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53

[적묘의 고양이]정원에 가을이 내린다

가을만 그럴까 사계가 그렇다 간식은 맛있다 바람은 차갑다 계절이 바뀐다 꽃들이 바뀐다 푸르게 피었던연잎은 끝났다연꽃이 진것도정말로 오래전 곧 연못은 얼어붙고곧 고양이들도 이불 속 곧 정원에 따라나오기도 싫어지는발이 시린 계절이 시작된다 한자락 남은 햇살에등이 따스할 때 그 한줄기 잡아서품고서는 쪼그리고 앉아 고양이들에게 간식을 나눠준다 아직도 꽃이 핀다아직도 잎이 있다아직도 해가 좋다 아직도 내 고양이는 날 따라 올라온다아직도 내 고양이는 아침에 날 깨운다아직도 내 고양이는 현관에서 날 마중한다 계절이 흘러가고한해가 끝나가고올해도 살아갔다 간만에 함께 있다 그 즐거움을 담아서그 가을을 담아서그 햇살을 담아서 이 사진을 담아본다. 내 고양이를 담아본다. 2015/10/15 - [적묘의 고양이]15살 고양이..

[적묘의 고양이]노랑둥이 펜션 고양이들도 지킬 것은 지킨다.

비오는 주말 정말 아무곳도 가지 않고그냥 축 늘어져서 내 고양이들이랑 있고 싶어도 미리 해 놓은 약속은사람을 움직이게 하기 마련 그리고 그 덕에 만나는 작은 즐거움도 있기 마련 몇주 전에 결정한 경주 행은 비와 함께 무엇보다 진짜 일이 많았던 날들에화면만 들여다 보고 있던 몇주에거기에 보이는 뉴스들은 더한 코미디가 없는 요즘에위장에 구멍이 뚫릴거 같은택도 없는 새로운 직업인지 들도 있는대로 컨디션을 바닥으로 치게 만드는 스트레스까지 담고 간 피곤함 펜션 관리실의 종이 박스 하나가,펜션을 오가는 고양이들이, 비오는 날의 젖은 양말과 렌즈에 튀는 빗방울에 대한 툴툴거림을 잠재운다. 반갑다고 다가오는비오는 이른 아침의 고양이들이어찌 싫을까 웅크리고 잠든 세상 속에서쭈욱 몸을 펼치는 돌아보면오매 단풍이 들고 돌..

[적묘의 고양이]몽실몽실 러시안블루 가을은 한가롭다

한해 한해 시간은 흐른다 하루 하루 길게 지루하게 간다 싶은데어느덧 가을 햇살 아래 가물가물 흘러가는 시간들은 맛있게 기억된다 그것이 진실 그것이 사실 기록되는 방식이 달라도사실을 변하면 안되는 것을 시간이 흘러간다는 것은 변함이 없는데... 어디에 있어도무엇을 해도결국 이 안에서 맴돌 뿐 울타리 안에 있어도울타리 밖에 있어도 울타리 색이 바껴도 나는 추억이 깊어질뿐 변하지 않는다 지나간 시간과 흘러가는 추억을변해가는 세상을 그렇게 나이를 먹는 것은간식을 먹는 것 만큼이나 한가롭게 흘러간다 녹색이 노란색이 되어도 은행은 은행검은 색이든 회색이든 러시안블루는 러시안 블루 한낮 일시적인 말장난질들을흑백논리들은 진실로 받아들이지 말자... 나는 회색 검은 색도 흰색도 아니다녹색도 노란색도 아니다 2015/06..

[적묘의 부산]재한유엔기념공원에서 만나는 형제의 나라 터키

돌궐, 6.25 한국전쟁, 월드컵 세 단어로 투르크, 투르키예, 터키를형제의 나라라고 하기엔 뭔가 부족한 느낌이 있지만 그리고 실제로 터키에서 지내면서한국인이라는 이유 그 자체로 형제의 나라라는 말을 듣기보다는 한류의 인기로 오..한국!!! 이라는 느낌을 더 많이 받았고 한국인 여행사 사장님 덕에한류팬인 이스탄불의 터키 자매들을 소개받고그 덕에 좋은 시간을 보냈었던 덕에 그 친구들이 한국에 왔을 때는부산에서 2박 3일의 시간을 같이 보낼 수 있었습니다.다행히 귀국 후, 새 직장 출근 전에 딱 와준 덕에 가능했던 일정. 한국 전쟁에 참전했던많은 나라들 중에서 무려 만 5천명이라는 많은 지원병들이그것도 대부분 이슬람을 믿는 이들이참전했던 것은 그것이 정의라고 믿었기 때문 그 중에서 우리 집을 방문한 친구들의..

[적묘의 한국]제 59회 현충일, 서울 국립현충원

매년 6월 6일 국토방위에 목숨을 바친 이의 충성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애국 선열과 국군 장병들의 넋을 위로하고 기리는 날이지요. 태극기는 깃봉과 깃면의 사이를 깃면의 너비만큼 내려 조기게양합니다. 근현대사에서 유독 아픔이 많은 한국 일제 강점기 이후에 국제적인 냉전시대의 가운데 낀 불편한 상황 속에서 국민들의 인식이 백성에서 국민으로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상황에서 왕정에서 식민지로 전환되는 국가 상황 그 이후에 이념 전쟁 속에서 남북으로 갈려 누가 적인지 아군인지도 모르고 이리 끌려가고 저리 끌려가게됩니다. 식민지 시대도 정리가 안된 상황에서 위정자들은 오히려 자기네 살겠다고 국민들을 속이고 도망가면서, 자기 자식들과 재산을 빼돌리면서 국민들에게 국가를 지키라고 애국을 강조하는 것을 일상 다반사였습니다..

