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권국가와 식민지 시대를 거쳐
단일민족의 분단국가라는 특수한 상황
민주주의를 쟁취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갑자기 손에 쥐어준 상황
왕과 대통령의 구분이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고
정치토론이 일상화되어 있지 않은
기형적 민주주의가 점차 성장하고 있다.
시민운동, 혁명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부정적인
민주주의 국가라는 것이 있었던가
이렇게 아슬아슬
나비날개 하나로 매달려있다
정동야행 2016년 5월
정말 21세기 민주주의라는 건 좋구나 하면서
덕수궁 돌담길을 걸어
중화문과 중화전 사이에
가득한 사람들을 담았었다.
덕수궁에서
사람들이 연주회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밤에 고궁을 들어온다는 것이
그 자체로 신기했는데
조선이 아니라
대한제국으로 개명한
구한말의 서글픈 역사를 그대로 안고 있는
작은 이 궁을 가득 채운 것은
21세기 대한민국 사람들이었는데
지금 2016년
서울 시청 앞을 가득 메우다 못해
넘치고 넘치는 이들을 뉴스 중계로
인터넷으로 바라보며
실시간 카톡 메시지
사진들로 만난다.
민주주의는
밀실정치가 아니라 광장에서 일어나는 행위이다.
권력이 밀실에서 밀어주고 거래하는 대상이 아니라
국민에게 권력이 있으며
국민을 위한 정치를 행하는 제도이며,
그런 상황이 아니라면 국민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민주주의라고 한다.
교과서로 공부하면 그렇다 +_+
최소한의 민주주의의 정의를 위해
우리는 광장으로 간다.
광장에서는 모두가 눈높이를 같이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야 한다.
시민의 권리를 위해서 의견을 개진하는 곳에서
성범죄와 여성혐오는 빼놓자.
범죄자와 방관자가 발붙일 곳은 광장이 아니다.
터키의 에페소에서도
광장은 시민들에게 개방된 곳
다만 그때 여성의 시민권이 인정되지 않았을 뿐
로마 공회장도 마찬가지
큰 건물 앞엔
어디나 공간이 있고
사람들이 모일 수 있다
21세기엔 그 사람들이란 개념에
여성이 따로 자리를 차지하지 않아도
여성 또한 시민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역사의 발전 과정.
민주주의가 역행해서는 안되듯
자유가 속박되서는 안되듯이
여성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선택할 수 없는 것에 혐오의 대상이 되서는 안되는 것을.
우리는 행위로 사람을 판단해야 하지 않는가
그 사람의 성별이나 종교로 단죄할 수 없다.
그런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필요한 곳에서 모이는 집회가
부디 성범죄자와 방관자를 밀어내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기를.
도시 속의 개방된 공간은
어디에서든 필요하고
집회의 자유는 보장되어야 한다.
Versammlungsfreiheit(독일어)
libert de reunion(프랑스어)
3인 이상이 일정한 목적을 위해 모이는 것을
교통 불편과 경제개발을 운운하며 막는 것이
어불성설
VIP 교통통제만 하랴
메르스 대책과 사스발표만 할까
이탈리아 남부 국민들의 분열과 불만을 일으킨
베네치아 광장의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의 기념관
세금을 쏟아부은 흰색 웨딩케잌, 타자기라는 별명
권력자들의 자기 과시로 끝난다면
그것은 광장이 아니다.
광장이 되려면, 그곳에서 집회가 허용되어야 한다.
3명 이상의 사람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하며
부조리를 바꿀 수 있어야 민주주의이다.
작은 나비 한마리가 세상을 바꾸듯
정*호 나비효과의 결과를 함께 만들어가는 그 과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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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합의의 과정은 쉽지 않습니다. 비난이 아닌 비판을!!
2. 정치가 깨끗해지면 경제는 안정되는 법. 세금과 이익과 권력을 독점하는 구조.
3. 토요일 낮부턴 화창 예고. 사고없이, 성범죄 없이, 무사한 19일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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