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좋은데
겨울은 힘들어
햇살은 따뜻한데
바람은 차가운걸
그래도 하늘이 파랗게 예뻐
그래도 단풍이 노랗게 예뻔
살짝 해가 넘어가는 시간이 빨라지고
강의실로 가는 발걸음도 같이 빨라지는데
같이 발걸음을 빨리 옮기는 노랑둥이를 만난 곳은
10.16 기념관
1979년 10월 16일부터 20일까지
부산과 마산에서
박정희 독재 정권에 반대하는
대규모 반정부 민주화 시위가 있었습니다.
국가 주도, 군부주도 독재정권하의
비전문가들의 정치, 사회, 문화, 경제.....
워낙에 낙후되었던 전후 한국에서 어쨌던 간에 성장을 유지하였지만
실제론 부산의 경제는 파탄에 이르게 되죠
연쇄 도산과..... 엄청난 부도율
그때도 역시 서울은 살아남지만
제조공장이 주가 되었던 부산과 마산은 최악의 상황
그것에 대한 반발을 누르기 위한 유신헌법과 언론통제 등등....
그에 대한 반발로 시작된 민주화에 대한 열망
그 시작이 바로 여기 부산대랍니다.
그러니 여기서는 잠시
쉬어가도 좋아요.
여기가 바로
박정희 유신정권이 계엄령을 선포했던 그곳이랍니다.
10월 18일 자정을 기해서
계엄령이 선포되고
시민과 학생을 검거하고 구속하기 시작합니다.
학교들은 그렇게 강제로 휴교를 했었구요
그러니 이렇게 자유롭게 학교를 다니는 것이
실제로 몇년되지 않은 것이죠.
한걸음 한걸음
걸을 수 있는 자유
군경이 쫒아오지 않고
매캐한 최류탄을 마시지 않아도 된다는 것
그렇게 아래에서부터
유신체제는 무너져 가고 있었답니다.
교육의 중요함
배운다는 것
가르친다는 것
조금은 더 높은 곳을 지향할 수 있다는 것을
서로가 같이 갈 수 있는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질 수 있는 것
그렇다고 무조건 잡아가두는 것이 아니라
그 길을 걸어가게 놔두는 것이 좋은
그것이 자유의 확대라는 것
같이 걸어도 좋고
각자 걸어도 좋고
서로 달라도 좋고
하나부터 끝까지 같다는 것이 더 이상한 것
누군가는 네 발로, 누군가는 두 발로
피고 진 꽃도
떨어진 낙엽도
색이 바뀌고 있는 단풍도
같은 뿌리에서 나오지만
저마다의 길을 가는 것을
마음껏 자유를 누리는 중
그러니 이 얼마나 아름다운 가을인지!!!!
노랑으로 색이 바뀌고 있는 지금과도
얼마나 잘 어울리는 고양이들인지
무엇보다
사진을 찍는다고 멈춰있는데
낙엽을 치우시면서
고양이들 참 순하고 착하다고 말해주시던
부산대 수위 아저씨 맘도 정말 좋았답니다 ^^
저마다 다른 색
저마다 다른 생각
저마다 다른 생명
그렇게 살아가는 어우러지는 좋은 날을
하루하루 감사하며...
2017/10/23 - [적묘의 고양이]부산대 법대고양이,법고, 발톱손질은 고양이의 미덕
2017/10/12 - [적묘의 고양이]부산대 법고, 법대 캠퍼스 고양이
2017/10/10 - [적묘의 고양이]부산대 법전문대학원 고양이들은 정장 슈트,부산대 캠퍼스
2017/09/25 - [적묘의 고양이]부산대,사회과학대 고양이들, 문창솔 캠퍼스 묘르신
2017/04/09 - [적묘의 부산]부산대 순환버스 회차지점에 가야하는 이유,4월 꽃놀이, 벚꽃출사
2017/03/14 - [적묘의 부산]부산대학교 박물관,발굴된 가야,개교 70주년,무료 기획전시
2012/03/22 - [적묘의 고양이]부산대앞, 삼색이 모녀의 어느 저녁
2017/05/10 - [적묘의 고양이]향파문학거리,청어뼉다귀 뒤,노랑둥이의 한가로운 기지개
2017/05/05 - [적묘의 고양이]부경대 캠퍼스 고양이들과의 거리, 날이 좋아서
2013/05/02 - [적묘의 미국]뉴욕 Columbia University콜롬비아 대학 캠퍼스에서 감탄하다
2015/10/03 - [적묘의 단상]구름이 달을 가려도, 보름달 슈퍼문
2017/05/18 - [적묘의 단상]장미대선후기,5.18 민주화운동 기념일, 평화로운 하루
2011/05/18 - [적묘의 부산]민주공원 야경, 민주는 밤에도 빛난다
2011/04/30 - [부산,민주공원] 사계절 출사 추천지~
3줄 요약
1. 격동의 근현대사를 걸을 수 있는 부산이랍니다.
2. 저기 어디에 집하나 놔주고 싶네요.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길!!!
3. 가을이 예쁘게 물들고 있는 요즘입니다. 일교차는 어마무지..; 감기 조심하세요!
'적묘의 일상 > 적묘의 고양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적묘의 고양이]망한 고양이 사진 대회,개다래나무 좀 씹어본 고양이 (0) | 2017.11.20 |
---|---|
[적묘의 고양이] 빨간고양이,적묘의 마스코트,산책냥,냥줍 (0) | 2017.11.14 |
[적묘의 고양이]월요병은 고양이 요가로 이겨내보아요. 지붕 턱시도냥의 폭풍성장 (2) | 2017.11.13 |
[적묘의 고양이]아빠 생신에 초롱군은 딸기 생크림~ (2) | 2017.11.09 |
[적묘의 고양이]12살 발랄한 막내, 몽실양의 가을,딩굴딩굴,급식체버전 (4) | 2017.11.08 |
[적묘의 고양이]묘르신 3종세트,머무른 자리,고액의 스크레쳐,소파의 운명 (4) | 2017.1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