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3322

[적묘의 페루]지친 일정 속에서 고양이를 만나다

그대 눈 안에 내가 있고 내 손길에 그대로 그릉거리면 그땐 잠깐 시간이 멈추곤 하지 지친 일정 열정도 사라지게 만드는 피로는 계속 누적된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그 눈동자 그 부드러움은 작은 휴식 낯선 이의 손길에도 담담히 낯선 셔터 소리에도 무심히 눈 앞에 충실한 손 길에 속이지 않는 순간에 만족하는 그 미덕을 순수한 호의에 순수히 반응하는 부비적거림을 싫으면 싫다 좋으면 좋다 그렇게 단순명확하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시간을 작은 머뭇거림 짧은 만남 그 속에 거짓까지 섞기엔 시간이 너무 없어 언제든 돌아서서 떠날 수 있고 언제든 떠나보낼 수 있고 그걸 아니까 좀더 솔직하게 그렇게 살아도 될텐데 솔직하지 못한 이유는 스스로의 마음도 모르기 때문.... 2013/11/27 -..

[적묘의 단상]페루,창까이chancay의 노을, 차갑거나 뜨겁거나

생각지도 않게누군가를 만나게 되고새로운 일들이 생기고어떤 한 장면을 담고사진을 들여다 보며그 순간을 기억하게 된다.생활이란 어차피 반복적인 습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워낙에 무던하고 성실함을 바탕으로 크게 굴곡 없이 항상 그 자리에 있는 것.(라고 하기엔 좀 평범하진 않지만)너무도 당연하게 어떤 일들은 하지 않을 일들이고하고 싶지 않은 일들이며, 내 삶에서 일어나지 않은 일들이라는확실하진 않은 확신들이 있기 마련...감정의 바다에 풍덩 빠지거나소용돌이에 휩쓸리거나그런 소요 속에 버둥거리기 보다는거리를 두고저 깊이를 생각하고저 반짝거리는 표면을 담는 것이태양을 무던히 바라보며눈이 아리도록빛의 궤적을 따라가는 것은이카루스의 날개를 달아도태..

적묘의 단상 2013.12.14

[적묘의 페루]리마 맛집, 돌체Dolce Capriccio,빵집 겸 레스토랑

가끔은 맛있는 음식이 정말 먹고 싶어질 때가 있어요.안 짜고 입에 맞으면서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는 좋은 사람언제 어디서 누구와역시 그런 조건은 음식을단순한 사료가 아니라진정한 식사로 만들어주는 필수 요건이죠.Calle dos de Mayo 701 Miraflores, (esquina calle Arica) T: 4166400 / 4472555 외국 사람들이 많이 찾아서그렇게 짜지도 않고맛있게 먹을 수 있고사실 이 정도 가격은음... 여기 미라플로레스라면아주 평범한 가격이니까요.끄레페도 맛있는 집이랍니다.예전에 한번 친구랑 왔었거든요 ^^또 다른 친구님들의 부름을 받고~불러주시면 가야지용맛있는 로모살따도그리고 비프 샐러드~..

[적묘의 페루]2013년 한인의 밤, 공군회관

지난 2011년 10월에 페루에 입국해서한번도 한인의 밤을 가본 적이 없는데드디어 주최 : 재 페루 한인회후원 : 재 페루 대한민국 대사관재 페루 지상사 협의회1부 : 정기 총회2부 : 저녁 식사3부 : 장기 자랑Av.Javier prado oeste 1081 san isidro에 있는 공군회관에서 매년 열리고 있습니다.항상 하비에르 프라도를 지나면서봤던 곳인데 이제서야 들어가봅니다.여기저기 많은 단체들의축하 화환들한인성당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페루 한인 천주교회 화환도 있네요.전 조금 일찍 도착했어요~아직 자리에 사람들이 많이 없네요.고풍스러운 저택이라서여기저기 들여다 보고 싶었는데어두워서 그렇게는 못했네요.박..

[적묘의 페루]카메라 연사 기능과 고양이 기지개

쭈우우욱몸을 위로 위로 위로..등을 산처럼 만들어서 쭈우우우욱!!!고양이 기지개는 등을 위로 쭈욱 끌어 올리는 동작이 먼저~그리고 그 다음이 엉덩이를 올리고 어깨를 아래로 쭈욱 내리는 ...고양이 요가자세랄까요?리마의 여행자 거리빠르케 케네디고양이 공원은 항상 꽃과 그림이 있지요.카메라를 옆에 걸고 마음껏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안전한 공간특히 눈에 들어오는 건페르난도 보테로 Fernando Botero Angulo콜롬비아 출신의 화가로 여러 그림들을 패러디 하기도 하고자신의 특유한 비만..혹은 육감적인 여성을 그린 작가랍니다.풍만함의 미학이랄까...어떤 특정한 화풍이라기 보단중남미의 새로운 경향을 시작한 작가라서 더 사랑받는 듯베트남의 호안끼엠 여..

