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5

[적묘의 고양이]해운대,동백섬 누리마루에서 만난 고양이들

하늘과 바다가 다 푸른 날 오랜만에 데리고 나간 빨강 고양이가 더더욱 예쁜 날 예쁜 날에 좋은 날에 숫자로 표시하기 무거운 가격표가 붙어 있는 비싼 동네가 보이는 곳에서비싼 건물을 보는 것보다는 돈을 헤아릴 수 없는 하늘이랑 바다를 보는 것이 그리고 그 사이에 앉아 고양이와 눈인사를 하는 것이 이리 보고저리 보고 어떻게 봐도참 예쁜 고양이 망원렌즈가 아니어서..ㅠㅠ 다가가는 순간 화들짝 놀라는 마징가 귀가..ㅠㅠ 미안해..;; 길을 사이에 두고 노랑둥이와 검은 꼬리 냥이를 이리보고 저리 보다보니 저 멀리엔 또 광안대교가 보이고...하늘도 바다도 여전히 푸르고 거니는 수많은 사람들과오가는 낯선 이들 사이에서 여전히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푸른 하늘과 푸른 바다라는 것은 오래오래 함께 하고 싶던 이들이 곁에 ..

[적묘의 페루]감사인사, 그리고 리마에서 마지막 날, 라르꼬 마르의 석양을 담다

세상엔 좋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여러 곳에서 잠깐씩 머물면서여러 곳에서 잠깐씩 살다보면여러 사람들 잠깐씩 만나면서여러 감정들 조금씩 느끼면서 착하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고아니 설혹 모든이에게 좋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내겐 좋은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은나 역시 그들에게 좋은 사람이라는 반증이겠지 그래서 고맙고그래서 눈물나그래서 아쉽고그래서 이별이그래서 힘들다그래서 만남을그렇게 기약해 날씨가 유난히 덥고바람이 유난히 세고연인들 유난히 많은그렇게 마지막 날을이렇게 그대들 함께 그대들이 내게 해주는 것들그대들에게 내게 해줄수 있는 것들서로 나눌 수 있는 것들에서 가장 큰 것은언제나 시간이다. 함께 한다는 것이곳에 이렇게 그대들과 있다는 것 순간에 흘러가는 석양의 시간을함께 하고 있다는 것 대체할 수 없는 시간이라는 ..

적묘의 단상 2015.02.16

[적묘의 페루]새와 꽃에게 다가가는 방법, 혹은 마음의 거리

처음부터 그러지 마세요. 우린 그런 사이 아니잖아요. 가까이 오지 마세요. 날아가 버릴거예요. 우리 언제 만난 적 있나요? 우리 아는 사이던가요? 나는 기억나지 않아요. 아는 사람이지만 친한 사람은 아니잖아요 조금만 더 저쪽으로 가주세요. 저에겐 시간이 필요하답니다. 우리가 언젠가 아무말 하지 않고 우리가 언젠가 같은 공간에서 그저 같이 숨을 쉬고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 반가울 때 그런 것이 친한 거죠. 지금 우리는 아는 사이지만 그저 아는 사이일 뿐 다가오지 마세요. 날개를 펼칠 거니까요. 꽃들에게 내가 대하듯 당신을 새를 대하면 안되는 걸 알아야해요. 새는 날개를 가지고 있어요. 당신의 목소리도 당신의 눈도 내게 아직은 친숙하지 않아요 그러니... 그렇게 가까이 다가오지 마세요. 날개도 눈도 없는 꽃에..

[적묘의 페루]아기 고양이와 어른냥이의 어색한 만남_케네디 공원

궁금합니다 꼬꼬마가 옆에서 왔다갔다 할 때 귀여운가요? 귀찮은가요? 갑자기 밥그릇에 손을 집어 넣는다던가 음식이 묻은 손으로 제 옷을 잡는다거나 으.... 그러나 ...사실 모든 이의 과거 또한 그러했다는 것! 2011/07/18 - [적묘의 고양이 이야기] 2003년에 뭐하셨어요? 2011/04/01 - [만우절고양이] 깜찍양의 실체는 하악하악 2010/10/04 - [적묘의 고양이 이야기] 냥이덩어리로의 변신과정 우리집 고양이들도 모두 그런 과거를 극복하고 한 가족이 되었지요. 그러나 그냥 스쳐가는 인연일 수도 그냥 지나가는 고양이 일수도 있는 일상의 평온함이 깨지는건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아요 자꾸 들이대는 이 어린 꼬물이는 뭔가요? 밥 잘 먹고 시에스타 한잠 자려는데 이 호기심 가득한 꼬맹이는 뭔가..

[홍대에서] 이건 잘 먹은 점심일까?

꽤나 오래 서울에서 살았고 그냥 거리를 걷는 것도 좋아하는지라 종로 인사동, 명동, 홍대를 많이 다녔었는데 최근 몇년은 서울이 주 거주지가 아니었던지라 그래도 1년에 한두번은 홍대를 갔던거 같은데 이번엔 작정하고 블로그 친구님들도 만날 겸, 홍대로 고고고고!!!! 비도 몇 방울 떨어지고 배도 고프고 해서 들어간 곳은 진짜 백년 만의 ㄷㄷ치킨!!! 오가다 보는 일이 있어도 ㄷㄷ 치킨 들어갈 일이 없었던지라 진짜 오랜만에 ㄷㄷ치킨을 먹으니 좋았지만!!!! 이..;; 치킨 정식의 밥은 ..ㅜㅜ 비추..ㅜㅜ 차라리 닭을 한마리 먹을 걸..싶었던 치킨 정식의 밥은..;; 케찹 비빔밥? 6천원 그래도 이 바삭한 얇은 껍질의 닭은 정말 맘에 들어요!!! 그리고 수제버거!!! 높이는 합격..그러나..;; 먹기엔 버거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