흔들리지 않고, 겁먹지 않고 발걸음을 옮기는 것에삶을 누리고 있다는 것이 가장 철학적인 행위였고....누가 누구에게 지식을 전달해줄 수 있지만내가 체험하는 경험들이 ..

적묘의 단상 2014.01.18

[적묘의 단상]방울방울 비눗방울에 담다

처음 커피를 마셨던 순간처음 술 한잔이 달게 느껴졌던 순간처음 누군가의 어깨가 쓸쓸하게 보였던 순간처음 소복히 쌓인 눈 위로 함박 꽃송이가 하늘하늘 떨어지는 걸 가득 눈 안에 담았던 순간처음 기차를 탔을 때, 그 커다란 철마의 바퀴가 움직이던 진동을처음 비행기를 탔을 때, 육중한 기체가 공중으로 올라가는 울렁거림들도처음 귀국 비행기 안에서 우리 나라, 우리 땅을 바라 보았을 때 울컥했던 뜨거움도하나하나 방울진다그런 순간들의 느낌들이오롯이 내 안에 살아있다.일상에서 느껴지는 툭하고 들어오는 작은 감탄들을 스쳐지나간다면여행에서 터지는 커다간 감탄들은 좀더 신경써서 잡아가야 한다.그리고 여행에서 또 다른 여행으로 옮겨가는 것이 일상이 되면다른 하늘, 다른 사람, 다른 땅에서 만나는 커피 한 잔의 시간이 감동이..

적묘의 단상 2014.01.11

[적묘의 단상]페루,라르꼬마르에 한해 마지막 석양에 묻다

송구영신혹은 미련 버리기혹은 추억 만들기혹은 아픔 지우기석양에 물들어하늘도 바다도 구름도 사람도그 모든 것이 중요한 만큼그 어느 것도 중요하지 않은이 시간....스스로가 하나의 소재로 고갈되지 않으려면무한히 다잡아야 한다.폭을 넓히지 않으면깊이 다가갈 수 없다.주어진 시간들이 짧아 마음은 조급해지고결심은 버거워지기 싶다.성큼 목까지 차오른 감정들을한번 다시 복기한다.친절함들에 감사하며외로움들을 감내하며누구나 그러하듯삶을 지속하기 위한 간절함을 삼킨다.무한히 실패하고혼자 괜시리 복잡해지고 있다.아닌 것은 아닌 것이다.숨을 깊이 쉬고가라앉을 수 없는 얕은 물 속에 잠겨본다.천천히 발끝에서 머리끝까지석양에 몸을 담근다.좀 더 단순하게 좀 더 단단하게발치에서 찰랑대던 추억들이가슴께에서 출렁거리는 선명한 붉은 색..

적묘의 단상 2014.01.02

[적묘의 단상]2014년 1월 1일, 새로운 여행에 대한 설레임

주말마다 떠나는 것이항상 일상이었는데오히려 일상이 여행인 지금은계속 리마에 묵묵히 있게 됩니다.저는 그냥....리마 지박령이라고 합니다~지난 한해, 수업과 친구들 만나는 것휴가 3주를 제외하고 묵묵히 흘렀던지난 2013년에서 선명하게 남는 것은 학생들과 그리고 리마 밖으로 떠났던 여행입니다.여행이 좋은 이유는항상 그 자리에 있던 시선을 조금 시점을 달리할 수 있다는 것이죠모든 것을 다 누릴 수 있는 리마에 있음에도저는 그냥 같은 자리에 주구장창 있다는 것그 자체가 좀 힘들었어요.다른 것들을 보고 싶어서요하늘 위에서 바라보는 구름바다~세계에서 가장 높고 넓은 호수 중 하나티티카카...깊이가 달랐던넓이가 달랐던삶의 방식이 또 다른 세상이었던 낯선 곳의 시간들뜨거운 햇살과 차가운 바람과따가운 모래에하염없이 걸..

