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일상/적묘의 고양이 이야기

[적묘의 페루]삼자대면,고양이와 강아지 그리고 사람

적묘 2013. 2. 27. 07:30


제가요..

그러니까 제가요...

나쁜 애가 아니예요
전 그냥 배가 고팠던거예요

언제나처럼
밥을 챙겨주는 아저씨한테
쪼르르르르 달려가서
야금야금 밥을 먹으려고 했던거라구요


미라플로레스
케네디 공원의 밤 시장은
언제나 사람들이 많죠

페루에서 가장 안전한 곳...중 하나라서
관광객들이 밤나들이를 갈 수 있는
몇 안되는 곳이거든요.


사실...이 사진에서
강아지 한마리..보이시나요?

요렇게 산책나온 강아지 말고는
이곳의 동물들은 대부분 케네디 공원에서 살고 있는
공원 고양이거든요.
 


아저씨가
이렇게 기념품 판매대 뒤에
사료를 항상 준비해 놓거든요


그러니 폴짝!

사료향에 후룩 이끌려
점프할 수 밖에요



응?


으응?

뭐지 이 개는?


개가 덥썩
사료 그릇에 입을 댈려고하니


고양이 킥을 날리기 위해서
쑤욱 올라갑니다!!

직립보행!

앞발로 날리는 고양이 잽잽잽!


개님은
손님의 애완견이구요

여기있는 고양이들은
모든 이들의 고양이


아무리 고양이가 예뻐도
손님의 개도 소중한 것


빛의 속도로
고양이의 등허리를 덥썩!!!


참아 참아!!!

밥은 니꺼야.
지나가는 개님은 기냥 보내드리자고


어케해요.

밥을 주는 아저씨
뒤에서 묵묵히 바라보는
형님 노랑고양이

그리고 그냥 지나가면 그만인 손님의 개

당연히 저는 여기서 사는 고양이니까요.
그 작은 규칙을 따라야지요.

제가 욱해서
손님 개에게 덤비면
다들 힘들어지니까요.


그렇게...

보이지 않는 균형을 이루면서

개와 사람과 고양이가 함께
살아가는 고양이 공원의 풍경...

그렇게 밤이 깊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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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삼자대면이 조용히 끝나서 다행~ 큰 싸움 나는 줄 놀랐거든요

2. 아저씨는 빛의 속도로 노랑둥이를 덥썩 잡아내셨다는!!

3. 같이 살아가는 방법..도시 생태계는 사람의 마음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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