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일상/적묘의 사진 이야기

[사진봉사] 웃음으로 기억하다

적묘 2011. 3. 4. 15:54

아가는 귓 속이 엉망이다..

깨끗한 물도 없이 귓속에 생긴 염증은

아이를 귀머거리로 만들수도 있다.

약 몇번 먹으면 멀쩡해지는 그런 것을...




제대로 씻지 못하고 살아가는 라오스의 어린 아가는

그래도 마냥 이쁘기만 하다




상하수도는 커녕

제대로 된 길도 없고 식수도 제대로 없는

뿡빠오 마을에서






멀고 먼 길을

비행기를 두번 타고 차를 두번 갈아타고





먼지 구덩이 속을 달려




도착한 마을은

덩그라니..

학교 하나..





학교 맞은편이 동네..





아이들은 풍선 하나에 온 얼굴에 웃음을 머금고



낯선 이들에게 겁을 먹어 우는 아이는

생전 처음 먹어보는 사탕에 울음을 그친다.





사회복지사 선생님이 준비한

비눗방울은

그 짧은 순간 모두를 행복하게 해준다





나도 같이 행복을 담는다..






시흥시 의료인 연합에서 오신 선생님들은




손이 쉴 겨를이 없다





의사 진료를 기다리고

약국 조제를 기다리는 이들을 위해




발걸음이 빨라진다.





기록을 남기고

글을 쓰고

그 모든 순간순간을

그래도 삶의 행복을 담고 싶은 것이

셔터를 누르는 사람의 마음..




고맙게도

낯선이의 바람을 바로바로 들어주는

라오스의 영혼들





그 무엇하나 없는 먼지투성이 길에서

건기가 끝나면

우기가 시작되는 그 길에서

마냥 신나게 웃을 수 있는 아이들을 담는다






병원이 없어서
돈이 없어서

어딘가 다쳐도 아픔을 참는 법을 배우는

이들에게





10대의 어린 엄마가 해줄 수 있는 것은

그저 안아주고

그저 눈물 닦아주는 것




눈물을 닦는 것은





손이 아니라 마음이다..





대나무로 얽기 설기 엮은 집의 부엌은

삼발이 하나에 마른 나무장작이면 완성





동남아 최빈국인 라오스에서도

잘사는 편인 루앙프라방에서

3시간 정도 더 가야 하는 이곳은





라오스 안에서도 손 꼽히는

가난한 동네




아이들은 3일 사이

카메라를 들고 쫒아다니는 내게

함빡 웃음과 함께 꽃을 건내준다





젖을 물리는 어린 아이의 옆구리가 썩어들어가고



산골마을에 요오드 결핍으로
갑상선 이상이 많은 이곳의 여자들




말도 통하지 않는 낯선 이에게

의사라면 무조건 아이를 봐 달라고 하고 싶은 엄마의 마음을..




아마도 또 곧 어느 아이의 엄마가 될

이 소녀도 알고 있겠지







잠시 잠깐의

그야말로 한순간에 지나지 않을

작은 풍선같은 희망이지만

그래도 그들과 함께 했던 그 몇일을..





웃음으로 기억하고 싶다.

이들의 미래가 웃을 수 있길..


1줄 요약 ^^

해피빈으로도 이들을 도울 수 있답니다

http://happylog.naver.com/peace3000/rdona/H000000033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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