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수업 55

[적묘의 페루]노란 고양이도 있는 아마조나스 헌책방, 그리고 추억들

노란색이랄까 크림색이랄까 그냥 걷다가 발걸음을 멈추게 만드는 먼지 수북히 쌓인 책을 뒤적이는 손을 급히 옷자락에 대충 털고 가방을 뒤적여 카메라를 꺼내게 만드는 것은 이 달콤한 색상의 졸리는 고양이 졸음 가득한 눈 콧잔등의 먼지를 털어주고 싶어 그러나 이 먼지는 숭고하게도 책에서 나온 것 헌책방 고양이의 미덕일 뿐!!! 갑자기 배경의 잡지 사진에 눈이 딱!!!! 아름다운 각선미가 눈에 딱..;; 그걸 알아챘는지 기분 상했다는 듯이..;;; 꼬리 선을 살랑~~~~ 내 꼬리가 더 이쁘다며~~ 히잉..맞아.. 네가 더 예뻐~~~ 때가 꼬질꼬질한 고양이 물그릇이 맘에 걸리지만..;; 그것보다는 그냥 자유롭게 편히 오가는 고양이가 있는 책이 가득한 거리가 사랑스러워서 위험하다고 연신 카메라 집어 넣으라는 이들의 ..

[적묘의 한국어교육]아마조나스 헌책방 거리에서 교재구경하기

외국인은 없는... 헌책방 골목은 예전보단 확실히 덜 위험하지만 리마 사람들도 여길 자주 가진 않아요 리마의 소위 말하는 안전한 구역에서 상당히 외곽쪽이거든요 그래도 지금은 진짜 페루 치안이 많이 좋아져서 전 그렇게 위험한지 모르고 다니고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비싼 책부터 1,2솔짜리 헌책도, 자잘하게 아이들 실습용 과학기구들이나 수업 보조교재도 판매 중입니다.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노벨 문학상 수상 이후로 이 곳은 새단장을 끝내서 예전보다는 안전하고 깨끗한 분위기예요. 페루의 학교 교육 교재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기도 합니다. 단어가 꽤나 어려워서... 한국에서 초등교육 수준에 이런 단어들까진 안했던거 같은데 생물뿐 아니라 사회, 지구과학 등이 다양합니다. 근데 이건 그냥 취미로 만든 것도 있는 듯..

[적묘의 페루]고양이가 있는 아마조나스 헌책방 골목, 아방까이

AV 아방까이 1구역에 가면 아마조나스 책방 거리가 있답니다. 저는 한국어 수업을 하고 있는데 주로 사용하는 교재와 별개로 다양한 부교재로 수업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 지난 수업을 정리하고 다음 번 수업을 준비하기 전에 한번씩 꼭 들리는 곳이 바로 여기 헌책방 골목이랍니다. 그러다 보니 5,6개월에 한번은 꼭 오는거 같아요. 굳이 자주 올 일은 없지만 그래도 새로운 교재나 재미있는 책이 있는가 하고 살짝 살짝 들여다 보면서 또 한번씩 새로운 고양이들도 만난답니다~ 책이 한가득 쌓여있는 흔한 헌책방 가게 중 하나 곱게 방석을 차지하고 있는 어린 고양이 줄리~ 예쁘게 색이 섞인 파스텔 색감의 삼색고양이 여기 의자 아래도 노랑둥이가 한마리 있네요~ 사람에게 경계가 덜한 것은 노랑둥이보다 삼색냥 줄리~ 졸다가도 ..

[적묘의 페루]지붕 고양이,한국어 수업 중에도 고양이 레이더

코이카 페루 한국어 교육 단원으로 파견된지 무려 1년 하고도 9개월. 외국에 파견되는 한국어 단원의 경우 가장 최악의 경우는 초급 1에서 가나다라마바사 하고 받침읽기 하고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제 이름은 ______입니다. 당신은 어느 나라 사람입니까? 저는 _______ 사람입니다. 이 것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__________입니다. 이 분은 누구입니까? 그분은 ___________입니다. ~는 어디에 있습니까? ~에 있습니다. 요 정도 하면 대충 초급 1 끝나고 동사들은 이제 초급 2, 높임말과 숫자 시간 등등.. 초급 3에서는 시간, 가격, 존대어, 시제도 들어가고... 이 정도 올라가면 꽤 뿌듯하고 즐겁답니다 ^^ 근데 초급 2, 초급 3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다시 초급 1, 또 초급 1,..

[적묘의 코이카]남미 한국어 수업에서 가장 큰 문제점!이상과 현실

2011년 10월에 페루로 파견된 66기 코이카 한국어 교육단원입니다. 벌써 2013년 7월이니까, 이제 약 3개월 남았네요. (코이카 일반봉사단원의 파견기간은 2년입니다.) 여러번 한국어 수업에 대해서 글을 올렸지만 사실 수업에 대해서는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실 것이고 무엇보다 교재를 하나 끝까지 학생들과 함께 끝내면 기본적인 대화와 작문이 가능하다는 것. 그래서 구체적인 어려움은 정말 상황에 따라 다른 것이라 굳이 그런 것에 대해선 블로그에 포스팅을 한 적이 없어요. 무엇보다, 전 이전에도 계속 교육관련 일을 해 왔고 NGO 파견으로 몽골,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서 한국어 수업을 해왔기 때문에 그 상황적인 차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제일 큽니다. 한국어에 자주 노출되는 아시아쪽 국가에 비해서 한국..

