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일상/적묘의 고양이 이야기

[적묘의 페루]빨간 원피스를 입은 삼색 고양이

적묘 2012. 10. 26. 07:30


왜 너희들을 지금까지 못 봤을까

내가 지금 긴장을 너무 풀고 다녀서일까?

최근 잔뜩 조은 긴장을 살짝 풀어
거리에 소소한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이 위험한 거리에
살고 있는 고양이들이
계속 찍고 싶어진다.

카메라 금지
저녁에 걷기 금지


오래된 고풍스러운 건물들은
수리가 되지 않아서
벽이 부서지고 있고
창문은 깨져있고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그 중 이 거리는
모두들 악기거리

히피같은..머리
옷차림, 어깨에 걸친 악기들


저렴한 가격의 악기들
그리고 고양이들

이제야 거리의 하나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그닥..사람을 신경쓰지 않는
고양이


우울한 안개가 계속되는
추운 페루 리마의 겨울은
한국과 다른 의미로 춥다


그래서 고양이들에게나
강아지들에게도 옷이 필요하다



게다가..
난 잘 어울리니까!!!


난 예쁘니까~


역시..

보살핌 받는 고양이는 깨끗하고
건강한 법


아..그래도 눈꼽 떼어주고 싶어~


도스 데 마요 광장의 하늘은 여전히 꾸물꾸물
 
온전한 창문보다 깨어진 창문이 많은
저 너머의 집들에도
저녁이 찾아든다


더 어두워지기 전에
더 위험해지기 전에

안녕...인사 하고

발걸음을 바삐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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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한번 보이기 시작하면 매일 보인답니다. 거리에 있길래 눈인사만..

2. 얌전한 아가씨예요~ 옷은 세탁 한번 해주고 싶더군요. 

3. 광장 모퉁이에 있는 가게인데 그 앞에서 신호등을 건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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