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일상/적묘의 고양이 이야기

[구례,산수유꽃담길]고양이도 봄을 즐긴다

적묘 2011. 4. 4. 18:40

길 위를 걷는다

봄 햇살 위를 걷는다

삶을 걷고 있다





노랗게 꽃이 가득한 어느 날




꽃 길 뒷편에



파아란 하늘 아래



삐쩍마른 고양이 한마리가 걷고 있다




새순이 올라오고

잎새보다 더 빨리 터지는 꽃망울이 몹시도 곱다




어디로 가는지..




무성한 봄 속에



지난 겨울의 추위가 아직 남아있고

무정히 마음은 닫혀있고

열려 있는 문은 보이지 않는다..


아직 걸어갈 힘이 남아있으니

걸어야 한다..




뒤에서 부르는 낯선 목소리에

위안을 기대하기엔

묘생은 치열하다



씽~~ 지나가는

자동차를 피해


길을 건넌 것으로

또 한번의 목숨을 건졌다..




산수유 꽃은 매년 피지만

고양이는 이번 해의 붉은 산수유 열매를

볼 수 있을까




밭고랑 하나 차이..

이 너머에서는 꽃을 담고

저 너머에서는 고양이를 담는다




봄은 꽃피우니

여름은 푸르르길...



가을의 수확까지 누리고
겨울엔 따스한 잠자리를 즐길 수 있기를..

빌어본다...



그리고..

왜 이렇게..

적묘의 눈엔

이렇게도 잘 밟히는 걸까요...




불러도 잠깐 돌아보더니..

폐가로 총총히 걸어들어가는 강아지..







그래도 그나마 집 지키는 개 같은 느낌은

이 강아지 한마리..



아니...

이 녀석도 그냥 지쳐서 졸고 있었을 뿐..

밥 그릇은 옆에 보이지 않네요..ㅠㅠ


아름다운 구례 산수유 마을

마을 주민들도, 동물들도 행복하게 어우러 살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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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설마...시골에 버려진 동물을 보고있는 건 아니겠지요? 

2. 꽃에 취해 있다가도 마음이 짠해집니다.

3. 부디 모두 행복한 봄을 누리길!!

모두의 행복과 건강을 빌며! 다음뷰 추천 꾸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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