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발걸음/터키+그리스

[적묘의 터키단상]오리엔탈 익스프레스,시르케지역,Sirkeci Station

적묘 2016. 1. 15. 08:00




터키 테러 뉴스가 날 때마다

터키에서 만난 친구들이나

여행 중에 만나서 터키를 지나온 친구들


혹은 터키에 있는 지인들에게

메시지를 남기게 된다.


어떻게...그 좋은 곳을 

그 평화로운 곳을


세계 3차 대전이 오는 거야?

그런거야?


이게 다 유럽 열강탓이다.

라고 말하고 싶어지는..


이놈의 뿌리깊은 제국주의!!!!

거기에서 암처럼 퍼진 문화진화론과 인종차별

더 강화된 민족주의와 결합된 이슬람과격파의 발악


그 제국주의가 시작되고 번창하고 

세계를 지네끼리 나눠 먹던

유럽 열강들의 땅따먹기가 21세기에 나타나는 문제점들






그 지점 중 하나인

터키..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던 곳


정작 이스탄불을 제외하면 전부 아시아인데도

그래서 옛 지명이 소아시아인데도...

유럽 국가로 인지되고 있는 터키



당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오리엔탈 특급열차


시르케지 역





1883년부터 프랑스 파리와 터키 이스탄불 구간을 운행했던

 오리엔트 특급 열차


파리에서 출발하여 스위스 로잔, 

이태리의 베네치아, 유고의 베오그라드, 

불가리아의 소피아를 거쳐 

이스탄불에 도착하는 이 열차






지금은 한산하기 그지 없고

오리엔탈 특급열차는


아가사 크리스티의 동명 소설로 남아 있고






하다 못해 역의 외관조차도

시간을 이기지 못해

보수에 들어가고


망가지고 있고


역사는 여기서도 다시 옷을 입는다







증기기차와 증기선의 발달은

약탈과 전쟁을 더욱 확대시켰더랬지


과학의 발달은 

과학의 발달로 인한 전쟁을 종식시킬 수 있는 것일까









버스와 비행기의 발달로

기차를 탈 이유가 없어진

이곳은 하나의 문화상품으로 남아있다.


저녁엔 여기서 공연을 하는 곳






낮엔 한가롭게

고양이들과 함께

기차를 기다려 보는 시간


타지 않을 기차를

오지 않을 사람을

흘러간 영광을

지나간 평화를


남은 전쟁은 두려워한다





다음에 누군가와 함께


여기서 


오지 않은 시간을 기다리며

커피 한잔을 나누려고 했는데






그 시간조차도

오지 않을 듯한 두려움



여행을 가는 것이 아니라

테러를 만나러 가는 것이 될까봐

무섭다.



왜 인간은 이다지도 반복되는 전쟁같은 삶을

전쟁으로 확대시키는 바보같은 짓을 하고 있는 걸까


근본적인 인간에 대한 신뢰를 경쟁으로 바꾸고

무한한 부의 확대와 그 유지를 삶의 척도로 만들어 버리면


그 궤도로만 달리는 소시민은

더욱 힘들어진다.







잠깐 놓아두고

또다른 삶의 지혜를 구하러 갔던

지난 여행들까지 좋았던 기억까지 묻어버리지 않길..


진리의 노랑둥이는 터키에서도 불변이리라

언젠가 그에게 삶의 여유를 물어보고 싶다


언젠가 다시 시르케지역으로 돌아간다면

인포메이션으로 달려가 물어보리라

손엔, 고양이를 위한 간식 한조각을 들고....

갈라타 타워에서 한달음에 갈라타 다리를 건너

커다란 모스크를 스쳐 지나가 

오리엔탈 특급으로 가서 커피 한잔을 마시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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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이스탄불은 매력적인 곳이지요~ 시리아도 레바논도 가보고 싶어요.

2. 세계 3차 대전도 아닌데... 자카르타 테러도 그렇고..ㅠㅠ 부디 평화를

3. 언젠가 그런 일이 있었어!! 그렇게 웃으며 커피 한잔 할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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