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비고양이 21

[적묘의 고양이]부산대,사회관, 등나무 꽃아래,고양이가 여름마냥, 느른하게 다가온다

고양이들과의 적절한 거리 부산대에서는 더욱 가깝습니다. 무심한 친절한 무관심은 여기서 접어 두셔도 좋습니다. 연휴, 일요일 이른 아침부터 준비해서부지런히 부산대로 갔답니다. 이번 학기 시작하고 처음가네요.대학원 수업은 수료끝냈고, 일이 많아서 도통 여유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사회관에서 내리자 마자달려간 등나무 아래 이렇게 반갑게 달려오는 태비냥이 더욱 반가울 수 밖에요. 가방을 내려 놓자 마자바로 달려옵니다. 벌써 아래쪽은 등나무꽃이 다 졌고너무 바빠 등나무 꽃을 제대로 볼 여유도 없었던 지라 카메라를 위로 향해 꽃부터 담아봅니다. 사랑에 취하다 등나무꽃말이랍니다. 포도송이처럼 주렁주렁 사실, 다른 나무들을 말라죽게 만드는 등나무의 위력!!! 꽃은 이렇게 부드러운데 말이지요 응? 그런데 뭔가 이상합니다...

[적묘의 고양이]기지개 쭉 아름다운 칼눈,친구님네 태비 고양이

고양이들에게는 힘든 도시 생활도시 생태계에서 어리고 작은 수컷 고양이들은강해지기 전까진 너덜너덜하게당하는 신세 거기에 사람을 좋아해서~ 사람없는 빈 옆집에서 발견되었다가또 몇 달 뒤, 누군가에게 음식을 얻어 먹고 있다면아아...이 고양이는진짜 집고양이가 천직인 것! 귀가 뜯겨 너덜너덜했다는그 작은 고양이는 어디로? 캣타워에서존재를 자랑하며 꼭대기 층에 올라가시원하게 기지개를 켜는 이 튼실한 고양이는 뭐람? 사람을 이렇게 좋아해서처음 보는데 카메라 생전 쓰지도 않는 이 집에서 찰칵 찰칵 셔터 소리에도한발자국 더 다가오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렌즈 앞에 얼굴을들이미는 이 고양이라니... 옆태를 보자~ 손가락을 까딱까딱눈을 휙휙 돌려주는좋은 모델군!!! 토실한 두 발도예뻐라~ 이러고 있다가순식간에 다시 폴짝! 꼭..

[적묘의 페루]고양이 밥쇼! 캣맘 즐거움~밀어주기 지원금 감사합니다!

고양이들의 밥셔틀, 혹은 엄마..캣맘!!!! 왜 더러운 길고양이들에게 그렇게 쓸데없이 돈을 쓰냐구요?쓸데없다의 기준이 참.. 저마다 다르지만요. 음... 가치의 문제랍니다. 생명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기도 하지요.      저도 야밤에 애기울음으로 우는 고양이의 발정소리는 정말 싫어요 그러나 생명이고, 이런 도시 환경을 만들어서 생명 균형을 무너뜨린 건 인간이니까요. 개든 고양이든 새든, 인간이 만든 숙제이고그 중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건 고양이니까요. 제게 가까이와서 야옹~ 하면 앙~ 하고 맛난거 한입 줘야 할거같은 그냥 그런 느낌이 가장 큰 행동의 원인이 되지요!!!!   ..

[적묘의 페루]고양이처럼 하품하는 날, 케네디 공원

리마에서 3년 동안 산 집을 정리하고 마무리로 출근해서 이벤트도 하나하고마지막 건강검진도 받고  4번에 나눠서 세르 포스트에 가서 한국으로 가는 짐을 보내고영수증 다 정리해서 사무실에 내고마지막으로 사무실 분들과 식사하고 학생들과 눈물의 환송회를 하고 온몸이 두드려 맞은 것 마냥 아픈데 이제... 머리도 지끈거리는데     이럴 때 역시 위안이 되는 건 호동그랗게 눈을 뜨다  햇살에 살며시 칼눈을 만드는     아무렇지 않게 날카로운 송곳니를 보여주며    개운하게 하품하는낯설지만 익숙한 길냥이    괜찮아 ..

[적묘의 페루]고양이 공원 친절한 무관심을 무너뜨리는 치명적 유혹!

고양이들과의 친절한 무관심 그냥 그저 가끔 바이오 온열기로 무릎베게나 인간형 침대 역할이나 해드릴 뿐  고양이 공원에서적묘는 그냥 흔하디 흔한 지나가는 사람일 뿐... 그러나 고양이들에게 의미있는 인기 초절정의 사람으로도 변신 가능합니다 +_+     꽃밭의 나비들~    등짝의 섬세한 라인과!!!! 우아한 고양이의 귀에 탐닉하고       그들의 옆모습에 그들의 집중도에  그들의 야무진 저 앞발에 그저 감탄하며     하나하나 살아있는  기다란 눈썹과 수염들       저마다 다른 색과 ..

