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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묘의 책읽기]뤽스극장의 연인,아라비카 카페에서 읽다.

해외여행에서 가장 부러운 것 중 하나는 사람들이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카페든 어느 공원 벤치에서든 책을 읽고 있는 것이다. 마추픽추에서마저... 한국 사람들은 마추픽추 와이나 픽추 정신없이 걷는데 외국 사람들은 한가로이 앉아서 음악을 들으며 바람을 느끼며 책을 읽고 있다. 그건 영어로 된 책을 어디서든 구할 수 있다는 장점과 (공항에서 무게가 걸리면 저는 바로 빼버리는게 책입니다. 무게!!!) 한국식의 짧은 며칠의 패키지 여행이 아니라 여유있게 머무를 수 있는 여행에 익숙한 그들의 삶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부럽다. 뤽스 극장의 연인 국내도서 저자 : 자닌테송 / 조현실역 출판 : 비룡소 2003.01.20상세보기 지금, 코이카 해외봉사단원으로 파견되어 있는 동안은 나에게도 리마 안에서는 그런....

[적묘의 페루]새와 꽃에게 다가가는 방법, 혹은 마음의 거리

처음부터 그러지 마세요. 우린 그런 사이 아니잖아요. 가까이 오지 마세요. 날아가 버릴거예요. 우리 언제 만난 적 있나요? 우리 아는 사이던가요? 나는 기억나지 않아요. 아는 사람이지만 친한 사람은 아니잖아요 조금만 더 저쪽으로 가주세요. 저에겐 시간이 필요하답니다. 우리가 언젠가 아무말 하지 않고 우리가 언젠가 같은 공간에서 그저 같이 숨을 쉬고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 반가울 때 그런 것이 친한 거죠. 지금 우리는 아는 사이지만 그저 아는 사이일 뿐 다가오지 마세요. 날개를 펼칠 거니까요. 꽃들에게 내가 대하듯 당신을 새를 대하면 안되는 걸 알아야해요. 새는 날개를 가지고 있어요. 당신의 목소리도 당신의 눈도 내게 아직은 친숙하지 않아요 그러니... 그렇게 가까이 다가오지 마세요. 날개도 눈도 없는 꽃에..

[적묘의 우울증]혹은 낯선 땅에서 나 혼자 산다

꽃을 보고 햇살을 쬐고, 새의 노래를 듣고 부드러운 고양이를 느끼고 입 안에 달달한 사탕을 하나 넣는 것으로 모든 고민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의약품 하나로 두통이 해결되기도 하고, 항히스타민제 하나로 거푸 터지는 기침이 멈추기도 하고 듣고 싶던 당신의 목소리가 들릴 때도 있고 보고 싶던 그대의 안부가 작은 창에 뜰 때도 있고 당연한 내 외로움에 공감하는 타인에게 고마운 것. 고여 썩어가고 있는 물을 보는 바람이 통하지 않는 좁은 길가에 고여있는 역한 내음을 맡는 지겹도록 끝나지 않는 이 시간을 내가 선택했다는 것을 그토록 익숙한 모든 것들에서 한걸음 물러선 자리에 있다는 것. 갑자기 걸려오는 전화에 갑자기 들려오는 우리말에 갑자기 보이는 우리글에 갑자기 느끼는 외로움에 갑자기 퍼지는 눈물에 그제서..

적묘의 단상 2013.11.19

[적묘의 부탁]비밀댓글 및 코이카 관련 문의에 대해

요즘 인터넷 상태가 안 좋아진 것은 꽤나 여러번 말씀드렸지만 속도가 어느 정도나면 사진이 한장씩 올라가거나 아니면 안 올라가거나 아예 시스템의 문제라고 쓴 글이 저장되지 않는다는 메시지까지 떠주면 이제 으어어어어 저장 안했는데에에에에~ 아마도 인터넷 서비스에서 다운로드보다 업로드를 낮은 걸로 신청했겠지요 아래집 인터넷 설치에 따라가는 거고 저는 그 집에 돈을 내고 있어서 그나마 3분의 1 가격으로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지만 이 정도면 사진이나 서류 첨부 하다 혈압 올라갈 정도입니다. 요런게 수십번 뜹니다~ 리마 전체가 그런게 아니라 저희 집이 요즘 유독 느려졌습니다. 그러니 로그인 실패, 댓글 답글창 실패도 많습니다..;;;; 그 말은...로그인 하지 않으면 볼 수 없는 비밀글의 경우 내용이 비밀글로 할 ..

공지 2013.11.18

[적묘의 사진]작년의 오늘을 기억하기 위해서

사람들은 삶의 한순간을 기억하고 추억하기 위해 사진을 찍는다 나 역시 마찬가지... 오늘은 또 다른 하루가 되고 작년에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난 여전히 리마에 발을 묶어 두었다. 왜 그랬을까 보다는 그래서 잘했다 그렇게 기억하는 또 하루가 되도록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그래도 작년 7일간의 한국에서의 시간 덕분에 지금까지 일년을 더 버틴 것이기도 하고.. 그래도 확실히 아직도 비자가 안 나왔다는 이야기와 피곤에 지친 몸으로 돌아와서 아침 저녁 인터넷으로 접속해 메시지로 접하는 소식들이 너무 황당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고 객지에 홀로 나와 있는 단원들의 우울함과 외로움이 사무쳐서 봉사단원의 딜레마와 피로에 쩔어있는 스스로에게 갑자기 눈물이 난다. 사진을 뒤적이면 하나하나 다 기억나고 보고 싶고 하나..

[적묘의 간단레시피]모닝 갈비찜에 얽힌 슬픈 사연

페루는 참 여행하기엔 좋은데 살기엔 좀 팍팍합니다. 일단 땅이 넓고 여러가지로 신경써야하고 이동 거리가 긴 편이라서.... 일단 나갔다 오면 피곤한데다가 일어나서 한국시차에 맞춰 메일 확인하고 블로그 글 예약 확인해 놓고 수업 준비와 숙제검사 등등 집에서 하고 오전 11시쯤 나가서 12시 30분쯤 기관에 도착해 수업을 시작하고 돌아오면 저녁 7시 반에서 8시 사이 평일엔 어떻게 무언가 요리할 시간적 정신적 육체적 여유가 없어요. 그런데 이 ....갈비찜은 정말이지..;;; 모닝 갈비찜!!!! 일단....냉장고의 고장으로..ㅠㅠ 냉동실은 멀쩡한데 냉장고는 실온에 가까운 상태 모든 식재료를 다 빼고 완전히 코드를 빼고 하루를 기다리는게 제일 좋거든요. 혹시 냉동실에서 내려오는 냉기가 통과하는 구멍이 막힌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