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368

[적묘의 페루]봄날의 고양이를 좋아하세요? 미라플로레스

하나 둘 내려놓고 묵직한 것이 처음부터 없었던 마냥 앞으로의 한시간이든 1년이든 10년이든 100년이든 알게 뭐야. 나는 지금 여기에 있을 뿐 내게 주어진 것은 이 순간 이 봄 햇살 누군가 방해를 좀 해도 이 봄은 나의 것이고 이 순간 이 공간을 점유한 것은 오로지 나 이 곳엔 많은 것들이 있지만 지금 내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살아있는 지금 이 순간의 봄 햇살 세상의 많은 것들은 배경이 된다 세상의 많은 것들은 의미를 퇴색한다 세상의 많은 것들은 내게 아무것도 아니다 세상의 잣대는 사실 세상의 것이 아니다. 나의 잣대가 아직 너무 짧다. 세상의 많은 것들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되기 전까진 내게 보이는 것만이 의미가 되고 그렇게 바라보기에 봄날의 고양이가 특별해진다. 내가 좋아하니까.... 봄의 햇살이..

[적묘의 페루]햇빛,꽃, 고양이 그리고 단렌즈

6개월 지속되는 흐린 하늘에 드디어 햇살이 비치고 꽃에도 생기가 돌면 그 잠깐 오후의 빛이라도 잡아볼까 싶어 공원을 거닐어봅니다. 오랜만에 들고 나온 검은 350디가 묵직하게 느껴집니다. 제일 가벼운 쩜팔 하나 달고 나와도 말이죠. 단렌즈의 매력은 눈과 같은 비율이라는 것 그리고 다가가는 만큼 뒷걸음치는만큼 담을 수 있다는 것 줌이나 광각이 없이 그대로 카메라와 피사체의 거리가 담긴다는 것 그만큼 마음과 몸의 거리가 일치한다는 것 그래서 단렌즈는 참 매력적입니다. 다가갈 용기와 도망가지 않는 마음이 사진에 나타나니까요. 느른한 햇살 가득한 오후시간 낯선 이의 가열찬 셔터소리에 눈 정도는 떠주지만 꼬리하나 까딱하기 싫은 마음도 담을 수 있지요 게~슴~츠~레~ 정말 오랜만에 해가 난 거리를 걸어봅니다. 저는..

[적묘의 페루]예쁜 아기고양이 입양욕구 폭발~고양이공원 입양방법

발걸음을 딱 멈추고아... 어쩌면 좋아.눈이 마주쳐버렸다!!!!!흔들림없이 딱!!!그대로 선명한 호기심과 영업용 시선에꼼작없이 묶여 버리는 것은...내겐 너무나 예쁜 아기 고양이들!!!!미라플로레스 성당 쪽케네디 공원 입구엔언제나 이런 아기 고양이들이입양을 기다리고 있답니다.이동장을 소지하고 가서입양조건에 대해서간단히 인터뷰하고~역시...그냥 고양이를 좋아한다는 사람들과실제로 고양이를 보고 만지고 대하는 것을 보는 건 너무나 다르니까직접 확인하고 간단한 인터뷰를 하고무료로 분양을 해주는 고양이 보호단체랍니다.필요한 조건들...기본적으로 이동장을 사용한다는 것인터넷에도 사이트가 있어요바구니 안의 고양이들 중에서는가장 월..

[적묘의 페루]푸른 눈 고양이가 아이들에게 쫓기는 이유

이 고양이는 진짜 렉돌이나 버만샴의 피가 섞인게  아닌가~그렇게 생각될만큼 푸른 눈이 유난히 아름다운 고양이아 그리고 항상 공원 끝 쪽에서오가는 고양이랍니다.고양이들은 영역 동물이다 보니미라플로레스의 고양이 공원에서도각 영역마다 있는 고양이들이서로 다르답니다.유난히 선명하게 눈이 예쁘고사람들에게 접근성이 좋은 이 고양이~ 페루 리마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라고 자부할 만한 이곳인지라저녁에 되려하자할로윈을 즐기려는-전통적인 의미의 페루 할로윈이 아니라 미국식...분장 파티죠사람들이 하나 둘 늘고 이 할로윈 분장을 한 아이들이신나게 쫒아다니는 고양이가...바로얘랍니다!!!!불쌍한 것...ㅠㅠ사람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적묘의 페루]할로윈 아이들과 고양이들의 자세

할로윈은 죽었다라는 표현이 있을만큼진짜 할로윈의 의미는 사라지고죽은 이들의 영혼을 위한 기도는 보이지 않고그저 돈으로 즐기는 하루 저녁 파티로 변질된 것은페루도 마찬가지입니다.세번째 맞이하는 만성절 전야.할로윈 밤.고양이 공원의 풍경은작년과도 확연히 다르더군요.낯선 모습들에어쩔 줄 모르는 고양이들과그저 신이난 어린 아이들도 있고이유는 모르고 그냥 길로 끌려나온 어린 아이들도 많고11월 1일이모든 죽은이들을 위한 날혹은 모든 성인의 날로페루의 휴일입니다.그래서 다들 신나서 나온 건지유난히 사람이 많은 공원 풍경입니다.색다른 옷차림에호박 가방에 신난 아이들그러나 고양이들에겐평소보다 더 많은 아이들이 당혹스럽기만 합니다.사람들..

