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한 작가의 글이 마음에 들면
그 작가의 작품을 다 찾아서 읽는 편인데
사실, 파울로 코엘료는 그렇게..;; 마음에 드는 작가는 아니다.
기욤 뮈소나 아멜리 노통 쪽이 더 손이 빨리 간다.
연금술사도...오 자히르도..그냥
내 취향은 아닌 것이다.
본인의 이야기들보다는 타인의 이야기들이고
순례자에서 시작된 붐이
산티아고 길과 함께 맞물려 뭔가 거품이 생긴 듯한...
글 자체로서의 매력이 점점 뒷심을 못 끌어가는 기분?
그래도 그 중에서 재미있게 본 것
다시 제대로 읽었으면 했던 것이 이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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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에서 알게된 친구의 서가에
있는 이 책을 보자마자 덥썩 집어 들고
다시 읽기 시작했다.
작가의 영적성장에 대한 이야기가
주가 되는 작품들에서
11분은 상당히 가독성이 높은 작품이고
뒷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속도감이 좋은 글이다.
물론 원서가 아닌 이상 번역이 주는 영향도 크겠지만
요즘 한국의 번역 수준은 정말 상당히 높은 편이고
대부분의 최근 번역본들이 꽤 매끄러운 번역을 보여줌에도 불구하고
다른 작품들은 11분처럼 페이지가 넘어가는 속도가
친절하지 않다.
11분이 야해서가 아니라
좀더 가까운 이야기들에 대해서
멀고 먼 영혼에 대한 것이 아니라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것에 대한 이야기라서일까.
종교이야기를 벗어나지 않고
가족과 고향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들
그러나 저마다 삶에 대한 무게들
그 누군들 그렇지 않을까
그러나 그 과정을 생각을 마음을 기록한다는 것은
그래서 정말 출판되는 한권의 책으로 다듬어 낸다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그 와중에 흡입력 좋은 책 자체의 매력까지 품고 있다는 것은
대단하고 부러운 일이다.
다른 부분을 모두 뛰어넘고
눈이 보지 못하는 것을 마음은 느낀다는 것과
절실하게 그것을 느껴서 떠난다는 마리아의 말에
깊이 공감
어느 누군들 이야기가 없을까
어느 누군들 로맨스가 없을까
어느 누군들 괴로움이 없을까
어느 누군들 외로움이 없을까
모두 다른 듯 같은 이유로 울고 웃는다
모두 같은 듯 다른 이유로 길을 떠난다.
누군가가 다른 시각으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는 것을
틀렸다고 말하지 않고
다르다고 말하는 것을 배운다
시간과 길 위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그것뿐이다
그것을 어떻게 풀어가느냐는 저마다의 그릇
지식인이든, 예술가든, 정치가든
창녀든 여행가든
깊은 자신의 생각과 마주하는 시간이 참으로 없다
스마트폰과 함께라면 더더욱....
11분과 영원에 대한 이야기
몸과 영혼에 대한 이야기
돈과 행복에 대한 이야기
그래서 이 책이 더 속도감 있게 페이지를 넘어 간 것일까
1년 6개월만에
한국으로 가는 3년차 휴가를 떠나기 전에
이 글을 쓴다.
이 글이 발행되는 순간 나는 뉴욕에서 인천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고 있을 것이고
무수히 기도를 하고 있을 것이다.
무사히 부디 무사히
공항에 도착하게 해주세요.
한국에 도착했을 때,
나를 기다리는 친구들과의 만남을
기대하며 짐을 싸고 있고
간간히 글을 쓰며
정신없이 보고서도 작성하고...
그리고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다.
책은 책이니까.
나는 내 삶을 살아야 하니까.
...순례자부터 느꼈던건데...
이 사람은 참 남의 글들을 잘 차용해서 쓰는 듯
잘 빌려와서 적재적소에 끼워 넣고
매끄럽게 연결하는 듯....
그에게 이 소재를 제공한 여인들도 직접 출간할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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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단순히 창녀와 섹스에 대한 소설이라고 덥썩 집기엔 작가 성향이 분명하지요!
2. 재미있습니다. 그렇다고 저런 상황으로 누군가를 만나진 못하겠지....
3. 페루 리마 공항, 뉴욕 공항 경유, 인천 공항까지, 약 30시간 이상...멀다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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