적묘의 단상 2014.01.01

[적묘의 단상]하늘,구름 그리고 바다, 2013년 마지막 날을 보내며

2013년은 새로운 만남과 생각지도 못한 이별들로분주했고, 지금도 분주하고스스로의 생각이나 마음에그 폭과 넓이가 아쉽고그만큼 또 깊어지지도 못했던한해를 마무리하고 있습니다.작년 어드메 탔던 비행기 안에서바라보던 구름들이하늘에서 바라보는 하늘이유난히 더 시렸던 날에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흘러가는 구름처럼이렇게 무심히 지나가는 순간에도왜 그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것들에굳이 의미를 부여해서조각조각 크지도 않은 넓지도 못한 마음을 갈라놓았을까그냥 그렇게 흘러가게 두어야 했을 것들에버려야 했던 것들에미련을 두어발목을 잡고 떠나지 못했을까떠나보내지 못했을까눈 앞의 것들에 좀 더 감사하고조금 덜 울고조금 더 웃고조금 더 쉽게조금 더 차게그렇게 버리고또 다른 것들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것그것이 내가 가진 생각과 마..

적묘의 단상 2013.12.30

[적묘의 단상]2013년, 마음 가는대로 발걸음을 옮기며

항상 돌아갈 수가 없어서 달리는 기분. 그래도 걷고 뛰는 동안은 그 행위 자체에 충실한다. 뒤를 돌아보거나 눈을 감을 수 없이 달려야지!!! 어떤 일정이 끝날 때쯤에 새 운동화를 사고... 또 걷고 뛸 준비를 한다. 그동안 신었던 너덜거리는 신을 버리고, 새 신을 신는다. 저 운동화는 지금, 페루에 나와 함께 있고 회색으로 빛바래고, 너덜거리는 바닥엔 물이 슬쩍 스민다 지금 나처럼... 그래도 아직, 신발끈을 다시 당겨 묶는다. 그 언젠가 다시.. 하늘을 날 그때를 위해서 아직은 지치기엔 이르지. 2013/12/11 - [적묘의 페루]특별한 2013년 크리스마스 트리, 센뜨로 데 리마 2013/12/05 - [다음뷰]적묘의 일상 혹은 여행, 2013년을 보내며 2013/12/10 - [적묘의 단상] 역린..

적묘의 단상 2013.12.18

[적묘의 단상]페루,창까이chancay의 노을, 차갑거나 뜨겁거나

생각지도 않게누군가를 만나게 되고새로운 일들이 생기고어떤 한 장면을 담고사진을 들여다 보며그 순간을 기억하게 된다.생활이란 어차피 반복적인 습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워낙에 무던하고 성실함을 바탕으로 크게 굴곡 없이 항상 그 자리에 있는 것.(라고 하기엔 좀 평범하진 않지만)너무도 당연하게 어떤 일들은 하지 않을 일들이고하고 싶지 않은 일들이며, 내 삶에서 일어나지 않은 일들이라는확실하진 않은 확신들이 있기 마련...감정의 바다에 풍덩 빠지거나소용돌이에 휩쓸리거나그런 소요 속에 버둥거리기 보다는거리를 두고저 깊이를 생각하고저 반짝거리는 표면을 담는 것이태양을 무던히 바라보며눈이 아리도록빛의 궤적을 따라가는 것은이카루스의 날개를 달아도태양에까지 다가가지 않을 비겁함을 신중함인 양 감추고그렇게 관조적인양..

적묘의 단상 2013.12.14

[적묘의 단상] 역린 혹은 시간차 공격, 사랑이 끝나고 난 뒤

어느 순간 감정들이 욱 올라와서아 이건 잠깐 묻어두고 이번엔 건드리지 말아야 할 것그런 기분이 들면 그건 그냥 묻어두어야 하는 작은 불씨좋아했던 사랑했던 행복했던 기억만으로그렇게 기억될 수는 없는 것일까가까이 있지 않고오해를 풀 길도 없고헛된 이야기들이 헛되게 흘러간다.타인의 입을 통해서 들리는 이야기들내 귀를 통과 시키고 싶지 않은 이야기들 사랑을 왜 푸르게 남겨 두지 못할까예쁜 반짝거리는 설레임으로 남겨두면 안되는 것일까사랑이 끝나고 나면초가 다 타고 난 뒤, 푸른 잎이 다 떨어지고 난 뒤그 반짝거렸던 기억마저도 지워버리는 걸까검은 물 속의 흙이 없으면연꽃도 피지 않고예쁜 물고기들도 살지 못한다.맑은 물 외에도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사랑하는 감정의 순간들만 기억하면 안되는걸까이미 속이 까맣게 태웠던힘..

적묘의 단상 2013.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