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냥이 396

[적묘의 페루]집중력과 고양이 사냥본능,미라플로레스 고양이공원

강아지도 고양이도 좋아 사실 어떤 동물이든 좋아 그 중에서 고양이가 좋은 이유는 누군가 말했던 거처럼 호랑이를 키울 수 없기 때문에 고양이로 만족하는 거라는 거 아무리 작은 고양이라도 아무리 작은 사냥감이라도 아무리 타인이 지켜보고 있더라도 집중한다!!!! 하늘이 유난히 파란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어느 오후 리마에서 가장 체감적으로 안전하게 느껴지는 미라플로레스의 고양이 공원 오가는 사람은 신경 쓰지도 않고 조그만 귀 두개와 귀여운 발은 오직 하나에만 집중 초 집중!!! 귀만 성큼 커버린 작은 청소년 고양이 적묘에게 시선을 주는 것은 잠깐 이내 다시 사냥감에게로!!! 이리와 이리와 이리 오란 말얏!! 파앗!!!! 드디어 사냥감 확인..;; 너 뭐니..;; 어이 어이... 이건 거대 파리인가요? 제 마..

[적묘의 페루]미라플로레스 공원에 아무리 고양이가 많아봐라~

고양이를 좋아하면세상의 고양이들이 다 안스러워 보인다고 하는데그래서 인지아니면 원래 고양이를 좋아했는데항상 가까이 있던 내 고양이들이 없어져서더 고양이들이 눈에 잘 보이는 건지외국에 나와 있으면 고양이들만 줄곧 보이고...휴가 날짜가 나오니통화할 수 없는 고양이들이 아쉽고..아무리 요물이래도 아직 톡은 못하더라~오랜만에 나간 케네디 공원에서눈에 보이는 건 죄다 고양이들여기도 고양이 저기도 고양이오랜만에 갔더니...얼굴모르는 조그만 고양이들도 많구~아니 왜 이리 아깽이들이 늘었데~그런가 하면 얼굴이 조금  낯익은연륜이 느껴지는 고양이들도 여기저기 딩굴딩굴그냥 너부러진 느낌도 나쁘지 않은~한국에서 상상도 못할 고양이 공원그러나..

[적묘의 페루]셀프 부비부비,애교만점 고양이가 들어왔다!!!

페루에서 살고 있는 집은 좀 특이한 구조예요.리마에서 제가 살고 있는 동네는 안전한 곳입니다.제 3세계에서 그런 곳은 집 값이 한국이랑 비슷하거나한국보다 더 비쌉니다.지방은 저렴한 편이고, 물론 같은 가격이면 집이 크지요코이카 봉사단원의 경우는 한달에 정해진 가격에 맞춰서 집을 구해야하니까수도 단원의 경우는 여러가지로 생활이 편한 것에 비해일상생활비는 상당히 비싼 편입니다.(제 3세계 수도는 서울과 비슷합니다. 생활 수준도 물가도~)제가 사는 집은예전에 계속 선배단원들이 살던 집이고그대로 인수인계를 받은 집이지요.구조적으로 꽤 특이합니다.일반적인 페루의 좀 잘사는 집들이안뜰이 있고 ㅁ자 형태로 꽤 넓은 편인데음..여러 집이 연결되어 있는 중에서다른 집들은 다 1,2층을..

[적묘의 페루]검은 고양이가 열리는 나무, 케네디 공원

세상 어딘가에버려진 고양이들이 모여사는 공원이 있어그 공원에 가면나무에 주렁주렁 고양이들이 열려있지어느 날이던가시선이 마주친 것은우연이었을까 필연이었을까?혹은 그저 운명이었을지도억겁의 시간이 흘러야옷깃이 스친다는데이렇게 넓은 세상에서이토록 작은 네가살포시 눈을 찡긋하며나와 눈빛을 교환한 것은그냥 한번 스쳐간 옷깃처럼그냥 그렇고 그런흔한 운명들 중 하나작게 야옹야옹 이리오렴..하는 소리에 성큼 내려오는 너는빛을 가득 품은검은 고양이.저주따윈 어디에도 털 끝하나에도 그런 것묻어있지 않은검은 고양이...작고 말랐지만..어디선가 아기 고양이들을 출산한엄마 고양이.갸웃우린 다 이렇게 살아요그게 묘생..

[적묘의 페루]현명한 노랑둥이 고양이 여름나기, 케네디 공원

페루 리마가 가장 더워지는 것은2월입니다.한국에서 챙겨온 얇은 천으로 된가슬가슬한 옷들,그리고 손에서 떨어지지 않는 부채냉동실에 얼려 놓은 커피그런 모든 것을 뛰어넘는 현명함을보았습니다!!!!미라플로레스 시청 바로 옆미라플로레스 성당 사이에고양이들이 많이 모여있는 곳 중 하나인데워낙에 많은 고양이들을사람들이 버리고 가는 곳이라서고양이 유기하지 말라고 적혀있는고양이 공원의 현실그리고 그 바로 옆노랑둥이 고양이의 현명한 여름나기 현장!털코트를 홀라당 벗을 순 없으니까요이렇게 바람이 솔솔 통하는 자리에떡하니!!!!옆에서 왔다갔다앞발 뒷발 쭈욱 펴고카메라를 들이대도앞발 꼼지락 꼼지락 제외하면 움직임을 최소화한다는 것도노..

