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다리 9

[적묘의 고양이]초롱군 별이 되다,19살 묘르신,무지개다리,내 인생의 반과 네 묘생 모두,20180818, 안녕 또 만나

2015년 귀국해서 초롱군이 어찌나 그대로인지2011년 한국을 떠날 때, 걱정했던 이별의 가능성을매우 깔끔하게 딱 정리했던 우리 초롱군 겨우 3,4년치의 사진들을 뒤적이는데최근 5개월 동안 초롱군은 7킬로에서 3.6킬로로 줄었어요.1그램씩 먼저 무지개 다리 너머로 보내고 있었나봐요. 내 인생의 반과네 묘생의 모두 초롱군과 함께 하면서 디지털 카메라에 입문하고... 외장하드를 사서 저장하기 시작하고DSLR로 바꾸고 세계 어디를 다니더라도계속 가족들에게 연락을 전해 들었던 몇년그렇게 나가 있는 동안에도 사료랑 모래, 간식 등등은 다 내 책임이었고 초롱군은 언제나 내 고양이였고 2015여름에 귀국해서 2016, 2017까지 그냥 평범하게 지금까지처럼 그냥 그렇게 언제나처럼 하품하고언제나처럼 사진찍고언제나처럼 ..

[적묘의 고양이]턱시도냥 성장기,지붕 위 3종세트,6개월,시간은 흐른다

6월인가 7월부터 간간히 보이던 고양이들 어느 순간 엄마 고양이가 햇살 따뜻한 곳에서 아기 고양이 3마리와 함께 딩굴딩굴 시간을 보내곤 했답니다. 그때부터 열심히 사료도 주고 간식도 주고 저 아래 층이 아예 다른 지붕까지 있는대로 몸과 손 내밀어 놀아주기도 하고 어느 순간 보이지 않는 꼬맹이 하나 둘이라도 잘 키워보자!!!! 사료랑 간식도 부지런히 가져다 주고 집에 있던 묘르신들에게 외면 받던 장난감은 전부다 여기로 이렇게 조금씩 눈도장을 찍기 시작하고 살을 조금씩 찌우기 시작했답니다. 엄마 고양이는 오히려 가까이 다가오면서 아기냥들은 더 경계하는 듯했지요 그래서 이때 대부분의 사진들은 망원렌즈!!!! 열심히 기른 캣닙줄기를 묶어서 상납하기도 하고 +_+ 저것도 물어가고 요것도 물어가고 집에 있는 묘르신..

[적묘의 고양이]아메숏 타로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다, 안녕

옛 포스팅을 열어서타로의 사진들을 봅니다. 정말 잘 했다고 덥썩 주워와서덥썩 내 손 하나 고생 안하고언니들이 예뻐해준 덕에10년을 오가면서 볼 수 있었던 타로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머리가 아플만큼 울먹이다가 얼마나 예뻤던가얼마나 좋았던가 그 하루하루의 기억들 10년 전의 모습들좋았던 그때 웰빙을 이야기했던 그때를 같이 숨쉬고같이 이야기하던그때를... 시간이 그만큼 흘러가고우리가 그만큼 나이를 먹고 무지개 다리를 건널 날이가까워집니다. 그러니 푹 자고맛있게 잘 먹고즐겁게 잘 지내고 무지개 다리 건너서또 즐겁게 놀아요. 2012/08/01 - [적묘의 고양이]무지개 다리를 건너다2013/07/31 - [적묘의 속삭임]급작스러운 헤어짐에 슬퍼하다2013/05/14 - [적묘의 고양이]칠지도님네 케이린,무..

[적묘의 고양이]그제 초롱군과 2년 전 초롱군의 얼굴비교

지난 주말 연휴에 언니가 부산에 간 김에 초롱군을 좀 찍어 달라고 부탁을 했답니다. 그래서 받은 따끈따끈한 몇일 전 사진 ^^ 물론 아버지도 사진을 찍어주시긴 하는데 주로 3종세트 잠자는 사진이라서 ^^ 이렇게 눈뜨고 얼굴 클로접~ 얼짱 각도를 잘 안 찍어주시거든요 ㅎㅎ 항상 언니에게도 약간 긴장된 얼굴을 보여주는~ 초롱군. 게다가 가끔씩만 찾아오는~ 손님같은 언니와 조카님은 초롱군에게 반갑지 않은 상대 그래도 캣닙을 살짝~~~~ 들이대니 조금 흥미를 가지는~초롱옹!!! 15살... 고양이 나이가 그렇지 사람나이로 치면 72살쯤이라지요 여기서부터는 2년 전 출국 하기 전에 담은 초롱군의 모습.. 저에게 보여주는 한없이 늘어지는 모습.. 긴장 따위 없습니다..ㅡㅡ;;; 게다가 예뻐보이는 얼굴 각도로 ㅎㅎ ..