[적묘의 페루]해산물 튀김, 치차론과 la punta거리

좀처럼 가지 않는... 까야오에 라 뿐따를 걷기 위해서 다녀왔던 어느 주말입니다. 페루의 바다는 찰랑거리는 예쁜 바다가 아니지만 라 뿐따 쪽에서 보는 바다는 예쁜 편입니다. 무엇보다 안전하고.. 그 안전의 이유는 미국의 투자입니다. 까야오는 무역항인데, 항구 주변의 위험성을 미국이 투자하면서 다른 까야오의 일반적인 거리와는 달리 보안이 철저한 안전한 거리로 탈바꿈 시킨 것이지요. 2012/06/06 - [적묘의 페루]La punta,페루 귀족들이 살았던 아름다운 반도 2013/06/06 - [적묘의 마닐라]리잘파크,산티아고 요새에서 식민지 역사를 기억하다.현충일 포스팅 2013/04/14 - [적묘의 페루]치안은 시간이 관건, 동행없이 밤외출은 삼가! 2012/11/02 - [적묘의 페루]까야오 국립대학..

[적묘의 쿠스코]종교역사 박물관에서 안데스를 만나다

Casa Garcilaso, Corner of Calle Garcilaso and Heladeros, Mon-Sat 08:00-17:00 역시나 여행자 패키지 티켓으로 구입 구입처는 여기!!! COSITUC office at Avenida Sol 103 office 102 (Mon-Fri 8am-6.30pm , Sat 8am-2pm) 들어가자 마자 안뜰엔 안데스 여인네의 전통 천짜기!!! 이곳은.. 종교 역사 박물관 입구를 통과 들어가면 바로 안뜰 그리고 그곳에 안데스 여인네가 있는 것이죠 식민지 건물 양식 안뜰에.... 정작 전시물들은 대부분 침략자들의 종교인데도 어느새 이들 속에 깊이... 각인된 부엌을 돌아다니는 꾸이와 최후의 만찬 중앙을 장식하는 꾸이 스페인 정복자들의 얼굴과 안데스 산자락의 전통..

[적묘의 단상]페루에서 4.19를 기억하며 20대를 생각한다.

해외생활의 시차... 페루, 현재시간 4월 19일 오전 여섯시 20분 어제는 스페인어 수업도 있고 한국어 수업도 있고 현지 대학 학과장 생일 모임도 있고 등등 이동거리도 좀 있어서 글을 적을 여유가 없었네요. 그래도 한국 시간으로 저녁 8시 21분 아직 4.19니까.. 몇자 적어 봅니다. (직업병? 쿨럭..;;) 부정선거와 4월 11일 마산에서 행방불명되었던 김주열 학생 시신이 발견된 게 도화선이 되었지요. 음...이건 그냥 교과서적인 내용. 근현대사 교과서에 나옵니다. 1960.3.15 제 4대 정 부통령을 선출하기 위해 실시된 선거에서 일어났던 부정선거 내용은 다양합니다. 반공개 투표, 투표함 바꿔치기 개표시 야당 참관인 내보내기, 득표수 조작... 교과서적인 정리로 하자면.. 1960년 4월 19일..

적묘의 단상 2012.04.19

[적묘의 베트남 중부]훼의 고궁에서 흥망성쇠를 담다

문득..생각나... 훼의 고궁을 떠올려 봅니다 어드메나... 역사의 흥망성쇠는 서글프기 마련입니다. 예로부터 중심지였던 식민지 시대 동안에도 중심... 베트남 중부의 훼는 프랑스에 점령되고 일본에게 점령되고 공산화되기 이전까진 이곳이 정치 문화적 수도였지만 베트남 전쟁때는 심한 피해를 당했고 대부분의 유적들이 파괴되어 아직도 재건 사업을 계속하고 있답니다. 안남산맥 기슭의 안남평야 남중국해 연안에서 8㎞ 정도 떨어져 있으며 얕고 넓은 향(香)강이 가로질러 흐르는 강 왼편의 도심부에는 19세기 초 중국식으로 지은 베트남제국의 왕궁 다이노이가 있는데 훼[阮]왕조는 이곳에서 수세기 동안 베트남을 통치했지요 그 옛 영화를 보기 위해 오는 이들에게 과자며 사탕수수, 과일들을 팔고 시클로를 태워가며 살아가는 이들의..

[적묘의 페루]북부 도시, 뜨루히요의 중심을 담다

리마(Lima)에서 북쪽으로 561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도시 뜨루히요(Trujillo) 버스로 8시간 걸린다더니...10시간 걸렸네요..ㅠㅠ 1년 내내 온화한 기후 덕에 ‘영원한 봄의 도시’로 불리며 리마(Lima), 아레끼빠(Arequipa) 다음으로 뜨루히요는 페루 제 3의 도시이다 북쪽에서 가장 큰 도시로, 다른 북쪽에 사는 이들이 여기와서 돈을 쓴다는~~~ 북부 경제 수도지요! 그래서 환전상도 많고 유통되는 돈도 많아요 어디나 .... 도시 중심 광장 이름은 아르마스 노란 건물이 까떼드랄데 뜨루히요겠죠 어디나 중앙에 대성당과 시청이 있습니다. 남미 속의 유럽 도시 뜨루히요 16세기 스페인의 지배의 흔적들이 그대로 남아있는 도시 뜨루히요 아르마스 광장을 중심으로 거리마다 즐비한 스페인식 건물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