[적묘의 페루]고양이와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적절한 거리

적절한 거리친절한 무관심가벼운 농담치졸하지 않은 관심매달리지 않는 쿨함그냥 바라보고 넘어가주는 적당한 무심함까지그대의 눈을 보고 있어도 좋고그냥 꼬리만 봐도 좋고ㄱ자도 ㄷ자도 좋은~그러나 사실 안 보고 지나가도 그만저쪽 길로 걸어가도 그만인 걸 얕은 잠 속에서 헤매이면서도접근은 허용해주는이런 담대함도 좋아가까이 갈 수 있다그렇다고 너를 압박하거나괴롭히진 않을거고너 역시나에게 매달리거나화내지 않을거야슬퍼하지 않을거고섭섭해지더라도그거 나의 몫이니까어쩔 수 없는 것이지가깝지도멀지도 않은 거리에서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마음에서딱 그만큼눈을 뜨고 너를 보던 보지 않던피해서 멀리 돌아가더라도그런 거리가 딱..

[적묘의 페루]순간에 충실하기!!! 고양이 공원, 미라플로레스

하루하루에 대해서길 위의 삶에 대해서고양이에 대해서적묘에 대해서만남에 대해서순간에 충실하게여기에 있기때문에그렇게 살아가고 있다고그렇게 살아갈 수 있다고누군가 내밀어 주는 따뜻한 손길에감사하고깊이 계산하지 않고그냥 주는 것 그대로를 받고나도 그렇게 주고 있다고당신이 주는 것 그 이상에 대해서욕심을 내지 않는다는 것그것이 길 위의 교훈짧게 스쳐가는 블로그에서의 만남들도 마찬가지그냥 욕심없이 줄 수 있는 딱 그만큼의 만남이라고모든 것을 줄 수도 있고어떤 것을 줄 수도 있고어느 것도 주지 않을 수 있고모든 것을 받을 수도 있고그 모든 것을 받지 않을 수도 있고그 모든 것은 나의 마음그리고 또 당신의 마음시간을 마음을 공간을스..

[적묘의 페루]고양이 공원의 평범한 풍경들, 골뱅이와 그림들

아무렇지 않게길을 걷다 발걸음을 멈추는 이유는네가 거기 있기 때문고양이꽃거리여행자무언가 그냥 얽매이지 않은 느른함어디서든 철푸덕지친 발을 신발에서 해방시키고주저앉아서너와 눈을 맞추고뾰족한 귀와나른한 목선을 가난하지만 자유로운 고양이 발들네가 눈에 담는 것을따라가면화려한 색채의 향연햇살 아래 걸어가는발걸음을 따라가면어디서나 피로를 푸는자유로운 고양이들의 시에스타눈이 가물거리면그냥 꿈 속으로 달려갈 수 있는 자유꽃밭에서든손수레 아래서든그냥 딱딱한 보도블록도달콤한 침대가 된다어디서든 괜찮다잠깐 그냥 어디서든 앉아서지친 다리를 쉬어가고저마다 다른 얼굴을 하나씩 찬찬히 바라보고하나씩..

[적묘의 페루]카메라 연사 기능과 고양이 기지개

쭈우우욱몸을 위로 위로 위로..등을 산처럼 만들어서 쭈우우우욱!!!고양이 기지개는 등을 위로 쭈욱 끌어 올리는 동작이 먼저~그리고 그 다음이 엉덩이를 올리고 어깨를 아래로 쭈욱 내리는 ...고양이 요가자세랄까요?리마의 여행자 거리빠르케 케네디고양이 공원은 항상 꽃과 그림이 있지요.카메라를 옆에 걸고 마음껏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안전한 공간특히 눈에 들어오는 건페르난도 보테로 Fernando Botero Angulo콜롬비아 출신의 화가로 여러 그림들을 패러디 하기도 하고자신의 특유한 비만..혹은 육감적인 여성을 그린 작가랍니다.풍만함의 미학이랄까...어떤 특정한 화풍이라기 보단중남미의 새로운 경향을 시작한 작가라서 더 사랑받는 듯베트남의 호안끼엠 여..

[적묘의 페루]고양이 공원 사냥본능은 살아있다!!!

시력은 정말 안 좋지만..동체 시력이 좋은 편임을 실감 할 때보인다..너의 긴장이 너의 관심이너의 본능이재빨리 카메라를 켜고 촛점을 맞춘다.너를 담으려고 한다너는 비둘기를 사냥하고나는 너를 사냥한다너와 나의 공통점..우리는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쓸 겨를이 없다.눈 앞의 것에 집중해야 하는 순간짐짓 관심 없는 척짐짓 아닌 척짐짓 멈칫같은 앵글 안에 있어도같이 있진 않아.우린 공존할 수 있지만그 공존이 계속되진 않지너의 방심을 틈타너의 마음이 비었을 때성큼발걸음은 가볍지만마음은 가볍지 않은너는 그렇게 날아가고나의 꼬리는 그렇게 내려간다나의 시선을 너를 향하고너는 너의 날개를 잊지 않았다그러니...아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