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찾은 남미
울먹거리면서 헤어지던 학생들에게 쿨하게 웃으며
아냐 나 곧 다시 올거야 그랬는데
코로나까지 해서... 상당히 늦어진...
그래도 10년 안에 왔으니까!!!!
언제나처럼
페루 리마에서 가장 평화로운
고양이 공원, 빠르케 케네디에서 주로 약속을 잡는답니다.
리마가 넓어서 그나마 안전하고 중간 지점인 미라플로레스에서
만나게 되는거죠. 그리고 고양이를 좋아하는 저는 아주아주 일찍 출발한답니다.
요기 사진에서 순서대로
미라플로레스 시청- 미라플로레스 성당 - 케네디 공원이 연속으로 되어 있어요.
지도 참고하셔요~~~
https://maps.app.goo.gl/QvDTEeU5SN2Khjnr5
음...그런데
사실 이날은 조금 그렇긴 했어요.
모두 문이 닫혀 있었거든요.
미라플로레스 시청 건물 앞부터 모두 봉쇄!!
노동자들의 시위가 있었어요.
그래서 버스 노선도 좀 바뀌고.. 저 앞에서 내리지 못하고 좀 돌고...
로컬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10년 전의 기억으로 스페인어로 더듬더듬... 상황 파악하고
모든 중앙 공간 입장이 차단된 공간에서 허망하게 ㅎㅎㅎ
바깥으로 돌았답니다.
모든 일엔 장단점이 있기 마련
이날 하루는 모두 닫지만 다른 날은 괜찮다고 열려있다고 하고
오랜만에 페루에서 스페인어로 알아듣고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확인했고
만나기로 약속한 친구와 약속 장소를 변경하고
여유있게 공원 바깥에서 고양이들이랑 만나면 되죠.
사람은 못 들어가지만
고양이는 자유니까요.
슬렁슬렁 걸어 나오고
아이고오~~~
12월의 햇살 따끈한 리마
사루비아 꽃밭 사이에
턱시도도 귀엽고
왜 오늘은 사람들이 통 없냐고
나와서 사람들 기다리는 삼색냥이도 있고
공원 바깥쪽 벤치에 앉은 사람들에게
가릉거리며 다가오는 검은 냥이도 있고
가로등에 이미 자리잡고 누워 있는
까망이도 있어요.
아메숏 선명한 줄무늬가 슬렁슬렁
왔다갔다 하고 있고
사진을 담고 있으니
경비하시는 분이 다시 저쪽으로 가라고 하네요.
저 반대쪽으로 다시 돌아가면 조금 있다가 고양이 밥주는 세뇨라가 온데요.
그분은 매일 오기 때문에
이런 날에도 입장을 허가 받고
고양이들이 밥을 먹으러 모이면 네가 사진 찍기 좋은데는 저기야 하고..
그래서 급히 다시 반대방향으로 왔던 길을 돌아갑니다.
오오... 그렇네요.
고양이 수는 확실히 줄었어요.
그 전에 여러 친구들이 말을 해줬어요.
미라플로레스 시청에서 너무 고양이들이 늘어서 어느 정도 관리에 들어갔고
지금 그래서 공원과 고양이들은 더 상태가 좋았졌는데
그건 코로나와 관계없이 이루어진 일이라고 하더라구요.
여기는 공원 중앙쪽이고
미라플로레스 성당 뒤쪽으로 또 이런 공간이 있어요.
고양이들에게 전염병이 돌기라도 했을까...
사실 예전엔 허피스 고양이들이 종종 보이긴 했거든요.
확실히 개체수 관리는 지속적으로 해야 하는
도시 생태계의 문제이기도 하지요.
한가롭게 사람과 고양이가 즐기는
산책
고양이들은 공원 안에서
사람들은 공원 밖에서
그리고 이런 노력은
관광 사업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기도 하니까요.
미라플로레스 시청이 잘하고 있는 것 중 하나죠.
지나가는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바닥에 앉아서
고양이들을 쓰다듬고
고양이들은 그에 몸을 맡기고~~~~~
여전히 평화롭게.. 여러 사람들의 노력으로 지속되고 있는 풍경이었습니다.
그 다음 주말에는 모두 개방되었고
그림 판매장이며 도서전시까지 여러 이벤트가 동시에 열렸답니다 .^^
2014.09.29 - [적묘의 페루]고양이 공원 친절한 무관심을 무너뜨리는 치명적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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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18 - [적묘의 페루]미라플로레스 공원 장터 고양이들은 식빵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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