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일상/적묘의 고양이 이야기

[적묘의 베트남 고양이] 고양이에게도 의자를 내어준다

적묘 2010. 11. 19. 12:21

의자에 앉아 흰 고양이가 졸고 있다...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하고서는



옆 테이블엔 열명도 넘는 사람들이 신나게 이야기 하면서
맛있게 음식을 먹고 있는데

한입 달란 애교도 없이
한밤의 사냥을 위해 짧은 잠을 청한다.




호떠이 근처의 일상적인 해산물집




가까운 바다에서 온 게며 새우, 각종 조개들이



간단한 조리 과정을 거쳐



사람들의 저녁이 된다



불만 있으면 되는 간단한 요리들



어스름해질 무렵



하나 둘씩..뜨거운 불에 익혀



가벼운 소스를 바르고




한잔 술에




단단한 껍질을 벗고




즐거운 맛을 선사하는 저녁..



통통한 속살에



그저 손과 입이 바빠진다




옆 테이블에 비해 너무 과하게 먹어주고 있..;;



아이컨택을 진하게 해주는 게님들..;;



살신성인이더냐!!!!





뽀얀 속살에 침이 뚝!!!



하아...게맛살이 이 맛이었던가..;;



잔재들...
(대략 한국돈 6만원어치 정도 먹은 듯..;;많이 먹었어요)



혹은 충만한 폐허..



그제서야 뒤를 돌아본다





아...고양이다...





고양이에게도 고스란히 의자 하나를 내어주는 여유..

진짜 반려라는 기분이 들게 해주는 베트남의 고양이와 함께 사는 방식




긴 식사시간 동안 고양이는 의자에서 식빵을 굽는다.






말도 통하지 않는 외국인이

사진을 찍고 싶다고 의자를 돌려달라고 하자

노랑 옷을 입은 남자는 천천히 의자를 돌려준다.




고양이는 졸린 눈을 까무륵 떴다

그러나 식빵을 풀지 않는다..



밤처럼 짙은 신뢰
해산물처럼 단단한 껍질에 쌓인 부드러운 속 마음...




3줄 요약

1. 베트남 고양이들은 정말 함께 살아간다는 느낌!

2. 여기 애들은 의자 꼭 하나씩 차지 하는 듯..;;

3. 하아..해산물도 맛나고, 고양이도 예쁘고!! 언제 또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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