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일상/적묘의 고양이 이야기

[적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보따니카 정원엔 고양이가 있다

적묘 2014. 12. 3. 07:30



조용히 숨을 죽인다


가만히 바람 듣는다


어쩌면 거기 있는다


살며시 그냥 만난다


살면서 조금 행복한


어쩌면 그냥 우연한


그렇게 마냥 웃는다







낯선 도시에


무료 입장이란 말이 반갑고






나비 정원이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에만 

시간이 정해져서 무료라는게 


시간을 몰랐던게 아쉬웠는데






공원 한 귀퉁이의 예쁜 조각 언니도 반갑고


그냥 마냥 푸른 신록도 행복하고






멀리 지구 반대편에서 만나는

수련 하나가 어찌나 반가운지







그 중에서 제일 반가운 건


문득 눈에 들어온 너







마치 원래 이 정원의 


도도한 주인인냥







소소히 핀 꽃 따위


내 알바 아니지만


네 즐길 여유 정도는 허락해 준다는 듯







낯익은 꽃들과




또 낯익은 고양이가 있는


녹색의 향연이 있는 정원에서


걸어본다







또 숲의 요정인냥


정원의 주인인냥


냥냥하는 이쁜 아이들이


귀가 쫑긋 꼬리가 낭창한


날카로운 발톱을 잘 갈무리해 숨겨 놓은

도시의 맹수가 어디에 은닉해 있는 건 아닌지







오래 전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았을 때에도


거대한 숲을 폭신한 젤리로 사뿐 사뿐 발자국 남기지 않고


점령했을 듯한






작은 맹수를







그렇게 만나보길


살며시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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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사실, 부에노스 아이레스 여행 간 첫날이랍니다! 이제야 정리합니다.


2. 예쁜 조각상들과 푸른 식물들, 아름다운 꽃, 그리고 고양이~ 딱 좋아요!

3. 아직은 고양이 레이더!! 녹슬지 않았으~!!


♡ 다시 걷고 싶은 정원~아르헨티나는 지구 반대편 시차 12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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