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계획은 <날 좋을 때 내가 너에게 가겠다>
였었습니다. 하하, 그러나 계획은 계획일 뿐
그러니까 4월쯤에 떠났어야 했는데
그게 개인적인 상황이 그렇게 되지 않았죠.
10월 말. 이건 어떻게 할 수가 없었어요.
일단 이번 여행은 올해 소멸예정인 항공마일리지를 사용하자는 것이었고
미주 지역은 비성수기에 표가 있어서 선택할 수 있는 표도 몇 없었거든요.
일단 인천- 시애틀, 밴쿠버-인천 끊어 놓고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해보자 모드였죠.
그 중간엔 어차피 아시아나도 대한항공도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없는 곳이 있으니까요.
결과적으로 106일이라는 긴 일정이 되었는데
남미는 12월 1월이 여름이고
북미의 시애틀과 밴쿠버는 9월부터 3월까진 우기라는 것!!!!
그래 비오면 뭐 비구경 다니지 뭐 하고 출발하게 된 것이죠.
실제 코스는
항공 : 인천-미국 시애틀-
차량이동 : 캐나다 밴쿠버 - 미국 시애틀
항공 : 페루 리마- 멕시코 칸쿤- 캐나다 밴쿠버 -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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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미쿡 땅이 보이기 시작
아직까진 하늘이 파랬지만
아아..맞아 여기 우기지...
10월의 어느 비오는 날, 시애틀 타코마 공항에 도착!!!!
도착해서 바로 짐만 내려 놓고
동네 한바퀴
비가 추적추적
우산은 두개나 챙겨왔는데
아...+_+ 장화 들고 올걸 하고 살짝..요기서 살까 고민했었어요.
2023년 한국 단풍이 제대로 들기 전에 나왔는데
요기서 단풍을 정말 많이 봤답니다.
친구님 덕에 편하게 차량으로 이동...
미국의 물가란 시장 물가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일단 인건비+서비스직에 대한 비용이 있기도 하고
무엇보다 팁문화..;;; 거기에 입에 안 맞는 경우가 많기도 하고
어디로 여행을 가든간에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것을 먹고 싶어서
마트나 시장을 가는 편이랍니다.
이렇게 할로윈이라 겹쳐서
정말 세상 호박을 다본거 같기도 합니다 ㅎㅎㅎ
이건 따로 한번 마트 구경을 포스팅해야겠네요.
일단 마트 확인하고~~~
음..;; 차 없이는 못가는 거리였고, 버스를 편도로라도 타야겄더라구요.
호박 구경과 할로윈 구경은 멀리가지 않아도
그냥 친구네 동네
켄트 마을만 걸어다녀도 충분히 볼 수 있었어요
시차 적응은 아무래도 한두주는 걸리는 법이고.
시차가 서울보다 17시간 느린 시애틀...
그러니까 오늘 한국 시간에서 오전 오후가 완전 바뀌니까요.
비몽사몽이라도 빨리 적응하려면 안자고 걸어야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도착한 바로 다음 날은
그냥 동네 구경~~~~
다 걸어보겠어!!! 하고 시작한 산책이죠
아이고 구경하는 맛이 있네~~~~
저건 또 뭐냐~~~ 하면서 신나게 걷다 보니 시간이 어찌나 잘가는지
집에 따라서 정치적 지지에 대한 언급이 강력한 곳들도 있구요
아무 생각없이 가다가
허걱하는 경우도 ㅎㅎㅎㅎ
그리고 이리 저리 걷다 보면
요렇게도 가고...
비가 거세지면 빨리 발걸음을 옮겨서
또 집으로 가야죠~~~ 빨리빨리~~~~
https://maps.app.goo.gl/cxwjMhCu1kEcYGZ16
막 단풍이 들기 시작할 때라
그냥 걷기만 해도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물론 최고는 그 다음날에 바로 날씨 요정이 돌아왔을 때 ㅎㅎㅎ
완전 신나게 다시 하루를 시작했답니다.
이런 날이 생각보다 많았고
그만큼 이상기온으로 시애틀이 건조한 편이었다고 합니다.
이번 가을 겨울에 예전보다 비가 덜왔다고 하더라구요.
그 덕에 장화를 살까 고민했던 건 바로 접어버렸어요.
부산보다 따뜻한 날씨들이었고
단풍이 유난히 길게 예뻐서 좋았던 2023년 가을부터 겨울 초입까지...
날씨요정이 함께했던 날들에 정말 운이 좋았답니다!!!!
고민을 조금 하긴 했지만
항공권 시간과 제 개인 상황을 생각했을 때
이때 아니면 못가겠다 생각하고 그냥 발권하길 잘했던거죠.
그 덕에 할로윈의 호박도 정말 실컷 보기도 했구요 ^^
비가 오면 비가 오는 걸
해가 뜨면 해가 빛나는 걸
그렇게 즐기는 것도 좋았던 날들입니다.
결국 <내가 너에게 갈게, 좋은 날도 같이 갈게>가 되었나봅니다 ^^
친구도 제 날씨 운에 감탄했답니다 ㅎㅎㅎㅎ
그건 밴쿠버에서도 계속되지요!!!
The Evergreen State가 별명인 워싱턴주는 워싱턴 D.C랑 달라요~~~~
2017.06.29 - [적묘의 워싱턴디시]6.25한국전쟁,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64주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