[적묘의 고양이]칠지도님네 케이린,무지개다리를 건너다

초롱군이 제게 온 것이 2000년 워낙에 아는 것이 없으니까 여러 고양이 반려인 동호회를 들어가게 되고 사실 그때는 다음의 냥이네가 중심이었고 디시인사이드 동물갤러리는 청정 구역이었고 디시의 동물 갤러리가 고양이갤러리=냥갤로 분리되면서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과 많은 교류가 시작되었지요. 어느새 지금은 2013년... 10년 정도 사람들과 고양이들을 만나고 또 헤어지게 됩니다 어제 또 한번의 이별을 들었습니다.... 오랜 시간을 함께 했던 만큼 그 처음부터 알았던거 같은 그 느낌 칠지도 언니네 케이린 다섯살, 여섯살, 일곱살..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여전히 고운 흰 털에 호기심 가득한 눈 키스를 부르는 핑크색 입술 어젠 페루의 어머니의 날이었어요. 위험한 공동묘지 구역에 갈수 있는 날은 1년에 단 3일 어..

[적묘의 무지개]티티카카, 혹은 저 너머로 마지막 여행,Copacabana

나이라는 건 무시하지 못할 것이고 세월이라는 건 세우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도 사진으로 억지로 잡아둔다. 이 순간을 이 시간을 감사히 기억하고 싶어서. 셔터를 누르는 그 순간에도 또 한 생명이 구름 너머 저 세상으로 여행을 떠나고 또 한 생명이 바지란히 여기로 내려온다. 프레 잉카와 잉카의 세계관대로라면 Hanan Pacha - 하늘의 세계 -> 천계, 하늘, 천국 Kay Pacha - 땅의 세계 -> 인간 세계과 실존 세계 Uku Pacha -지하의 세계 -> 내면세계와 사후세계, 지하세계 하늘과 땅을 연결해 주는 것이 무지개니까... 코이카 단원은 여행이 한정되어 있다. 주말마다 자유롭게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현지 코이카 사무소에 휴가신청서를 내고, 기관장의 동의서를 받아서 제출하고 본부의 승인이..

적묘의 단상 2013.01.20

[적묘의 발걸음]마지막 여행의 시작, 죽음과 장례

할머니의 부고를 들었습니다. 한국 시간으로 어제 새벽 마지막 여행을 떠나셨다고 합니다. 멀리서 소식을 듣고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만나고 헤어지고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 그 언젠가를 살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무지개 다리를 건넌 애완동물 이야기를 쓰기도 했고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각기 다른 장례나 무덤문화를 보기도 하고 페루에서도 이렇게... 세상을 떠난 가족을 그리워하는 또다른 슬픔들을 만나기도 했지요 비자문제와 별개로도 이미 시작한 수업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라도 올해 안에는 어디로든 나갈 수 없다고 생각했고 그런 이야기를 코이카 사무실과도 나눈 적 있는데 그래도 부고 전화를 받으니 마음이 그렇더군요. 실질적으로는 페루에서 한국까지는 편도 24시간 가량의 비..

적묘의 단상 2012.09.26

[적묘의 고양이]무지개 다리를 건너다

반려동물이 죽으면.... 무지개 다리는 건넌다는 표현을 쓰곤 하지요 천국에 애완동물이 없으면 천국이 아니지 싶긴 한데.. 가장 좋은 순간의 많은 부분이 반려동물과의 시간이기도 하니까 기독교적인 관점이나 불교적인 관점에서도 한낱 짐승은 굳이 저 하늘에 들어 올리기 애매하긴 매한가지 영혼의 문제는 철학적 사유의 한 부분일뿐 과학적 탐구의 대상은 아니니 저쪽으로 밀어 놓고... 아름다운 갈기털을 가진 우아한 만식이가 저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는 소식을 듣고는 ... 울컥 눈물부터 흘렀습니다. 고양이 때문에 친구가 된 테이님 블로그를 통해서 친구가 되고 또 어느새 테이님이 데려온 두 아이.. 오래오래 건강하고 잘 먹고 잘 살라고 만복 만식 만복식 형제 촌스러운 이름과 어울리지 않는 우아하고 예쁜 고양이들이랍니다...

[봄날의 고양이] 행복한 묘연들

생각해보면 덥썩 데리고 오고 싶은 고양이들이 참 많았네요. 물론 묘연이란 건 인연만큼이나 미묘하지요.. 옛날 옛적 만나 지금도 무지개다리를 건넌 아이들도 있네요 무지개 다리 건널 때까지 그래도 곁에 있었으니 분명 행복했을거예요 항상 곁에 있길 언제나 건강하길 그 시선 끝에 사랑하는 이가 있길 봄날 그런 행복 하나 마음에 안을 수 있길... 얼음이 녹고 눈이 봄비가 되고 꽃이 피고 한가로운 오후에 모두들 따뜻한 이불 위에서 딩굴딩굴하는 즐거움을 그런 일상을.... 누릴 수 있기를 졸리면 졸린대로 배부르면 배부른대로 딩굴딩굴하는 행복한 그런 하루이길.. 오늘은 모두들 봄비를 피할 수 있길... 2011/04/20 - [황새와 고양이] 날개+네발+두발 2011/04/16 - [지붕위 고양이] 타당한 이유가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