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3

[적묘의 고양이]집으로 돌아간다는 것

여행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간다는 것 드디어 짐 가방을 풀수 있다는 것 길고 긴 시간이 끝나간다는 것 그렇게 낯선 장소에서 일정을 끝내고 마음 편히 모든 것을 내려 놓을 수 있다는 것 내 그리운 이들이 있는 곳으로 간다는 것 2006년의 추석 연휴 한국에서는 인터넷으로 버스를 예약할 수 있지... 늦은 시간에 집에 도착하면 저 멀리에서부터 발 소리를 알아 듣고 냉큼 다가와 야옹거리는 네가 있고 고양이는 사람 못 알아 본단 말 거짓말이라며 그저 신기해 하는 부모님이 계시고 엄마가 곱게 꽂아놓은 가을 꽃이 그윽하고 짐정리하는 옆에 자리잡은 네가 있고 까무룩 눈이 감겨도 나의 작은 움직임 하나 놓치지 않으려는 네가 있고 2012/10/21 - [적묘의 한국]사계절 아름다운 강산,신중현 작사/작곡 2012/10/..

[지붕위 고양이] 타당한 이유가 있다

저 너머 창문 밖에 어느 지붕 위에.. 고양이가 있다.. 따뜻한 이중 유리는 바람을 막아주고 방충망은 벌레를 막아주고 따뜻한 이불과 맛있는 밥.. 야옹거리면 나오는 간식과 장난감... 그런 것들이 없는.. 저 곳에도 고양이가 있다 일상의 익숙한 몸놀림이 안쓰러운.. 저 곳에.. 누군가는 돌을 던지고 누군가는 전화를 걸고 잡혀가고 죽고.. 그냥 태어나서 살아가는 것이 잡아 죽여야 하는 타당한 이유가 되는 고양이가 있다 생후 2달.. 아파트 어느 한 가운데 차가운 아스팔트 바닥에 버려져 있던 작은 고양이는 어느새 이렇게 컸는데.. 키워주던 엄마에게서 적묘로 서울에서 부산으로 적묘 품에서 적묘의 아빠 품으로... 사랑받고 사는 타당한 이유가 있다.. -음.. 사랑받는 사진 맞습니다..;; 학대 사진 아닙니다...

[서울2006] 겨울 도시를 걷다

2006년, 서울을 떠나며 무심히 셔터를 눌렀다.. 습관이란 무섭다... 다시는 볼 수 없는 것들을 무심히 담아내는.... 기록의 연속이다... 다시는 보지 못할,, 2006년의 서울... 다시 겪고 싶지 않은 2006년의 우울했던 날들 언제나 눈에는 설레이는 마음이지만.. 너무도 추웠던 2006년을 기억한다 서울은 무심히도 빛나고 내가 알던 청계천도 더이상 없었다.. 그렇게 시간은 무심히 2006년은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