[적묘의 코이카]남미에서 한국어 쪽지 시험 채점즐기기

한국어 초급 1 수업은 1주일에 한번 정규수업을 두반씩 돌리고 2번 보강을 하고 있습니다. 원래 방학 때는 일주일에 2번 오전 오후, 보강 1번을 했는데 학기 중에는 학생들의 전공 수업과 학교 건물에 빈 교실이 없어서 점심시간과 저녁 수업 전을 이용해서 교실을 확보하고 수업을 하고 있어요. 초급 1 수업은 한달 내내 한글 읽기입니다. 아야오요우유구규으이 가나다라마바사 까따빠싸짜 각간갇갈감갑갓강 단순모음 (19개) + 복합모음 ㄲ, ㄸ, ㅃ, ㅆ, ㅉ (5개) 1. 기본 모음자: ㅏ, ㅑ, ㅓ, ㅕ, ㅗ, ㅛ, ㅜ, ㅠ, ㅡ, ㅣ (10개) 2. 복합 모음자: ㅐ, ㅒ, ㅔ, ㅖ, ㅘ, ㅙ, ㅚ, ㅝ, ㅞ, ㅟ, ㅢ (11개) 그래서 매마다 복습은 꼭 확인합니다! 초급 1과 초급 2의 단어 수준 차이.....

[적묘의 한국어]가나다에서 높임말,초급 3반까지

현재 리마에서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곳은 무려 13곳이라고 합니다. 그 중에서 전문적으로 수업을 하는 곳이 어느 정도인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 리마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사람들 중에서는 페루 사람 중에서 한국 살다온 사람도 있고 한국 사람 중에서 가르치는 분들도 있을거예요. 카톨릭 대학에 세종학당도 들어와 있구요. 그러나 센뜨로 쪽에서 학점이 인정되는 엑스트라 클래스로 수업을 진행되는 곳은 제가 수업하는 곳 외에 없습니다. 많이들 조건을 물어보시는데 코이카에서 한국어 교육으로 파견되는 단원들은 한국어 교원 양성과정을 수료하거나 국어 국문, 한국어 교육 경력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초등교육이나 국어교육학 전공으로 한국어 교육이 가능한 선생님들이 많으시지요. 저의 경우, 원래 전공하고 교직이수한 전공과..

[적묘의 페루]출근길 삼색 고양이 애교가 무서운 이유

항상 고양이와의 만남은 삶의 작은 즐거움이지요. 물론 누군가에겐 깜짝 놀랄~ 무서운 경험이 되기도 하겠지만 저에겐 이 위험하고 더러운 거리에서 유일하게 잠깐 편히 웃을 수 있는 만남... 13일간의 휴가를 끝내고 리마에 돌아와서 당장 내일 수준별 시험을 준비하고 있어요. 한국어 수업을 들었던 학생들이라고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의 실력이 있는 것이 아니니까 당연히 매 단계 수준을 확인해야 하는 거죠. 휴가가 끝나자 마자 바로 제자리로 딱 들어오주는 것이 제 스타일..;;; 나이 먹으니까 그래도 피로가 자꾸 몸에 남는게 불만스럽기도 하고 발치에 딩구르르르르르ㅡ 한국이나 인도네시아 뉴욕의 거리까지 가지 않더라도 미라플로레스의 거리와도 1000만 광년의 차이가 나는 이 지겨운 먼지구덩이 골목 이 길 자체에 느껴지..

[적묘의 페루]슈퍼주니어와 한국어 수업 벽신문

이상하게 슈퍼주니어는 스치는 기회가 많은데 역시 오랜 시간 꾸준히 활동해온 덕 한국에서 만났을 때 사인이라도 하나 받아 놓을 걸..ㅠㅠ 무엇보다 이렇게 먼 페루까지 와서 이렇게 보니 더 반갑네요 이미 80% 표가 팔린 페루 리마 콘서트 티켓입니다 여전히 홍보 중 슈주 월드 투어 리마입니다 4월 27일 토요일 저녁... 손이 떨리는.... 입장료..ㅠㅠ 무대 바로 앞은 838솔 20센티모 입니다. 100달러가 256솔이죠 310달러 가량 아....2006년도 모 학교에서 근무할 때 천상지희가 왔던 스쿨 오브 락이란 프로그램이었죠. 무려 완전 남자 학교라 여자도 없고~ 씁..ㅠㅠ 그때 싸인 받아 놓을걸 하고 후회한 게.. 몽골, 인도네시아, 베트남, 페루... 쭉...연속되네요..ㅠㅠ 어렸을 때부터 슈주의 ..

[적묘의 페루]한국어 교재와 복사 copias 가까운 사이

한국에서 먼 나라일수록 그리고 수업을 하는 것이 봉사활동일 경우는 더더욱.. 한국어 수업을 할 때 저작권을 생각하면 수업 못합니다..;; 가장 좋은 것은 수업하는 나라의 현지 사정에 맞춰서 새로 교재를 쓰는 것이겠지만 이미 괜찮은 교재가 많이 나와 있고 현지 언어가 그 수준에 달할 만큼 뛰어난 실력을 가진 한국어 교사가 파견될 일이 얼마나 있을까요. 저 역시 몽골 가기 전이나.. 인도네시아, 베트남, 페루.. 모두 현지어를 전혀 쓴 적이 없으니까요, 기존 저작물을 그대로 사용하지만 수업환경과 학생 수준에 따라서 여러 책에서 일부를 발췌해서 수업하게 됩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직접 공수해 오기엔 엄청난 배송료..... 현지에서 대학교재까지도 태반을 불법 복사해서 사용하고 있다는 현실도 직접 부딪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