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즐거움이 여행을 풍성하게 만든다
지나갈 찰나를 기록하는 것이 현재를 충실하게 만든다
가끔은 심하게 흔들리고
초점은 마실가고
왜 셔터를 눌렀는지 기억나지 않는 사진도
지우지 않고 남겨 놓는다
지금 그 한순간뿐이니까...
그래서 여행의 즐거움과 장점을
모두 카메라에 담는다.
아이처럼 손에 잡고 돌아다니던
남포동의 그 골목을 기억한다.
후르륵
뜨거운 김을 호호 불며
빈 속을 따뜻하게 채워주던 국물과
눈 앞을 가득 채웠던
코스모스와 메밀꽃을 기억한다.
어둔 밤이 되기 전에
급히 식당을 찾아 들어갔던
진주의 약간 탔지만 맛있었던 장어 구이도 톡!!!
저 기억 속에서 힘차게 튀어 오른다.
동래 전철역 뒷길에
서민가격의 착한 닭집
카레맛이 잡내를 잡아 맛나게 맥주 한잔 할 수 있는 그 집도..
일상과 여행을 기록하는 것이
장점이 되는 것은
누군가 나를 위해
혹은 나와 함께
했었던 그 따스함을 기억한다는 것
단점이 있다면....
너무너무 그리워져서..
지난 사진들을 뒤적이다가
눈꼽을 안뗀 사진을 발견하면 갑자기..;;
미안해진다던가
이렇게 멀리 멀리에 와서
당장 달려가 볼 수 없다는 것
그리고
보고 싶다는 말에
누가 가라고 등 떠밀었냐는 매정한 말에
대답할 말이 없다는 것?
3줄 요약
1. 여행의 즐거움은 다양한 먹거리에 있다.
2. 여행의 즐거움은 사진으로 남는다.
케이린, 눈꼽사진 지못미..ㅠㅠ
3. 여행의 가장 큰 단점은 언젠가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고,
또한 가장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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