팻로스 8

[적묘의 고양이]15살 묘르신,할묘니,깜찍양의 정원 나들이,그리고 팻로스

날이 따뜻해지긴 했네요 깜찍양도 초롱 오빠랑 몽실동생을 보내면서겨울에 내내 우울증이 살짝 있었던거 같은데 날이 살짝 더워지면서계단을 올라오기도 합니다. 한참 만에 올라온 정원으로 나가는 문 앞에서 있는대로 마징가 얼굴 중 물론 제 손에는간식도 있고카메라도 있고 햇살 좋은 봄날 부산은 정말 5월의 햇살은 여름같죠 뾰족하게 올라오던아마릴리스는 어느새 이렇게 거대한 꽃을 피워내고 있답니다. 끝없이 피워내는 양란은몇달씩 계속 피어나고 있고 아마도 얘는 심비디움 얘는 긴기아남 호주가 자생지인 난과 식물 그리고 얘는 우리집에 주먹만할때 들어와서 지금까지 잘 살고 있는 15살 할묘니 깜찍이랍니다. 올해도 꽃이 잘 피고 있구나~ 하고 확인 끝!!! 우아하게??? 그리고 잠깐 멈칫 10년이 넘도록 고양이 3마리가 번갈아..

[적묘의 몽실양]무지개 다리를 건너,14년의 묘연이 별이 되다.눈물의 연휴

연휴를 본가에 들어와서몽실이를 종일 안고 있다가 2019년을 이별로 눈물로 시작했습니다. 2018년 여름은 초롱군과의 이별그리고 2019년의 시작을 몽실양과 이별로... 저는 논문이랑 업무 준비로 계속 바빴다가고양이들 챙겨주러 본가로 들어왔고 설 연휴에 다른 가족들은 모두 경기도에 지난 해 말에 너무 힘들어서공부도 할 시간이 부족해서 한동안 친구집에서 도서관만 열심히 들락날락했어요. 몽실양이 살이 좀 빠진다고 부모님이 걱정을 하셨지만 몽실양이 그렇게 저를 기다린 줄은 몰랐어요. 오자마자 반갑게 간식이랑 물이랑 먹어서별일 없는 줄 알았는데 다음날 초롱군처럼 몽실양도 제 품에서 쓰담쓰담을 받으면서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이렇게 갑자기 떠날 줄은 몰랐기 때문에초롱군과는 달리 이별 준비가 정말 없었어요. 초..

공지 2019.02.05

[적묘의 고양이]초롱군 별이 되다,19살 묘르신,무지개다리,내 인생의 반과 네 묘생 모두,20180818, 안녕 또 만나

2015년 귀국해서 초롱군이 어찌나 그대로인지2011년 한국을 떠날 때, 걱정했던 이별의 가능성을매우 깔끔하게 딱 정리했던 우리 초롱군 겨우 3,4년치의 사진들을 뒤적이는데최근 5개월 동안 초롱군은 7킬로에서 3.6킬로로 줄었어요.1그램씩 먼저 무지개 다리 너머로 보내고 있었나봐요. 내 인생의 반과네 묘생의 모두 초롱군과 함께 하면서 디지털 카메라에 입문하고... 외장하드를 사서 저장하기 시작하고DSLR로 바꾸고 세계 어디를 다니더라도계속 가족들에게 연락을 전해 들었던 몇년그렇게 나가 있는 동안에도 사료랑 모래, 간식 등등은 다 내 책임이었고 초롱군은 언제나 내 고양이였고 2015여름에 귀국해서 2016, 2017까지 그냥 평범하게 지금까지처럼 그냥 그렇게 언제나처럼 하품하고언제나처럼 사진찍고언제나처럼 ..

[적묘의 고양이]19살 묘르신,스톡힝, 혹은 팻로스,무지개다리 준비

9년 전부터어디론가 떠나기 전에는 항상 부모님께 초롱이 아프면 말해달라고고양이 수명이 보통 8,9살에서 무지개 다리를 많이 건너니까 그렇게 갑자기 아프거나 무지개 다리를 건너거나 해도고양이가 원래 그런 동물이라고 가장 길었던 4년의 외유 끝에 돌아와서도여전하던 초롱군이 지난 겨울에 갑자기 꼬리의 종양이 커지고누가봐도 급 늙어가고.... 아닌거 같네요. 살이 빠지면서 더 동안이 되어가는 +_+ 19살 미노묘~~~ 그래서 집사는 이 뜨거운 날에도 같이 바닥을 닦아가며 셀카봉에 폰 달아서 소파 틈으로 넣어 열심히 몰카 촬영을 +_+ 하도 안나오니까.. 이래 부르고 저리 부르고 한참 쉬다가 갑자기 소리가 나면 가족들이 모두 집중 모드로 +_+ 초롱이 나온다!!!! 그러면 또 새 간식이랑 새 물을 대령!!! 멀쩡..

