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손님으로 유적지에 들어가는 즐거움
아마도 이런 것은
어린 시절부터 몸에 익혀온 가족여행 덕에 딱 자리잡은
여행에 대한 자세가 아닐까 싶어요.
일출부터 일몰까지~
그러다 보니 여행지에서는 하루가 아주아주 길어진답니다.
새벽 5시엔 일어나서 준비를 끝내고
따뜻한 것을 마셔서 몸을 데우고
가방을 정비해서 발걸음을 옮깁니다!
2박 3일 일정 정리
쿠스코(오전출발)-피삭(시장 구경 및 점심)-오얀따이땀보(1박 및 유적지 걷기)
-아구아깔리엔떼(1박)-마추픽추(오전 5시반~오후5시 하산)
-아구아 깔리엔떼-오얀따이땀보-쿠스코(새벽 1시 30분 센뜨로 도착)
보통은 성스러운 계곡 투어로
오얀따이땀보까지 가는 반나절 버스,
거기에서 페루 레일이나 잉카레일로 아구아 깔리엔떼로 들어가는데 약 2시간
아구아 깔리엔떼스에서 하루 자고 새벽에 일어나 마추픽추 버스타고
마추픽추갔다가
오후 5시에 마추픽추가 문을 닫기 때문에 그 전에 마추픽추 버스타고 내려와서
바로 오얀따이땀보 가는 오후 6시 이후의 기차를 타고 내리면 아직 밤 9시 가량.
그대로 쿠스코가는 꼴렉티보 타고 돌아오면 가장 시간이 절약되는
1박 2일 코스입니다.
성스러운 계곡 투어를 하지 않으면
바로 오얀따이땀보 버스-아구아깔리엔떼행 기차-마추픽추행 버스
실제로 마추픽추는 2시간이면 대충 둘러봅니다.
저처럼 여기저기 더 가고 하나하나 느끼면서
마추픽추에서 9시간씩 걸을 필요는 없거든요 ^^;;
오얀따이땀보도 1시간이면 충분.
그러나 전 혼자서 2시간 반 정도
아침 7시, 일요일 아침
아무도 없는 유적지
개장시간 7시 확인하고 바로 갔으니까요.
2년 전 첫번째 휴가 때 갔던 곳을
하나하나 둘러봅니다.
그 얼마나 많은 관광객들 사이에서 미어터지도록
고생했던가 싶어요.
오전 7시부터 9시 30분까지
혼자서 걷는 이 기분을 만끽하면서
타완띤수요 시절의 제사장이 하늘에 제사를 드리며 지나갔을 저 문을
완전히 다른 시대의
완전히 다른 재질과 노동의 차이를 느끼며
걸어봅니다
그렇게 걸어내려오니
어느새 다른 관광객들
그리고 관광객들에게 기념품을 팔아 살아가는 사람들이
이제사 하루를 시작하네요~
오전 첫 버스
아구아 깔리엔떼에서 새벽 5시 30분 출발
굽이굽이 돌아 올라가는 버스에 몸을 싣고 6시 10분 가량 도착
미리 끊어 놓은 마추픽추 입장권과 여권을 확인하고 입장,
마추픽추 안에서 걷기 위한 힘을 모아놓고
걷기 시작하지 않으면
내려쬐는 햇살에 금방 바삭바삭해질 거같은
건조한 고산의 공기
2012년과는 달리
가이드 없이 바로 수직으로 올라가서
태양의 문을 보고 다시 내려와 문지기의 집으로
그리고 천천히 걸어 유적지 안의 신전들과 거주지들을 만나봅니다.
비가 예고되었던 일기예보가 무색하도록
구름도 잠깐 스쳐갈 뿐
내려쬐는 햇살에 얼굴은 익어가고
세 개의 창문은
여전히 멋진 석재기술을 자랑하더군
2시간이면 충분한 곳에서
9시간을 천천히 걸으며 세계 각지에서 온 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보내는 여유로운 시간.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이곳에 와 보고 싶다는 것!
그리고 역시..두번이면 충분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오후 4시 30분 가량
천천히 내려와 아구아깔리엔떼로 돌아갑니다.
이제 남은 것은 쿠스코로 가는 것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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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2박 3일-쿠스코->오얀따이땀보->아구아깔리엔데->마추픽추!!!
2. 2012년엔 와이나픽추를, 2014년엔 태양의 문을 걸었습니다.
2014/10/20 - [적묘의 쿠스코]와이나픽추,젊은 봉우리에서 마추픽추 내려다보기,20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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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오래 걷고, 천천히 걷고 많이 보고 담았습니다!
♡ 음악도 듣고 이야기도 하고 글도 쓰고...한가한 2박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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