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를 걷는다
봄 햇살 위를 걷는다
삶을 걷고 있다
노랗게 꽃이 가득한 어느 날
꽃 길 뒷편에
파아란 하늘 아래
삐쩍마른 고양이 한마리가 걷고 있다
새순이 올라오고
잎새보다 더 빨리 터지는 꽃망울이 몹시도 곱다
어디로 가는지..
무성한 봄 속에
지난 겨울의 추위가 아직 남아있고
무정히 마음은 닫혀있고
열려 있는 문은 보이지 않는다..
아직 걸어갈 힘이 남아있으니
걸어야 한다..
뒤에서 부르는 낯선 목소리에
위안을 기대하기엔
묘생은 치열하다
씽~~ 지나가는
자동차를 피해
길을 건넌 것으로
또 한번의 목숨을 건졌다..
산수유 꽃은 매년 피지만
고양이는 이번 해의 붉은 산수유 열매를
볼 수 있을까
밭고랑 하나 차이..
이 너머에서는 꽃을 담고
저 너머에서는 고양이를 담는다
봄은 꽃피우니
여름은 푸르르길...
가을의 수확까지 누리고
겨울엔 따스한 잠자리를 즐길 수 있기를..
빌어본다...
그리고..
왜 이렇게..
적묘의 눈엔
이렇게도 잘 밟히는 걸까요...
불러도 잠깐 돌아보더니..
폐가로 총총히 걸어들어가는 강아지..
그래도 그나마 집 지키는 개 같은 느낌은
이 강아지 한마리..
아니...
이 녀석도 그냥 지쳐서 졸고 있었을 뿐..
밥 그릇은 옆에 보이지 않네요..ㅠㅠ
아름다운 구례 산수유 마을
마을 주민들도, 동물들도 행복하게 어우러 살기를 !!
2011/04/01 - [4월출사지] 전남구례, 산수유축제에서 봄을 만나다
2011/04/01 - [4월출사지] 전남광양 매화마을에 가면
2011/04/04 - [경성대,독수리] 빈사의 날개를 펴다
2011/04/04 - [독서권장캠페인] 고양이책 추천+ 신세한탄 중입니다
3줄 요약
1. 설마...시골에 버려진 동물을 보고있는 건 아니겠지요?
2. 꽃에 취해 있다가도 마음이 짠해집니다.
3. 부디 모두 행복한 봄을 누리길!!
모두의 행복과 건강을 빌며! 다음뷰 추천 꾸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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