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일상/적묘의 고양이 이야기

[적묘의 고양이]수능단상, 그리고 노란 리본과 17살 노랑고양이

적묘 2016. 11. 22. 08:30

 

 

 

 

 

길고 긴 하루

 

마지막 수능 시간이 끝나고 난 뒤

수험생들에게 마지막으로

 

휴대폰을 건네주고 확인하고

퇴실을 지도하고 있을 때

 

어떤 수험생이 건네준 펜과 샤프

 

그냥 가져가라고 했는데

굳이 두고 간다

 

마지막 수험생은

길게 한숨을 쉬며

너무 시간이 순식간에 갔어요

라는 말을 남긴다

 

 

 

감독관 대기실에서

새벽에 낸 휴대폰을 돌려받기를 기다리며

여러가지 생각들이 교차한다.

 

 

 

 

 

 

 

 

 

내가 시험을 볼 때도 싫었던

감독하는 건 더더욱 싫은...

사고날까 무섭고

실수할까 무섭고

종일 서서 수험생 시험에 방해될까 마음 졸이고

답안지 시험지 거둬서 확인하는 동안 피마르고


시험이 끝난 후

발표난 뒤 세상을 뜨는 아이들이 없었으면  좋겠다....



 

12년의 교과를 하루에 판단받는 수능이라는 제도

세상 어디에도 없는

전국이 비행기 시간과 출근 시간을 조절해가며

이루어지는 대학수학능력 시험날의 진풍경

 

가형 나형으로 나누고

짝수 홀수 형으로 나누고

그렇게 힘들게 공부하고 대학가고

그렇게 힘들게 졸업하고 

버거운 계약직 현실에서

 

 

 

 

 

 

눈을 떠 보면

 

가을의 끝에 서 있다

 

 

그리고 눈을 감았다 뜨면

어느새 성인이 되어 있는 것을

 

 

그 과정을 힘들게 지나오기도 하고

그 과정을 지나보지도 못하고

 

 

 눈을 감은 아이들이 있다.



 

 

 

 

초롱군의 나이에서 삶을 멈췄다.


그 아이들의 시간은 계속해서 춥다


 

 

 세월호 부모님들의 이야기들을 들으며

또 학생들의 이야기에 목이 매였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노래가 맴돈다








교과서로 배워왔고

교과서로 가르치는 것이 직업이니

그냥 사회가 교과서처럼 흘러갔으면 좋겠다.



법이 法답게

물흐르듯이 자연스럽게 가는 것이 


정치인들이 악법을 만드는 악습을 계속한다면

헌법이 보장하는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이 

민중의 역할.









그것이 반복되는 역사

다만 그 반복이 조금씩 더 나아지는 방식이라는 것

그래서 역사는 반복되지만 발전한다는 것


진보하는 것은 이성과 민주주의


민중의 목소리가 

한 영웅의 역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과정을

살아가고 있다.







국익을 위한 선의라고 포장하기엔

국익도, 선의도 아니다



아이들은 아직도 찬 물 속에 있고

숨겨진 진실이 너무 많다







그리고 위법이 ....위헌이....난무하고 있다는 것이

편하게 고양이들을 바라보면서

따뜻하게 시간을 보낼 수 없는 슬픔이다.



주말 밤에 쉬어야할 사람들이


차가운 아스팔트에 앉아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도

보지 않고 듣지 않는 
불통의 민주주의 국가 대통령이라는 모순에

더 차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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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줄 요약


1. 이 와중에 강행되는 국정교과서!! 집필진도 밝히지 않는 그 교과서!!


2. 매우 교과서적이고 보수적이어서, 민주주의와 대한민국 헌법을 수호합니다. 

헌법 37조 1항 국민의 자유와 권리는 헌법에 열거되지 아니한 이유로 경시되지 아니한다.


3. 수능에서 한 걸음 더 걸어나가야 할 때, 교육제도 개선도 꼭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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