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미사 3

[적묘의 강아지]눈이 슬픈 골든 리트리버를 만났던 가을 어느날

사진은 그날의 마음을 담는다가끔은 눈물을 흘리며초점도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셔터를 누를 때가 있다한참 또 한참 전의 일이다.문득 사진들을 정리하다 한뭉터기 쏟아지는 마음에 잠깐 또 울컥한다.사진은 그래서 또 다른 기억이 된다.유난히 눈이 고운 골든 레트리버가 슬퍼 보였던 건내 슬픔의 투영인걸까기억에 아직도 선명한그 어느 날이미 예고된 소식인데도슬프다급히 수업을 조절하고 달려간부산에서 울고 또 울고그리고 장례식장에선 오히려차분히 기다리고 기다리며슬픈 기운에 눌려조용하기만 한 큰 개를 담는다많은 기쁨과 많은 슬픔을 함께 했을이 성당의 강아지시간의 깊이가 짙은 눈으로차분하게 말을 한다누구보다도 슬기롭게누구보다도 따뜻하게시..

[적묘의 속삭임]급작스러운 헤어짐에 슬퍼하다

해가 뜨고 지듯 파도가 밀려오고 밀려가듯이 긴 시간을 여행하는 이 시간 속에서 만남도 헤어짐도 자연스럽습니다. 오늘의 이 길 위에서 만난 이들과의 헤어짐을 많이 아쉬워하지 않습니다. 또 언젠가 만날테니까요 그러나 너무나 갑작스럽게 저쪽으로 떠나가는 여행은 언제나 마음이 아픕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함께 걸어갈 거라 생각했던 길을 혼자 걷고 있다는 걸 갑자기 실감하는 순간 그 무게가 너무나 슬프게 다가옵니다. 무한히 계속되는 길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는데 그 언젠가 끝날 길이란 것을 알고 있는데 잠깐 함께 걸을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정말 큰 행복입니다. 더더욱, 한 곳에 쭈욱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 몇개월씩 살다 또 이동하고 했던 저의 특별한 상황 때문에, 그런 만남들이 정말 더욱 ..

적묘의 단상 2013.07.31

[베트남,하노이]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장례미사 다녀왔습니다 갑작스런 부르심이었습니다. 젋은 나이의 타국 생활 중 부르심 하노이 한인공동체와 오랫동안 알아온 베트남 지인들의 눈물에 저도 함께 손수건을 적셨습니다 하늘의 어머니 품에 안길 그분을 위해 기도합니다. 많은 분들의 기도와 헌신적인 도움으로 아름다운 베트남 하노이 대성당, 카테드랄에서 마지막 인사를 드릴 수 있었습니다. 혹시나 하고 가방에 넣어간 카메라를 꺼내서 사진을 몇장 담았습니다. 베트남에 온지 이제 2달... 너무 짧은 시간, 친해질 겨를도 없이 그저 성가대에 제 뒤쪽에 서셨던 테너분..이라고 기억하기에 더욱 서러웠나봅니다. 뉴스로 접했던 띠앗누리 3기 성웅군의 죽음도 머리 속을 스쳐갑니다.. 그저..고인의 명복을.... 관광명소로 남을 대성당에.. 마음 한켠을 비워둡니다. 위령..

적묘의 단상 2010.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