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렇게 여행을 길게 한 것은
처음이어서
오히려 따로 먹고 싶은 것들보단
뭐든 그래 먹긴 먹어야지 싶은 거 중에서
한국에서 먹는 건 다..그런 기분이랄까.
짧은 여행 중에는 오히려
한국 돌아오기 전에 먹고 싶은 것들
명단을 만드는 일이 종종 있는데
길어지면 사실 중간중간
어떻게든 해결책을 찾으니까~~~
그러나 정작 남미에서는 잘 해먹고
유럽에서는 한인민박과 친구님네들에서 한식 먹어서
진짜 진짜 괜찮을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터키에서 한달 내내 거의 빵 먹다 돌아와보니
생각보다 먹고 싶은 것들이 많아진데다가
무엇보다!!! 아아..더위와 장마와 함께 돌아왔다는 거!!!!
신기하게도
생각보다 많은 친구들이
귀국소식에 연락을 줘서
한국에서 먹을 수 있는 맛있는 것들
신나게 먹으러 다녔다지요.
2년 전에 페루에서 만났던 친구는
이제 진짜 한국 사람이었고 ^^;;
누나가 먹고 싶다던 떡볶이에 튀김까지 쏴주고 가고
유심칩 사는거도 따라와 주고~
어느새 세 아이의 엄마가 된 친구는
멀리서 한 달음에 와줘서~
드디어 먹었던 갈비만두~
그렇게 생각나던
김밥 김밥!!!!
첨 먹어본 새우튀김 김밥도 맛났고
후식은 역시 칼로리를 생각하면 안되죠~
와라스에서 시간을 함께 했던
예쁜 동생은
그렇게 먹고 싶었던 바로 그~~~~
냉면 냉면을 호쾌하게 쏴주고~
도통 외국에서 먹기 힘든
장어는 오랜만에 만난 옛친구가~
사실 그냥 또 김밥 먹으려고 했는데
지나가는 길에 장어!!! 보니까 바로..아
나 저거 진짜 오래 못 먹어봤구나 싶어서
가게로 쏙 들어갔었죠.
그러나 사진보다는 맛이 없었어요..ㅠㅠ
다음에 더 맛난 곳에서 한번더 시도해 봐야지~~~
마드리드에서 만난던 동갑내기 친구는
주말근무 중에 나와서
새로운 음식을 하나 저에게 소개해 주었답니다.
무려 크림소스로 만든 짬뽕?
생각보다 매콤하게 맛있었어요.
카르보나라 짬뽕이었고
곁들여 먹은 피자도 굿!!!
정작 이탈리아에서 먹은 음식들은
제 입엔 너무 짜서
한국에서 먹는 이탈리아 음식이 최고!!!
그런 느낌? ^^
페루 리마에서 만나고
이렇게 충무로에서 또 만나다니
신기 신기~
만날 사람들은 꼭 만나기 마련!!!
오랫동안 외국 생활하다 돌아온 친구라서
제가 먹고 싶었던 걸로!!!
다행히 이 친구도 처음 먹어보지만
아주 맛있었다고 칭찬해준 음식은?
닭한마리 칼국수였답니다~
개운하게~
뜨끈한 국물까지~~~
그러나 시차 적응에 실패한지라
술은 패스~
복날 즈음에 한국에 들어왔더니
정말 진은 팍팍 빠지고
그렇다고 해서 입맛은 안 떨어지는게 함정..;;
안성에서는
누룽지 백숙으로~
처음 먹어보는 고소함에 우와 우와~~ 감탄했었구요.
세 사람이서 한마리 뚝딱!!!
.....15분 만에 모든 것은 사라졌지요.
안성시장의 갖가지 주전부리에
눈이 막막 돌아갔는데
역시 그냥 지나갈 수 없었던
바로바로 튀겨내는 핫바!!!
잡채 핫바하나 반으로 똑 잘라서
선배랑 나눠 먹었지요.
그것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나름 안성 맛집 냉면먹으러~
만두 안시키면 아쉽다며...
낼름 낼름 잡아 먹었고
희안하게 질기지 않은 부드러운 면발에
시원한 국물이 맛있었던
냉면 +_+
딱 좋았구요.
에어컨 빵빵한데서
수다 떨고 놀다가
저녁은 역시 치느님을 영접!!!!
드디어 마셔본 순하리 유자맛!!!
이얼~~~ 좋은데?
그렇게 서울 경기 투어는 끝이나고...
