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발걸음/아프리카-모로코

[적묘의 모로코]탕헤르 숙소에서 만난 사람들, 그리고 고양이

적묘 2017. 1. 27. 08:30






모로코의 마지막 밤


탕헤르에서 보낸 하루

탕헤르라고도 하고 땅제라고도 합니다.



숙소도 너무 별로고

프랑스어 밖에 안되서 불편했어요.

탕헤르는 스페인과 가까운 항구라서 대부분 스페인어를 하는데

주인은 자리에 없고 프랑스어 조금 하는 현지인만 있어서

방 배정도 모르고 예약했는데 것도 파악 못하고

택시 불러준다고 해서 계속 기다리게 하고

결국 짐끌고 나와서 큰길 나가서 잡을만큼...;; 대단히 난감했던 곳


뭐 그렇게 잡은 택시기사님이 더 저렴하게 더 빨리 

친절하게 데려다 주셨기 때문에 결과적으론 괜찮았어요.







주인은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하는 프랑스 사람이었는데

매우 백인우월주의에 고압적인 말투로 손님 말을 끊고 지시하는 투에

많이 어이없었지만요..ㅡㅡ

돈많은 예술가인데 여기서 건물사서 돈벌면서 자긴 놀러다니는 거더라구요.

부럽다 하고 다들...음...그랬었죠.


예술가인진 모르겠지만 돈은 많은건 확실하구나! 하고 



숙소에 여자손님이 셋이라서

이탈리아인, 호주인, 저  그렇게 셋이 같이 이야기 나누면서 

이렇게 돈 많은 유럽인들이 아프리카와서 숙박업하면서 

모로코 인상을 버려놓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어요.









주인이 등장하기 전엔


이 숙소의 모든 것을 용서할 수 있게 만들어줬던


옥상의 고양이들








쭈우우우우욱!!!!!



느른한 기지개까지!!!







탕헤르의 숙소들은

찾기가 좀 어려운거 같으면서도


일단 모로코 마지막  동네인지라

또 그나마 메디나가 작아서 물어물어서 찾아왔거든요.


모로코 사람들은 대부분 친절한 편이랍니다.








탕헤르는 지나가는 곳이기 때문에

항구도 있고 공항도 있고



여러 나라 사람들이 많아요



이 숙소에서는 정말 러시아, 이탈리아, 미국, 호주, 그리고 저 한국

각 나라의 사람들이 서로 대화의 벽에 헤매면서 즐거웠답니다 ^^;;









특히 영어권  사람들은 정말 영어만 쓰고

이탈리아분은 원래 투어쪽을 하는 분이어서 여러나라 언어 가능.

러시아에서 온 사람은 프랑스어로 모로코를 여행

저는 스페인어로 모로코를 여행


러시아분이랑 대화할때가 제일 어려웠는데

흰고양이를 키우더라구요. 페이스북 사진을 보면서 그냥 각자 자기 나라 말로 떠들었어요 ㅎㅎㅎ



오히려 미국에서 온 친구랑은 반나절 다니면서

영어로 설명해주고 있었네요.

스스로의 부실한 영어실력의 바닥을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죠..ㅡㅡ 

반나절 영어듣기평가를 한 기분?







숙소의 고양이들은


그냥 저냥 쫒아다니니까 신경은 쓰이지만

신경을 쓰지 않겠노라면서


그냥 왔다갔다..







약간의 억울함을 토로하자면


내가 너를 쫒아다녔다기 보다는

난 옥상에 올라가서 전망을 보려고 했는데

네가 자꾸 내 발치를 맴돌다가 앞지르다가 그랬다는 거



요렇게 올라오면


스페인으로 가는 여객선을 탈 수  있는

저기 항구가 있거든요.


미국에서 온 친구가 자기 형 만나러 배타고 넘어가야 한데서

같이 배시간 알아보러 한번 같이 걸어갔다 왔었어요.






더 저쪽은 탕헤르 해변


약간 해운대같은 느낌?


러시아에서 온 친구 말로는 정말 좋았다고 하는데

저는 패스~~~~ ^^;;



그래도 이슬람국가에서 수영하긴 애매하거든요.


물론 탕헤르는 모로코의 어떤 동네보다도 개방적인 편입니다.









그냥 하루 쉬었다가 

바로 다음날 비행기로 바르셀로나로 들어갈 예정이기 때문에


그저 한가롭게


옥상에서 망원렌즈로 풍경 담고

고양이한테 말걸기 시전








참, 이렇게 옥상에서 차를 마시는 것도


모로코의 풍습이랄까요.


요건 참 좋아요 ^^



이렇게 서로 다 각자 혼자 여행을 온 사람들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도 되고 말이죠.










사진 찍는다고 돌아다니거나

차마신다고 앉아있거나


뭘하든 간에



고양이들이 여기서 한마리 또  저기서 한마리~







이렇게 조용히 한가롭게


모로코 마지막 날을 보낼 수 있는 편안함







느른하게 있다가


풀썩 쿠션에 기대 잠드는 고양이들



모로코의 평범하고 한가로운 풍경들이랍니다.




말 안통한다고 당황하지 않고

부른 택시 안와도 놀라지 말고

고양이 알레르기가 없다면

충분히 좋은 숙소랍니다 ^^


숙소 예약 사이트에서 평 좋은데를 꼭 고르시는 걸 추천해요~

첫화면에 광고로 올라오는 건 그냥 커미션 50% 정도 주고 첫화면 올라오는거니까

평을 꼭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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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마라케시-사하라투어-페즈-쉐프샤우엔-아실라-탕헤르, 1박이면 충분한 탕헤르.

2. 여기서 배를 타면 스페인 타리파로. 유럽인들이 많은 동네랍니다.


3. 숙소 주인빼면 그냥 저냥 무난. 영어된다는 말 믿고 예약하면 좀 난감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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