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발걸음/미국+캐나다

[적묘의 뉴욕]911테러에 울다, 월스트리트 St. Paul's Chapel

적묘 2013. 5. 10. 08:13

굳이 테러의 현장에 가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렇게 생각하고 갈 마음을 접었었는데

월스트리트를 걷다가
911 메모리얼 근처의
세인트폴 채플에
들어가보고 슬픔이 확 오더라구요.

채플이란 것은
일종의 부속 교회,
 부속 예배당, 소예배당을 말합니다.

세인트 폴은
트리니티 교회의 부속건물입니다.

그리고 그 많은 피해 중에서도
아무 피해없이 온전히 남은
작은 교회이기 때문에

당시 구조대와 많은 사람들의
휴식처이자 모임 장소였답니다.



애도의 시간은 짧지 않습니다.

길지도 않지만...
가볍지 않으니까요

간단한 설명들


기본적으로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일본어, 중국어는 다 있더군요.

이 채플은 뉴욕에서
가장 오래된 트리니티 교회 부속 채플이다 보니


그 역사도 함께 오래된 부속교회랍니다.


제가 간 날은
마침....

들어가자 마자
아름답고도 무거운 음악이 가득했어요


아직도 찾지 못한 사람들
아직도 어디있는지 모르는 사람들


존재하지 않지만
사랑하는 마음은 그대로 존재하는
이들에게 보내는 메시지까지..


규모가 워낙에 큰 사고였다보니
금전적인 손해는 물론
감당하지 못할 만큼

순식간에 떨어진 재앙에
일반인들이 공포에 떨었던
그리고 슬픔에 잠겼던


그들이 다만
미국이라는 강대국에 태어나고
살아간다는 이유로

이렇게 의미없이 희생당할 수 있다는
어이없는 현실


아이들도
부모도


가해자도 피해자도
모두 누군가의 가족인 것을


세인트 폴 교회는
그 역사적인 의미로도
충분히 미국 근현대 유물이지만

그 역사적 의미보다


끊임없이
위로하고
위안받는
그런 공간이 되어



세상 어디에서도
마주치고 아는 척 하지 않을 듯한
이들이
같은 마음이 되는 것이겠지요



레게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흑인 아저씨의
굵은 목소리가
함께 죽은 이들을 위로하고
산 자들에게 살아가자고 

세인트 폴 채플을 가득 메우고 

또 그렇게 같은 생각에 잠기게 되는 것이겠죠.


아....
슬프다..
이런 일 정말 아닌데..아닌데

또 이러면 안되는데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인데

팍스 로마나에서 팍스 아메리카나로...
폭력을 통한 평화의 한계에 직면하게 됩니다.
죽은 이들만 억울한거죠

전쟁을 결정하고 진두지위 하는 사람들은
절대 죽지 않는다는 것이 함정.

여전히 미국은 자신들의 힘을 광신하고
그로 인해서 세계의 경찰인척 하면서
세계의 적이 되기도 하고
최대의 전쟁무기 생산국이자 판매국이 되는 것이죠

그 고리가 끊기 힘들다는 것이
또 다른 역사의 교훈

그러니 우리는 용서해야 한다는
그 끝없는 속삭임....


2013/05/10 - [적묘의 뉴욕]911테러와 그라운드 제로, 그리고 불쾌한 반전
2013/05/08 - [적묘의 뉴욕]센츄리21 에서 싸게 쇼핑하기,century21 로어 맨하탄
2013/05/08 - [적묘의 미국]뉴욕 JFK공항 면세점 쇼핑은 기대하지 말 것
2013/05/08 - [적묘의 뉴욕]센트럴파크 한글,환영합니다
2013/05/07 - [적묘의 뉴욕]섹섹버거1호점 메디슨 스퀘어,Shake Shack Burger
2013/05/07 - [적묘의 워싱턴디시]우편배달견 오우니,미국국립우편박물관 National Postal Museum
2013/05/06 - [적묘의 여행tip]다른 콘센트 모양에 저렴하게 대비하기

2013/05/05 - [적묘의 뉴욕]어린이날의 접근위험지역,레고매장,록펠러 센터
2013/05/03 - [적묘의 뉴욕]허드슨 강변공원에서 자유의 여신상 바라보기
2013/05/02 - [적묘의 뉴욕]센트럴 파크에서 만난 청설모와 벚꽂.Central Park
2013/05/02 - [적묘의 미국]뉴욕 Columbia University콜롬비아 대학 캠퍼스에서 감탄하다
2013/05/01 - [적묘의 뉴욕]도심 속 옛기차길 하이라인 공원,The High Line
2013/04/30 - [적묘의 미국]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작품을 만나다
2013/04/24 - [적묘의 미국]뉴욕,브룩클린 식물원,Brooklyn Botanic Garden


3줄 요약

1. 팍스 아메리카나와 레게 머리 아저씨의 노래에 울컥했어요!

2. 911 메모리얼 공원은 무료입장인데, 기부금은 내야 티켓 준다는거~

3. 여기도 기부금함이 있습니다.기부금함인데 10달러라고 적혀있는게 함정; 자율입니다!

항상 다음뷰 추천에 감사합니다!
♡이 블로그의 수익은 길냥이들을 위해 사용하고 있어요
http://v.daum.net/my/lincat79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