드디어 돌아온 부산
남미에서 만났던 동생님이랑 자갈치로 고고
시차 적응은 여전히 실패
사실 저는 이날...
오후 8시부턴 미친 듯이 졸렸어요.
그러니 조금더 버텨보자며~
한잔~
저도 여긴 한시간 정도 기다려서 먹었네요 ^^
부산의 세정입니당~
안주는 한치 쟁반소면이었답니다.
저기 하얗게 얇게 저며진 것이 바로
한치를 얼려서 살살 썰어낸 거
아름답게 초장으로 그려내는 그림
빛의 속도로
숙련된 솜씨로 서빙하시는 분이
슥슥 비벼주신답니다.
제 입엔 조금 맵지만
아마 그냥 적당히 맛있게 매운 정도일거예요
사람들이 어찌나 줄을 서서 기다려서 먹는지
부산의 숨은 맛집 중 하나이고
부산 사람들은 다 아는 맛집 중 하나일듯
뭘 먹느냐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먹느냐가 더 중요한
또 처음부터 어색한 시간이 아니라
그냥 하나하나 편하게 툭툭 던져가면서
이야기해도 머리꼬리 다 잘라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사람들과의 좋은 시간
그래서 행복했답니다 ^^
아....또 뭐 먹죠?
참, 터키에서 제가 같이 다닌 이스탄불 친구들이
다음 주에 오기로 했는데
그 친구들은 한식이 힘들어서 빵이 먹고 싶다고 하네요.
그런데..사실 터키 빵은 400원짜리도 진짜 크고 맛난데!!!
뭘 어떻게 먹어야 될까 고민 중이랍니다~
2015/07/09 - [적묘의 터키]지중해 바다 페티예에서 체리 즐기기,Fethiye
2015/06/23 - [적묘의 이탈리아]꽃의 도시 피렌체에서 먹는 이탈리아 뻥튀기!
2015/03/02 - [적묘의 페루]해안가 카페 나우티카,La Rosa Náutica,리마 맛집
2015/02/27 - [적묘의 페루]딴따, tanta 리마 맛집에서 saltado tanta를!!!
2014/09/15 - [적묘의 페루]기니피그 구이, 꾸이 맛은??? 센뜨로 데 리마 feria gastronomica
2014/09/12 - [적묘의 까하마르카]시에라 전통음식 꾸이, 식용 기니피그가 있는 시장 Cajamarca
2014/08/10 - [적묘의 페루]샌드위치로 유명한 la lucha,리마 맛집, 미라플로레스
2014/06/01 - [적묘의 부산]딸기설빙 한가득 햇살 쨍쨍, 설빙 해운대점
2014/06/16 - [적묘의 페루]코클라 카페, 착한 커피 쿠스코 커피, COCLA
2013/12/13 - [적묘의 페루]리마 맛집, 돌체Dolce Capriccio,빵집 겸 레스토랑
2013/12/18 - [적묘의 페루]리마 맛집, 망고스 Mangos, Larcomar
2014/01/24 - [적묘의 페루]산안토니오 pasteleria san antonio, 샌드위치 리마맛집
2014/06/19 - [적묘의 페루]파스타가 맛있는 DANICA 이탈리아 레스토랑, 리마 맛집
2014/07/18 - [적묘의 페루]문어 바베큐,리마 맛집 la choza nautica
3줄 요약
1. 곁들이 음식이 그냥 나오는 것도 행복한 한국 식당~
2. 다음엔 또 어떤 음식을 먹지? 가끔은 먹기 위해서 사는 적묘입니다~
3. 대략 2주 동안의 여름보양식 덕분에 더위에 잘 버티는 중이랍니다 ^^
'적묘의 일상 > 적묘의 달콤새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적묘의 달콤한 유럽]스페인식 츄러스는 이런 것!Granja La Pallaresa (2) | 2015.08.09 |
---|---|
[적묘의 달콤한스페인]바르셀로나 bubo, 사치스러운 초콜렛 수상작을 즐기다 (0) | 2015.08.07 |
[적묘의 달콤한 페루] 마사모라 모라다,mazamorra morada, 보라색 옥수수 푸딩 (0) | 2015.08.04 |
[적묘의 멕시코]소깔로 전망좋은 호텔 레스토랑, Gran Hotel Ciudad De Mexico (2) | 2015.03.11 |
[적묘의 페루]해안가 카페 나우티카,La Rosa Náutica,리마 맛집 (0) | 2015.03.02 |
[적묘의 페루]딴따, tanta 리마 맛집에서 saltado tanta를!!! (0) | 2015.0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