[적묘의 고양이]19살 묘르신, 꼬리가 무겁다,노묘,세월의 무게만큼

10년 전부터... 덤으로 살고 있는 거라 생각했는데 항상 펫로스를그 상실감을 생각했는데 항상 아프지만 말고 무지개 다리 건너자고 그렇게 생각했는데 누워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쓰다듬는 시간이 길어지는 동안에도 털의 윤기가 사라지고 발톱을 다듬는 것에도더이상 열의가 없어진 지금에도 여전히그대는 나와 시선을 마주하고 있어 고맙고 고마운데 아프지만 말자고 했는데 길게 허락된 시간의 조건부였을까 시간의 무게만큼 꼬리가 무겁다 집중해서 글을 쓰거나자료를 찾고 있으면 무심히 다가와 바닥에 몸을 누이는 내 고양이는 꼬리에 무거운 또 다른 덩어리를 달고 있어 한참을 얼굴을 매만지는 손길을한없이 즐기면서 털을 앞으로 쓸었다가 사자처럼 옆으로 늘여봤다가 다시 고양이처럼 슥슥 정리해주는 것도 올치 올치 내고양이... 이제 살..

[적묘의 고양이]노묘에게 캣타워가 필요없는 이유,18살이란다~

15년 전엔10년 전에5년 전쯤엔? 초롱군이 계단을 올라오는 걸찍으려면 디에셀알을 들고iso를 있는대로 올려서 대기~ 그래도 나오는 건 유령샷이었는데 그런데 이젠.... 한걸음 한걸음 앞발을 딪고또 뒷발을 올리는데시간이 필요해요. 정지사진처럼 찍을 수 있는초롱군이 계단을 올라오는 장면들.... 왜 이리 울컥한건지 끄응차.... 그대로 멈추기도 하고 그 사이에 여전히 날랜우리집 막내 12살 몽실양은 그새 집사 곁에 와 있습니다. 무언가 소리가 들리는 것에도반응이 느려집니다. 집에 캣타워가 뭔 소용이냐 냉장고, 티비, 장식장, 옷장, 책장, 소파 전부 다 캣타워가 아니더냐 우다다거리면서 고양이 3마리가계단을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소리가말발굽 소리처럼 들렸었는데 어느새 무릎 관절이 아파절룩이며 걷는 초롱군과..

[적묘의 고양이]심장이 덜컥. 팻로스, 상실을 생각하다.

이른 아침 눈을 뜨고 초롱군의 야옹소리에 따스한 터럭의 온기에 부비부비를 날려주니그만 만지고 빨리 정원문을 열라고목소리를 키운다. 풀이 먹고 싶었는지올라와서 바로 풀 뜯는 우리 초롱군 여름에 마지막으로 뿌린 씨도이렇게 자라고 ...진짜 폭염에 죽은 줄 알았는데몇개는 싹을 틔웠구나 +_+ 성공!!!! 나머지는 이렇게뜨거운 태양 아래 씨앗이 까맣게 여물어가고 초식 고양이 초롱군에게 한입씩 따먹히는 중 오늘은 정말 너무나 오랜만에 초롱군이 정원으로 나가겠다고 올라와서 거의.... 여름 시작하고는 처음인 듯? 갑자기 울컥해졌습니다. 몇년을 아침에 깨우던 고양이가언제나 눈뜨면 달려오던 따뜻한 생명체가 이 더운 폭염에 한동안은 소파 아래 시원한 자리에만 틀어박혀서우리집에 노랑고양이가 없었니? 그런 기분이 들 정도였..

[적묘의 고양이]팻로스 증후군에 대한 마음의 준비, 몽실양의 경우

초롱군이나 깜찍양은둘이서 잘 붙어 있거든요. 근데 몽실양은 제가 왔다갔다 하면쪼르르르르 쫒아오기도 하고먼저 올라와서 야옹 야옹 이런 눈빛이이런 소리가이런 고양이사라진다면.... 옥상 정원문 키만 좀더 크면지가 직접 열거 같음..;; 그렇게 클 때까지 같이 못 살아서문고리만 봐도 눈물 울컥 쏟아지지 않을까... 안 열어줌삐짐 표정삐짐 자세삐짐 꼬리삐짐 쫑긋 어케 아냐구요?빼꼼이 문을 열어주면 갑자기 쑤욱 길어집니다!!!! 요런거 생각 절로 절로 나겠구나 폴짝 올라가서의자 위에서 딩굴딩굴 봄햇살에는 뽕 성분이 있나봅니다~ 맛이 간 거같아요..;;; 봄 햇살만 봐도 요 니스칠 벗겨진 의자만 봐도 몽실이가 생각나곘지. 회색으로 발라당 발라당 잘하는고양이만 봐도 눈동자 가득 빛을 안고칼날을 세우면 무섭지도 않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