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일상/적묘의 고양이 이야기

[적묘의 고양이]지붕위 고양이, 어리둥절,사람들이 버리는 쓰레기가 더러워

적묘 2017. 10. 28. 19:35




태어나서 처음으로 만나는 추위

태어나서 처음으로 겪는 이별들


태어나서 가장 먼저 배운 건 사람들을 조심하라는 것





보이지 않으면

야옹야옹 소리를 질러 불러보기도 하고







얼굴을 보면 괜시리 반가워

맛난거 달라고 


삐약거리기도 하고






챙겨주는 사료와 

추울까봐 준비해 준 스티로폼 박스도


이미 알고 있는


영리한 고양이







그러나 이해되지 않는 것은



왜 사람들은


고양이를 보고 더럽다고 소리를 지르면서





쓰레기를 던지는 걸까



왜 굳이 남의 집 주차장으로 들어와서

남의 집 차 뒤에 쓰레기를 버리고

담배를 피고



불법 투기를 하고





하루에도 몇번씩

대출받으라는 명함을 


마구마구 집 안으로 던져 넣는 걸까








맨날 위쪽 베란다에서 얼굴보다가


빗자루로 

쿨럭거리면서

청소하는거 보니 익숙하지 않아



떠나지도 않고 지붕 위에서 내려다 보는 턱시도냥.






왜 버리는 사람은 따로고

치우는 사람은 또 따로 있는거지?



길 건너의 저 검은 봉지들 속엔 뭐가 들었길래


며칠이 지나도 

며칠이고 며칠이고 그냥 있는거야?





왜 저긴 항상 저런 검은 봉지들이 있는걸까

고양이들이 버리는 것이 아닌데....



지나가는 고양이에게 더럽다고

소리 지르면서


손에 들고 있던 음료수병을 투척하거나 하는 건 

얼마나 깨끗한 일인지 모르겠지만






공공 장소의 무단 투기 쓰레기






남의 집 사유지에 

던져 놓고 가는 쓰레기들








그걸 버린 손

그걸 시킨 마음


길고양이가 더럽다고 말하는 것이....


참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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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길고양이가 더럽다니요. 어디가요..ㅠㅠ 물과 사료가 있으면 깨끗해요.

2. 사유지에 들어와서 담배피고, 쓰레기 버리고, 노상방뇨까지.. cctv의 필요성.

3. 맨날  내려다 보다가 올려다 보니 냥둥절한 꼬맹이 턱시도냥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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