[적묘의 페루]고양이가 나무에서 못 내려오는 이유,케네디 공원

저 나무 위에화려하게 옷을 입은 삼색이 고양이가 머뭇거린다.  엄마 아빠!!! 고양이가 나무 위에 있어요       귀엽게 분홍색으로 색맞춤한  여자아이가 물어본다  왜 이 고양이가 못 내려올까요?     무서워서 못 내려오는 거예요?  아니아니아니란다 아이야~     난 네가 저쪽으로 가길 기다리고 있어      나무 아래로 내려갔을 때 갑자기 잡히는 일이 없도록 주변을 두리번 거리면서 확인하고      세상을 살면서 모든 일이 그러하지만 생각지도 않게 꼬이는 일이..

[적묘의 페루]옷수선가게 고양이들을 만나는 막달레나 델 마르 시장

매일 다니는 길인데도 조금만 위쪽으로 올라가거나 아래쪽으로 내려가거나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기만 해도 몰랐던 곳이 하나하나 드러난답니다~ 그리고 마주친 풍경에 거의... 마추픽추만큼이나 감탄했던 장면!!! 두둥!!!! 한마리 두마리~ 세마리~네마리~ 앗 카메라~ 발견한건가!!! 정말 다 제각각!!! 뒤에서 기지개 앞에선 젖먹고 그루밍해주고 옆에선 손가락으로 놀아주고 있고 정신없는 와중에 이 햇살에도 색을 잘 못잡는 똑딱이를 한탄하며~~~ 이 고양이가 엄마!!! 나머진 다 아기들~ 애기를 이만큼이나 키워 놨으면 엄마가 슬쩍 애들 독립시킬만도 한데~ 밥도 잘 주는지 애들도 포동포동하고 아직도 번갈아서 젖먹는 듯 엄마 젖은 퉁퉁 불어있고 셔터 누르면서 뭔가 이상한데 했더니... 헉.. 줄무늬 둘 까망이 둘 엄마..

[적묘의 페루]미라플로레스 공원 장터 고양이들은 식빵모드

고양이가 식빵을 굽는 건 고양이가 눈을 감는 건 여기는 안전하다는 것 여기는 괜찮다는 것 사람을 믿는다는 것 이렇게 있어도 된다는 것 도시 한가운데 눈 앞까지 카메라를 들이대도 눈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어도 눈한번 깜짝하지 않는 것 여기저기.. 고양이들이 오갈 수 있다는 것 식빵도 골뱅이도 아무렇지 않게 바닥이든 매대 위든 사람이 오가든 말든 여유있는 낮시간 아직 밤이 되려면 멀었으니까 그리고 밤이 되어도 별 차이 없는... 밤이 되면 이렇게 밤의 기념품 시장으로 변하고 아래 위로 고양이가 오가는 ... 그런 곳이라는 거... 2012/10/13 - [적묘의 페루]고양이는 노릇노릇 식빵을,사람들은 카툰 무료전시회 감상 중 2012/10/16 - [적묘의 페루]고양이 공원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 2012/10..

[적묘의 페루]고양이 공원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

공원을 나서는 순간 빙 둘러서 모두 찻길 로드킬을 당하기 딱 좋은 곳 그리고 먹을 것도 없고 보살펴 주는 사람도 없고 그래서 여기 케네디 공원은 고양이 천국 반대로...그 바깥은 ... 차디찬 현실 차는 속도를 늦추지 않고 길은 냉정하다 그래도 공원에는 따뜻함이 있으니 세계 각지에서 마추픽추를 가기 위해 리마를 거쳐가는 사람들은 여기도 시티 투어의 한 코스 미라플로레스의 여행자 거리 온갖 페스트푸드점이 다 있어서 남미 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 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 중 한 곳이기도 하고 미라플로레스의 성당과 시청 주변으론 사진이나 그림 꽃박람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도 있고 그만큼 안전하다는 것이기도 하고 한국의 강남만큼이나 잘 사는 동네이다 보니 페루의 그 어떤 곳과도 다른 느낌 그러니... 집에서 키우던..

[적묘의 페루]엄마 고양이는 베컴 머리스타일을 좋아해!!!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아기 고양이들이 뛰어다니는 꼬물꼬물 하양 아가들 그리고 한마리는 응? 아기 호랑이같은 태비 고양이~ 다들 하얗게 이쁜데 나만 얼룩 덜룩 줄무늬에 억울 눈매라고? 흥~ 아냐~~~~ 난 작은 아기 호랑이처럼 당차게 생겼데!!! 엄마는 내가 얼마나 예쁜지 자꾸 할짝 할짝 그루밍 근데 엄마... 왜 자꾸 반대방향으로..;; 나 베컴 머리스타일 된거 같은데? 그치? 나 짐 머리 한가운데..;; 뽀죡뾰죡 울 엄마...베컴 팬이었나?? 네남매가 다 같이~ 베컴머리로 변신하고 있는 건 모두 엄마의 그루밍 덕분이라는 거! 2012/10/12 - [적묘의 페루]고양이 육아스트레스, 엄마를 부탁해 2012/10/10 - [적묘의 페루]하얀 아기고양이와 검은 엄마고양이는 할짝할짝 그루밍 중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