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여 어디로 가나요
그대여 왜 길을 떠나나요
그대의 길을 어떻게 가고 있나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이곳에서
떠나가는 이와 돌아오는 이들이 만나는 곳
러시아를 횡단해 런던까지 이어지는
오리엔탈 익스프레스에서
그대는 누구를 만났나요
1883년부터 프랑스 파리와 터키 이스탄불 구간을 운행했던
오리엔트 특급 열차
파리에서 출발하여 스위스 로잔,
이태리의 베네치아, 유고의 베오그라드,
불가리아의 소피아를 거쳐
이스탄불에 도착하는 이 열차
아가사 크리스티의 오리엔탈 특급살인의
소설의 배경이 되었던
유럽의 마지막 종착역
시르케지역,Sirkeci Station
그곳에서 만난 것은
비행기의 발달로 한적해진
21세기의 기차역
그리고...
여전히 누군가를 기다리는
뾰족한 귀와
낭창이는 꼬리를 가진
호동그란 눈동자의 고양이
그대는 범인을 아는가
그대는 과거를 아는가
그대는 미래를 아는가
새로운 양식이 흘러가는 곳
유럽과 아시아가
그리스와 로마가
카톨릭과 이슬람이
한가득 넘실
그 속에
시간을 넘어서는
시대를 넘어서는
고양이들은 기차역을 지킨다
그대가 없어도
기차가 멈춰도
선로는 있으니
잠시 멈춰있는 과거에서
미래를 바라보는 현재를 살아본다
19세기에 생겨나
20세기에 번창하고
영업을 종료한
최초로 유럽을 횡단한 기차역의 명성을 읽어본다
그렇게 기차를 기다린다
혹은 그대를
혹은 미래를
혹은 어제를
혹은 간식을
아무렇지 않게
흘러가는 시간을
이렇게 잡아본다
시간은 흘러가고
사람들은 변해가도
고양이들은 지금도 이 자리
아무렇지 않게
질문에 답해주는 것은
문닫힌 인포메이션 센터의
노랑둥이가 알려주는 오늘
오늘은 또 한 세상의 시작
여기는 또 한 세상의 시작
지금은 또 한 세상의 시작
그렇게 또 한해가 시작되는 오리엔탈 특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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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이스탄불은 매력적인 곳이지요~아가사 크리스티 시대에는 더욱더 그랬을 듯
2. 2016년 첫날, 터키의 6월을 생각하며..저 한국온지 이제 6개월되네요
3. 몸은 추워도 마음은 뜨겁게! 쉬어가는 여유를 잊지 않길!!
♡ 스트레스 없는 2016년을 그려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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