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코이카 이야기/한국어 교육

[적묘의 페루]역사사회교과서에는 3.1절이 없다.

적묘 2013. 3. 1. 08:00


페루 정부에서 나온
중고등학교 사회 교과서에는
한국이 얼마나 나올까?

항상 페루에서 코레아나라고 하면
바로 쏟아지는 한국에 대한 이야기는 상당히 기쁘다.

좋은 질의 좋은 물건들. 아주 영리한 사람들에 대한 칭찬,
멋진 한류 스타들에 대한 질문

그러나 뒤이어 쏟아지는 한국에 대한 질문들은 난감하다.
무슨 일을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한국 정부에서 보내준 봉사활동가고,
 한국어 강사라고 하면 질문은 한층 더 섬세해진다.

북쪽에서 왔나? 남쪽에서 왔나?
남북은 항상 나누어져 있는가?
당신들을 통일을 원하지 않는가?
한국어는 일본어와 다른가?
중국어를 쓰지 않는가?

그리고 올해는 세계를 강타한 강남스타일까지!!

일단 한국인이 페루 전체에 천여명?
상대적으로 한국에 대해서는 피상적인 이미지가 크다.


사회 교과서와 역사교과서에서
한국은 현재 아시아 경제부분에서만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것도 아시아의 네마리 용 중 ...
하나로..;;;;

짧게!!!!



 페루 정부가 한국 드라마를 수입해서
방송에서 틀기 시작한 것이 10년이 넘었고,

발 빠른 젊은이들은 한류에 이미 푹 빠져있지만
그들이 한국에 대해서 접근할 수 있는 부분은 매우 한정적이다.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 tv와 유투브가 가장 큰 매개체다 보니,
한국의 지리적인 위치나 경제적인 발전과 역사부분에 대해서는 거의 무지하다.

한국 정부에서 파견된 코이카 단원이라고 하니,
 어느 초등학교에서 한국에 대한 수업을 해달라고 해서 특별수업을 한 적이 있다.
아이들은 한국을 전혀 몰랐다.

쏟아지는 질문들. 한국은 어디 있는지, 페루까지 어떻게 오는지,
지금 어떤 날씨인지...

페루의 초등학교 교과서에서는 한국이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너무나 궁금해서 현재 한국어 수업을 하고 있는
페데리코 비자레알 국립대학의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져 보았다.
“한국에 대해서 세계사 교과에서는 어떻게 가르칩니까?”
 
답은? “NADA (전혀)”



특히 교과서가 바뀌기 전에 대학에 진학한
지금의 학생들은
아시아에 대해서는 중국과 일본에 대해서 교과서에 나오지만,
한국은 이름조차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지금 페루는 중고등학교를 묶어서 세군다리아secundaria라고 하는데,
교과서에서 한국이 등장하는 것은 Corea del Sur 단 한번이다.
그것도 사회교과서에서 아시아의 국가들 중에
-국가별로 등장하는 것은 중국과 일본 뿐이고,
남동아시아의 국가들을 묶어서 “아시아의 용 dragones asiaticos”이라고 지칭하며 단 한번 그 이름이 나온다.

그 옆에 제시된 지도에서도
<아시아 경제 지도 mapa economia de asia>
 한국에서 명기된 산업중심지는 부산 pusan으로 다른 것은 어떤 것도 표기되어 있지 않다.
혹시 국가에서 출간하는 교과서 외의 사회교과서나
역사 교과서에서 한국에 대한 내용이 제시된 부분이 있는지 물어보았지만,
역시 페루에서는 전무에 가까웠다.

주로 페루의 교과서는 유럽사와 남미사가 중심이 되고,
아시아에 대해서는 중국과 일본을 제외하면 나라 이름도 등장하지 않는다. 



 그런 이유에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드라마와 뮤직비디오,
그리고 페루에 나와 있는 많은 브랜드들이 좌우한다.

그리고 일부 현지파견 근무자, 유학생들이나 코이카 봉사단원 등을 포함해
약 1천여 명의 한국인.

중국이나 일본과는 달리 수가 적어서 한국대사관에는 문화원도 없는 현실이다.
역사와 철학, 국문학을 전공하고 한국에서 한국사와 세계사를 가르친 경력이 있는지라
개괄적인 역사를 조금씩 수업을 하고는 있지만 사실,
한국어 수업을 듣는 대학생들을 상대로 한국어에 곁다리로 붙여 넣고 있는 상황이어서
한국역사 부분이 페루 교과서에 조금이라도 실렸으면 하는 바람이 점점 커진다.


한국의 세계사 교과서에서도
사실 남미 역사는 아주 개괄적으로 실리고 두 페이지를 넘지 않는다.

페루와 잉카문명에 대해서도 반 페이지 정도지만
세계 지리와 사회, 세계역사 부분에 고루 조금씩 나와서
남미에 대해서도 피상적이지만 학생들은 지식을 습득하게 된다.

페루는 과거 잉카문명을 꽃 피웠으나
스페인의 긴 식민지 통치로 스페인어를 사용하고,
 남반구에 있고, 현재 자원은 풍부하나 인종문제와 빈부격차로 고전하고 있다.
 딱 이만큼의 내용이면  페루에 대해서 어느 정도 설명할 수 있는 정도이다. 



 페루 교과서에서도 한국에 대한 내용이 딱 그만큼이라도 있으면
페루사람들이 일본이나 중국만큼 한국을 지식적으로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의 지리적인 위치로 인해 4계절이 확실하고,
역사적으로 35년간 한국이 일본의 식민지였고, 남북한이 언제 분단되었고,
현재 휴전상태이며, 한국에서는 한국어를 사용하고 있다던가 하는 기본적인 내용이 간절하다.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초등학교와 중고교에 실릴 정도의 간략하고 개괄적인 정보로
한국에 대한 인식을 넓힐 수 있는 내용이다.

세계사, 세계지리, 사회 교과서에 각각 기재된다면
한국에 대해서 피상적이나마 페루 학생들이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이 자라며 만나는 한국 드라마와 노래, 그리고 한국 제품에 대해서는 알지만
정작 한국을 모른다는 것은 너무 슬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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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페루와 칠레의 관계가 한국과 일본의 관계와 비슷!!!

2. 독도 문제나 동해를 일본해로 변경하려는 것..국제 영토분쟁도 다들 하나씩은..;;;

3. 한류뿐 아니라 한국 자체에 대해서도 같이 알아가는 자세가 중요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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