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 19

[적묘의 경주]문무대왕릉, 흐린 가을 하늘 갈매기들

비가 날린다파도가 친다바람이 세다 날개를 편다 카메라를 들고모래 위에서몸을 낮춘다 날아든다 안개처럼 흐리게겨울처럼 차갑게고독처럼 무섭게바람처럼 매섭게 렌즈필터에 어룽이 생기기 시작한다 날이 좋지 않으면그냥 안가도 그만인 것을굳이 이곳에 와서파도 소리에 푹 빠져본다 날개 소리에울음 소리에추운 셔터를꾸욱 누른다 저 안에 왕이 지키려던 신라는 없지만그 후손들은 있으니 부디 동해를 지켜주소서 우리가 이제 누구에게 이런 하소연을 해야할지를부디 알게 해주옵소서 용왕이든신령이든위정자든 희망없이 산다는 것은 참 힘들다는 것을 2015/01/28 - [적묘의 갈라파고스]섬 고양이들은 어쩔 수 없이 서글프다2014/02/17 - [적묘의 부산]광안리 겨울바다에서 아침을 담다2014/01/23 - [적묘의 페루]리마 해안선..

[적묘의 페루]라 뿐따에 봄밤이 내린다. LA PUNTA

짙은 구름 저쪽으로 저 너머로 태양은 내려앉고 노을은 물든다 코스타의 봄은 보일 듯 보이지 않는 연보라빛 노을처럼 자욱하게 색을 입힌다. 어두운 무채색의 리마 겨울이 끝나간다 11월, 이제 봄이 시작되는구나 또 다른 햇살이 따사로이 내리면 2014년이 여름과 함께 시작되는구나 2013/10/30 - [적묘의 페루]까야오 수출입항구, 떠돌이 개들은 잠잔다 2013/08/23 - [적묘의 페루]비교체험 극과 극, 리마 노선버스와 거리분위기 2013/09/07 - [적묘의 페루]맥주는 많다. 페루의 흔한 맥주들 2013/08/14 - [적묘의 페루]해산물 튀김, 치차론과 la punta거리 2012/06/09 - [적묘의 페루]까야오 가는 길을 담다 2012/02/27 - [적묘의 페루]까야오,레알 펠리페의 ..

[적묘의 울산]새해를 기다리며,진하해수욕장 해돋이

굳이 뜨는 해를 기다리는 이유는 굳이 지는 해를 바라보는 이유는 매일 뜨고 매일 지는 저 해가 특별할 것이 없는데도 뭉클해지는 것은 또 하루 내가 눈을 뜨고 살아 있다는 것 세상이 다시 한번 시작된다는 것 그냥 하루 하루가 소중하다는 걸 가끔은 눈 뜨기가 싫은 하루라도 침대 위에서 딩굴딩굴하는 하루까지도 그만큼 소중하다는 것을 아니까 공기도 바다도 날개도 지금은 차가웁고 지금은 어둡지만 기다리는 그만큼의 시간동안 기다리는 그만큼의 생각만큼 기다리는 그만큼의 거리까지 기회는 평등하기를 과정은 공정하기를 결과는 정의롭기를 어디에서 시작되든 어디에서 끝이나든 어둠이 지나야 빛이 2012년이 지나야 2013년이 오지요 지우고픈 발자국이 남으면 평생 가져갈 필요 없이 파도에 씻어버리고 남은 모래자국도 닦아내면 되..

[적묘의 백령도]가을 출사, 섬여행 좋은 하늘과 바다

서해 5도중 최북단에 위치한 백령도 북한의 장산곶과는 15km 떨어진 곳 인당수는 이 장산곶과 백령도의 중간이랍니다. 그리고 국내 유일의 물개 서식지이기도~ 그때는 ....못 찍었네요. 스쳐보긴 했답니다. 가슴 시린...안보관광이란 이름이 더 씁쓸합니다. 눈 앞의 장산곶 2011/05/01 - [백령도] 적묘, 그섬에 가고 싶다 2011/05/01 - [적묘, 백령도를 담다] 현빈보다 먼저 다녀왔습니다 ^^ 2011/04/25 - [울릉도,저동항] 아침을 기다리는 시간 2011/05/01 - [독도, 한겨레호] 꼭 가야할 곳+역사의식 2011/05/13 - [울릉도,달밤산책] 1박2일이 달렸던, 해안산책로를 걷다 2011/07/06 - [울릉도,해안도로] 탁 트인 바다를 끼고 섬을 달린다 2011/04/..