[적묘의 페루]특별한 2013년 크리스마스 트리, 센뜨로 데 리마

2013년의 크리스마스 트리는 어떨까요?페루, 리마의 센뜨로에서는 매년 다른 트리가 세워진답니다.올해는 어떤 트리일까?궁금했었죠.그리고 이상하게도..;;;;이 달엔 센뜨로에 나갈 일이 유난히 많았지만 완성되지 않아서 한참 기다린 기분?한참 더운 남반구의 크리스마스12월은 여름의 시작!!!게다가 리마는 코스타-해안성 사막기후이런 트리 장식들이 잘 어울리는남미~여기저기 성탄 구유 장식들조개 안에도메추리알 안에도사실 이렇게 쪼끄만 건저도 첨 봤네요~호두를 이용한 크리스마스 장식도~역시 성탄구유~이런 것들을 모두 나씨미엔또 라고 한답니다.녹색 나무와 눈이 없어도예쁜 페루의 성탄나무 장식한국 갈때 가져가려고이..

[적묘의 단상] 역린 혹은 시간차 공격, 사랑이 끝나고 난 뒤

어느 순간 감정들이 욱 올라와서아 이건 잠깐 묻어두고 이번엔 건드리지 말아야 할 것그런 기분이 들면 그건 그냥 묻어두어야 하는 작은 불씨좋아했던 사랑했던 행복했던 기억만으로그렇게 기억될 수는 없는 것일까가까이 있지 않고오해를 풀 길도 없고헛된 이야기들이 헛되게 흘러간다.타인의 입을 통해서 들리는 이야기들내 귀를 통과 시키고 싶지 않은 이야기들 사랑을 왜 푸르게 남겨 두지 못할까예쁜 반짝거리는 설레임으로 남겨두면 안되는 것일까사랑이 끝나고 나면초가 다 타고 난 뒤, 푸른 잎이 다 떨어지고 난 뒤그 반짝거렸던 기억마저도 지워버리는 걸까검은 물 속의 흙이 없으면연꽃도 피지 않고예쁜 물고기들도 살지 못한다.맑은 물 외에도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사랑하는 ..

적묘의 단상 2013.12.10

[적묘의 페루]고양이 공원 사냥본능은 살아있다!!!

시력은 정말 안 좋지만..동체 시력이 좋은 편임을 실감 할 때보인다..너의 긴장이 너의 관심이너의 본능이재빨리 카메라를 켜고 촛점을 맞춘다.너를 담으려고 한다너는 비둘기를 사냥하고나는 너를 사냥한다너와 나의 공통점..우리는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쓸 겨를이 없다.눈 앞의 것에 집중해야 하는 순간짐짓 관심 없는 척짐짓 아닌 척짐짓 멈칫같은 앵글 안에 있어도같이 있진 않아.우린 공존할 수 있지만그 공존이 계속되진 않지너의 방심을 틈타너의 마음이 비었을 때성큼발걸음은 가볍지만마음은 가볍지 않은너는 그렇게 날아가고나의 꼬리는 그렇게 내려간다나의 시선을 너를 향하고너는 너의 날개를 잊지 않았다그러니...아무..

[적묘의 간단레시피]생강차로 감기 이겨내기!!

차를 만드는 것은 생각보다 쉽습니다.잘게 잘라서퐁당 넣고설탕으로 재면 됩니다.물론... 설탕보다야 꿀로 하면 더 건강에 좋겠지만그래도 설탕은 확실히 재료에서 수분을 탈수해미생물이 번식하지 않게 되거든요.꿀은 그 정도는 아니니까오래 먹을 거라면 설탕으로 절인 다음에차로 마시거나 할 때 꿀을 가미하는 것이 좋습니다.여기에서는 기용이라고 발음하는데생강입니다.한국꺼랑 비교하면 정말 크죠세 뿌리..지금 감기랑 목이랑 손이랑 어깨랑뭐 다 컨디션이 안 좋아진 상태라사 놓고 언제 하나 ...미루다가정말 오랜만에 집밥을 먹기로..;;;된장찌게도 끓이고장조림이랑 새로 한 따끈한 밥이랑곁들인 건 생강차~밥되는 동안 만든 거죠~쉽거든요!!!!..

[다음뷰]적묘의 일상 혹은 여행, 2013년을 보내며

근대철학의 시작점을 연 합리주의 철학자 데카르트도 알고 보면 아픈거에 약했던 거죠.완전 합리적으로 고민해본 결과 아픈 건 역시 내가 실재하고 있다는 증거가 되는 거니까요.전지전능한 악마도 실존을 가상할수 없다는 증거 중 하나가 아픔이고 그것은 살아있다는 증거. 몸이든 마음이든, 그야말로 유리병 속에 든 내 뇌가 느끼든 간에.. 혹은 매트릭스 안의 가사상태인 존재라도.유난히 아픈 곳이 많았던 2013년이 끝나갑니다.마음도.. 몸도..온라인에서도 오프라인에서도여러 곳에서 부딪히며 아팠던 시간을 살짝 살짝다시 추스리기 위해서다시 다잡기 위해서한번 돌아가보는 길2013년 1월은 방학에 휴가를 내서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에서멋지게 새해를 시작했지요.2012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