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포동에 가면 자주 지나가는 곳 중 하나가
부산 근대역사관입니다.
일제 강점기인 1929년 지어졌습니다.
식민지 시대의 건물들이 튼튼하고 좋은 것은
그 시대의 최고 시설들을 자기 돈이 아니라 자기 노동이 아니라
식민지 지배를 당하는 사람들의 재산과 노동을 수탈해 건설한 것이니
요런 근대식, 유럽풍이 들어간 식민지 건축물들을 보면
그닥 기분이 좋진 않습니다.
중남미 쪽에는 아예 이런 건물들의 거리들이 대부분
유네스코 지정문화유산으로
콜로니알양식=식민지건축이라고 명칭을 지어놓고 보존하고 있습니다.
최초에는 식민지 수탈기구인 동양척식주식 회사 부산지점으로 사용
해방후인 1949년부터는 미국 해외공보처 부산문화원
이 후 부산시민들의 끊임없는 반환요구로 미문화원 철수
1999년 대한민국정부로 반환된 것을 그 해 6월 부산시가 인수
그래서 지금 부산근대역사관이 되어서 역사교육공간으로 활용 중이고
시민들이 무료로 관람을 할 수 있답니다.
특히 특별전의 경우는
자주 주제가 바뀌고 있으니까
지나가다 시간이 괜찮으면
살짝 들리곤 합니다.
이번엔 사진으로 보는 근대풍경
19세기 말, 20세기 초
100년 전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사진엽서
사실 제가 아주 어렸을 때만해도
저희 동네 한쪽 모퉁이에 밭이 있고 소가 와서 밭을 갈았다는 거!
그게 순식간에 사라지고 양옥집이 생기고
변화의 속도는 역사상 최고지요.
옛 시장모습들을 보면
참 마음이 그런 것이
그냥 놔둬도 진짜 그냥 자본주의사회로 전환되고
자연스럽게 민란과 동학사상을 배경으로
시민사회가 형성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 가지고 있던 조선후기에
먼저 선진물질문명을 체계적으로 갖춘 강대국들이
적자생존의 무식하고 비윤리적인 진화론을 앞세워
식민지 놀이에 빠져버렸다는 것....
거기에 앞장 선 것이 아시아에서는 일본이었고
일본은 영국, 프랑스, 미국, 독일 등의 다양한 선배들을 보면서
제국주의를 꿈꾸며 대일본제국을 건설하려고 했었으니
그 대륙으로의 징검다리가 당시의 조선이었던 것이고...
근대 풍경은 그래서 더 씁쓸합니다
우리의 눈이 아니라 타국인들의 시선으로 담아낸
우리 풍경들
낯설고 어색한 문명이 침투해
조선, 그 문화가 자연스럽지 않게 뭉개지는 과정을 본달까..
아무렇지 않게
섞이고 살아가는 그 장면 장면들
좀더 아름답게 그려낼 수도 있을 텐데
딱딱하고 어색한 피사체들
일제식민지가 끝나고
한국전쟁 이후의 모습들도 몇장 있습니다.
1층 특별전시회는 로비 옆 전시공간에서 있고
2,3층은 일제 침략기 식민지 수탈과정을 담아낸
역사관입니다.
사진자료와 함께
디오라마로 만들어 보여주는 당시의 부산항
지금 걸어온 거리들과 비교할 수 있어서 좋아요.
특히 아이들이 정말 흥미있어 한답니다.
생각보다 데이트 커플들이 많고
아이들 데리고 온 부모님들도 많았어요.
전시내용은
근대에 일본과 무역이 이루어지던 부산항의 역사를 담은 ‘부산의 근대개항 전시실’
일제의 부산 수탈 등의 악행에 대한 사실을 전시한 ‘일제의 부산수탈’
근대 도시로서의 부산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근대도시의 부산’
일본이 조선의 경제를 지배할 목적으로 1908년 설립한 국책회사인 ‘동양척식주식회사’
21세기의 한미관계는 새로운 협력관계를 정립해야 할 시점에서 되짚어보는 ‘근현대 한미관계’,
부산의 현재와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는 ‘부산의 비전’ 등 전시실이 나눠져 있으니까
천천히 보고 나와도 괜찮고 재미삼아 사진찍기 좋은 3층을 보고 나와도 좋은 추억 남길 수 있답니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아서
평일 낮에 갔는데도
살짝 살짝 피해서 찍었어요.
당시의 거리를 그때 당시로 재현해놓은 3층이랍니다.
사진 놀이 하기에 최적의 장소 중 하나 ^^
그리고 마지막
포토존!!!!
시모노세키만 봐도 아 그넘의 시모노세키 조약
1895년 청일조약이지만
청일 전쟁의 결과 일본의 승리로 그 내용이
일본의 조선에 대한 지배권의 확립, 랴오둥 반도, 펑후도 등에 대한 영토 분할, 배상금 획득 등
청은 조선의 독립을 인정하지만 발을 빼면서
일본은 조선에 대한 지배권을 가지고 러시아를 직접적으로 압박할 수 있는
세계정복의 꿈을 꾸게 만들어준 큰 그림의 배경이 되는 조약입니다...
내려오는 계단 앞에 화장실있고
또 이렇게 관람 소감을 적을 수 있어요.
스탬프는 로비에서 받을 수 있답니다.
로비에 계신 분께 부탁해서 하나 찍었습니다~
지난 번 대만과 서울의 스탬프 투어들이 참 인상적이었거든요.
좋은 추억으로 매년 바뀌는 다이어리에
매년 발걸음들을 스탬프로 기억하는 것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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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국내문제 해결하는 방식이 해외개발, 전쟁특수, 식민지 개발?? 근본적 해결책 아닙니다.
2. 남포동, 국제시장, 부평깡통시장, 보수동책방골목, 그리고 여기도 꼭 와보세요!!!
3. 한국은 미국에 무임승차하지 않았어요. 많은 것들을 처절하게 갚고 있지요.
국제관계는 무상이 아니라 결국은 경제의 원리. 거기에 도덕 원칙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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