[적묘의 페루]검은 고양이 이동경로 추적 중,고양이 공원

고양이 공원은 한번 다녀오면워낙에 사진을 많이 찍어 놓아서지금 수업 시작하고 한번도 못 갔는데도꼭 오늘 다녀온 모양..또 글을 올릴 수 있답니다.정작 저도 고양이 공원에서 느긋하게 고양이를 본 게 언젠가 싶기도 한게..가면 바쁘게 쫒아다니는 거지느긋하게 바라보는 건 아니니까요 ㅎㅎㅎ자아 오늘도 추격전 시작!일단 눈은 바쁘게 두리번 두리번귀는 열어 놓고카메라는 딱 셔터박스에 손가락을 올려 놓고제가 고양이 소리를 듣는 것 보단주변의 사람들이~~mama~ un gato!!! que lindo엄마 고양이! 예뻐~그런 소리를 듣게 되는거죠~그리고 외국인이 카메라 들고워낙에 많이 오가는 길이다보니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저기도 고양이 있다면서 가르쳐주기도 하고..

[적묘의 페루]노랑둥이 고양이 중앙선 신기한 무늬에 반하다

가끔 고양이들을 보면그 다양한 코트 디자인에디자이너의 끊임없는 노력인건지아니면 그냥 우연인건지~정말 신기하답니다.강아지들에 비해서개체 크기차가 크지도 않고품종차가 크지도 않은데어찌 이리 다 다른 코트를 입고 있는 걸까요?언제나 고양이 공원 미라플로레스의 케네디 공원에 가면항상 꽃밭을 유심히 들여다 본답니다.여기저기~보이는 만큼 보이고아는 만큼 이해할 수 있고관심이 있는 만큼셔터를 누르게 되지요.아니 너는 어찌 복대를 가지고 있는겨?복대인가? 중앙선인가?정작 올 화이트 고양이는셔터소리 들린다고귀찮아 하고조용히 째려보는 중..;;;;아 고양이의 포스란..;;;한가하게 걸을 수 있고카메..

[적묘의 페루]출근길 노랑둥이 고양이의 정체~

출근하면서 한주에 두세번은 만나는 예쁜 노랑둥이~하루 걸러 하루는 보이는 듯사실..;; 꽤 바닥이 더러워서이 고양이가 이렇게 딩굴딩굴 안 했으면 하지만어쩌겠어요..ㅠㅠ그렇게 살고 있고그 냄새가 당연한 것을..그러니 저도 그냥 그 옆에 쭈그려 앉을 수 밖에요~-원래 그러면 안됩니다. 여긴 좀 위험한 동네라서....옆에 다른 학생이 같이 있어서 옆을 봐주고저는 편히 사진을 찍은거랍니다.아니면.... 그래 가져갈려면 가져가라. 카메라가 별거냐하는 마음으로 사진을 찍습니다.요즘 자주보는 이 노랑둥이~왜 이런 길에서 딩굴딩굴하는게야?왜 이리 사람 손을 안 피하는게야?어케 이리 똑바로 눈을 맞추고사랑스럽게귀를 쫑긋하다가~또 하루 안보이다가~..

[적묘의 페루]대도 아수라 고양이 사료탈취 현장검거기

현장을 노려라!!!모든 범죄는 예방이 중요하지만사실 그렇게 안 될때는현장에서 잡는 것이 가장 확실하지요.현장에서 잡아야 확신범이 되는 거니까엉성한 변명을 할 수 없거든요.빠져나갈 구석이 없는 겁니다.그래서 우리는 주로 함정 수사를 합니다.여러명이 한 팀을 이루어서고양이 사료를 주는 척하고모입니다.과연 어떤 고양이가범묘일까요?아직 알 수 없습니다잠깐은 시간을 가지고 기다려야 합니다.화려한 얼룩덜룩 삼색이 너냐?아니면 멋진 줄무늬 태비?그 순간에작은 사료 그릇따위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5키로 이하는 사료가 아니다!!!휘릭!!!잡았습니다 월척!!!!범묘는 아수라!!! 자아...모두 안분지족의 마음으로 밥..

[적묘의 페루]핑크빛 도닥도닥, 소녀와 고양이

작은 위로가 필요할 때작은 진통제 하나가 큰 힘을 발휘 할 때상처에 반창고가 필요할 때그럴 때, 작은 도닥도닥 하나가 위안이 된다.얼굴도 모르는 낯선이의 따스한 댓글같은작은 아이의 부드러운 손도닥도닥쓰담쓰담오늘도 고생했어오늘도 바빴지?오늘도 힘들었지?정말 잘 했어.도닥도닥에 담긴 많은 말들여행자들에게 그림을 파는 길거리의 그림 판매상들가난한 화가들에게도정신없이 바쁜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들에게도 차가운 흙바닥에서둥글게 몸을 말고 자는이름모를 고양이에게도그 옆에 피어있는꽃들에게도따스하게 한번도닥도닥...한번 더 도닥도닥2013/09/21 - [적묘의 페루]도망가는 고양이와 쫒아가는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