[고양이 동화책]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루이스 세쁠베다

8세부터 88세까지 읽는 동화라고 책에 적혀 있답니다 칠레 작가 루이스 세뿔베다가 갈매기와 고양이가 함께 사는 모습 속에 '다른 것들과의 관계맺기' 또는 '어우러져 살기'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 철학동화라고...쓰고 그냥 어른을 위한 동화일 수도 있겠군.. 정도의 기분으로 읽기 시작했어요 솔직히 말하면 그림때문에 ^^;;;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루이스 세뿔베다(Luis Sepulveda)상세보기 작가는 피노체트 정권 시절에 반정부 활동을 벌이다 망명자로 외국을 떠돌아야 했던 경험을 통해 '적대적인 것들 사이에 다리 놓기'라는 주제를 형상화하고 있고 이 책은 유럽에서만 200만부 이상이 팔린 성인 동화의 고전이라고 해요. 부두 고양이 한마리의 약속은 항구 고양이 전체와의 관계 있는 일이라는 ..

[독도, 한겨레호] 꼭 가야할 곳+역사의식

아무래도 먹고 살려고 한 공부가 아니라 좋아서 한 공부다 보니.. 먹고 사는거랑 거리가 ...백만년인 이 더러운세상에.. 그래도 가보고 싶은 곳은 가야지요 +_+ 역사의식도 더해서 죽기전에 꼭 가야하는 곳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1~96 번지 표를 끊고... 오징어 가득한 항구에서 배를 기다립니다. 참 신기하지요.. 햇살 아래 오징어가 노릇노릇 익어가는 느낌? 향이 비리지 않고 완전 고소해요!!! 독도 유람선이 왔군요!!! 내부 이렇습니다 +_+ 이 배는 운항하는 동안 밖으로 나갈 수 없습니다. 도착해야 나갈 수 있지요 드디어 도착... 동도(동경 131도 52분 10.4초, 북위 37도 14분 26.8초), 서도(동경 131도 51분 54.6초, 북위 37도 14분 30.6초) 187,554㎡(..

[울릉도 유람선] 코끼리 바위와 갈매기

섬여행을 하려면 그 섬에 가려면 배를 타고 또 거기 가서 그 섬을 구경하기 위해서 한번 유람선을 타게 되지요 울릉도 독도의 경우는 독도에 가려고 한번 더 왕복을 해야 하구요 ^^;;;; 적묘는 다행히..;; 어리디 어렸던 때 동백섬 돌아가는 유람선 타면서 아빠 새 양복에 우엑 한 뒤로는 - 2살 짜리를 배에 태워 놓고 아직도 양복값 운운하시는 아부지..;;; 배 위에서 토한 적은 없는 듯..;;; 일단 멀미엔 아주 취약해서 금방 잠들어 버리는..;;; 그러니 혹시 약하시다면 미리미리 약을 준비하세요 ^^;;; 3.4시간 전에 마시거나 붙이는 멀미약을 준비하심이 좋아요 자자~~ 배타러 갑시다~ 역시 섬여행의 백미는.. 이 깨끗한 물!!! 푸른 하늘!!! 날아오르는 야생성 살아 있는 갈매기들!!! 울릉도의 ..

[해운대, 갈매기] 망원렌즈에 대한 자성의 시간

오늘 사진은.. 정말 이렇게 찍으면 안되는구나 뭐 그런 자성의 시간인겁니다. 전부... 트리밍 없는 리사이즈 그나마 좀 멀쩡하게 나온 날개!!! 그러나..마음의 준비도 렌즈의 준비도.. 몸도 따라가지 못하면...ㅠㅠ 빛은 좋은데.. 아오..꼬리부분은 완벽해!!!! 2011/03/21 - [6월을 기대하다] 부산과 바다, 그리고 망원렌즈 필수지참 2010/12/05 - [겨울, 그리움] 3개월이면 그리는 것들 2010/10/15 - [부산국제영화제_사진] 영화만 보기엔 아까운 PIFF 그러나 모래를 발에 묻히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와 저쪽으로 가면 추워.. 귀찮아..라는 강력한 귀차니즘 발동...ㅡㅡ;; 한걸음만 다가가면 몸을 숙여 곁에 앉으면.. 갈매기와 눈을 맞추고 모래사장이 아니라 바다와 하늘을 배경..

[갈매기의 꿈] 이상은 높고, 현실은 저 바닥

하늘을 날다 꿈을 꾸다 바람에 헐떡이지 않고 기류를 타는 법을 배우다 잠시 쉬어갈 지언정 안주하지는 않으리라.. 존재 의미가 없어지니까.. 그러나 삶을 위해서 눈은 하늘이 아니라 땅을 향해야 한다 날개를 바람에 실어가기 위해선 무언가 뱃속에 채워야 한다 그래서 결국 자꾸만 몸을 낮춘다 조나단과 함께 갈 수 없다 살아야 하니까.... 마음 좋은 횟집의 생선 지꺼기가 바람을 타는 것보다 더,.... 마음을 들뜨게 하고 삶을 지속하게 하니까!!! 바람을 타기 위해선 먹어야 하니까.... 하늘에 마음을 두고 있지만 눈을 저 바닥을 바라본다. 그것이 생존의 방식 삶의 현실과 이상은 차이가 있음을 모두 알고 있다... 이상을 계속 품고 있는가.. 아니면 모두 잊을 것인가.. 그것이 차이... 이상을, 초심을 잃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