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추울 때 제일 우울할 때
리마의 하늘은 하늘색이 전혀 없어요.
다들 휴가 가는 동안 혼자서 리마를 지키는 것은 정말 우울합니다.
페루 코이카 단원의 경우는
출장을 잘 허가해주지 않고
주말에 임지이탈 허가가 되지 않기 때문에
작년 4월 이동시간 포함 3주 한국 휴가 외에는
계속해서 리마에 있답니다.
근무하는 기관 사람들이 하나 둘 휴가 가면서
같이 가자고 할 때
난 못나간다고....그렇게 대답하는 것도 우울하죠.
한국에서 6개월 내내 같은 지역에서 한발짝도 안나간 적...
한번도 없거든요.
하다 못해 인천-경기도-서울-부산-경주
봄이면 꽃 찾아 가을이면 단풍찾아~
리마에서는 산 이시드로, 헤수스 마리아, 미라플로레스
센뜨로 데 리마 대통령궁 주변을 제외하면 딱히 갈 곳이 없어요.
사진을 찍고 글을 쓰면 좀 풀리지만
사진을 찍을 만한 곳은 이미 첫 두세달 사이에 다 찍고
또 찍고 또 찍는 듯한 이 느낌.
게다가 블로그에 글 쓰기는 인터넷 속도가 안 받쳐주니까요
하나 포스팅하는데 사진 올리는 것만 한 세월.
기쁘게 받은 즉석국들
그 동안 안 먹고 놔두었었는데
뜯어보니 이것도 확..;; 올라오드만요!!!
당췌 부서져도 상관없는 건조덩어리를
왜 플라스틱 박스에 담아서 다시 비닐개별 포장해서
다시 박스에 넣은 건지..;;
물 건너온 쓰레기 버리는 중..;;
이 엄청난 과대포장은..;;
실제론 그냥 오뚜기 스프처럼 그냥
봉지 하나에 넣어도 충분한데!!!!
실제 먹는 양은 이게 다고
저 플라스틱은 왜 필요한지 당췌 모르겠음.
물은 컵으로 몇 컵 넣으라고 명시되어 있고
저걸 이용해서 요리하는 것도 아니거든요.
활동 마지막이라
시간도 없고 정신도 없어서 뜯어본 즉석국에
헉하면서 쓰레기 처리하면서 밀려오는 짜증과
설마 이것도 개발의욕과 관련된 것인가
환경호르몬과 환경오염이 아니라?
심히 심난해 하면서
출근해서 수업가면...;;
오전에 전공 수업때문에 교실에 없어서
점심시간부터 시작하는 수업인데
빈 강의실을 식당으로 이용하는 페루 학생들..;;
저 작은 쓰레기통에 수북수북
그냥 플라스틱 도시락통을 누르거나 겹치지도 않고
먹은거 음식 남은 거 그대로
흘리고 주변에서 뜯어온 꽃까지 그대로..;;
대학생이래도
사회에서 교육이 부족한 건 어쩔 수 없나봅니다.
쓰레기 줄이기 전혀 안됩니다.
물론 분리수거도 없고..
문제는 이런 교실에 들어가서 수업하는 저..ㅠㅠ
배고픈데 음식 냄새는 진동하고
바닥과 책상 의자에 흥건한 음식물 찌꺼기는 어쩔꺼야.
그리고 숙제..
해오면 고마운 거고
안 해오면 가끔 더 고맙다는 것이 함정
수준에 따라서 특히 형용사에 들어간 학생들의 경우는
뭐..거의 혼란스러움이 가득합니다.
수정하는 저도 같이 정신없어요
수업하고 돌아오면..
이 뭔....관계도 없는 글에
뜬금없는 너무나 당연한 질문..;;;;;
그리고 주소때문에 비밀글 쓴건 이해하겠지만..;;;
이 질문 너무 하잖아요.
세상 어디서나 밤에 혼자 택시타는거
위험해요.
한국에서도 그래서 앱 나오지 않았나요?
그런데 남미에서 밤에 늦게 혼자!!! 혼자!!!
왜 혼자 다녀요..;; 밤늦게????
제가 왜 지금까지 3년간 아무일 없이 살아왔겠어요.
퇴근하면 바로 집으로 쏙!!!!!
그리고 결국 오늘 전부 스팸으로 지정해서 다 삭제
제 블로그 쓰레기통입니다.
호기심 ####### 라는 분...징하시네요.
덕분에 기분좋은 하루가 안되요.
모든 글에 기냥..;;;; 죄다 같은 내용으로 도배질 할꺼면..;;
아나..춥다니까요. 도배질 하지 말라니까요.
블로그 가봐도 마찬가지 수준의 댓글들에 답글도 안다는 거 보니
제 답글도 안 보고 있구나
결국 하루에 두개씩 도배 계속 하겠구나 하는 판단하에 스팸으로 휭!
제 블로그 유입어는 거의 2천 500개에서 3천개 왔다갔다 하는데
고양이, 베트남, 페루, 남미, 책이나 여행 등이 거의 매번 있습니다.
그런데 중간중간 영어나 스페인어가 들어가다 보니
스팸 댓글과 방명록이 엄청 많거든요.
이젠...;;; 트랙백에도 붙네요.
그래서 전부 일일이 삭제하는 것이 일 중 하나입니다.
인터넷 느려서 응답없음..뜨면 으헉..ㅠㅠ 하고 기다려서
몇번이고 시도해서 지워냅니다.
3년간 한국어를 수업한 기관에는
와이파이도 없고 책상에 컴퓨터도 없고
늦게 퇴근해서 집에 돌아와 갑자기 늘어난 유입어에
어라? 하고 들어다 보니
다음 메인에 가 있었네요.
음...고양이와 함께하는 페루...좋긴한데
저도 가끔 몇달에 한번 갑니다..;;;
저렇게 타이틀 뽑아내시면..;;
제가 페루에서 리마 케네디 공원에서
고양이랑 3년 내내 놀고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늘 수 밖에요.
한번 가서 사진을 몇백장 찍어오고
출퇴근하다 보면 주말엔 집에서 쉽니다.
그러니 케네디 공원에서 절 찾지 마세요..;;;
아주 대놓고 케네디 공원 맨날 가냐고 가면 보냐고 묻는 분들도 많은데
제 생활권과는 거리가 멉니다.
일단 동네가 다 비싸요..;;;;
가면 고양이랑 놀고 커피 한잔 하고 후딱 들어옵니다.
밥도 잘 안 먹어요..;; 그 동네는 관광객 물가라서...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3줄 요약
1. 온기가 그리운 아직 추운 페루 리마의 9월. 여름은 11월 말부터!!!
2. 과대포장, 더러운 교실, 반복되는 실수들의 숙제, 성의없는 스팸성 댓글 버럭!
3. 이제 곧 끝납니다~~ 이번주 행사만 하나 하면 서류만 정리하면!!!!
♡ 활동종료 10일 남았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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