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또 한해가 갑니다. 그렇게 시간이 자국을 남깁니다. 내가 나이를 먹는 만큼 그대로 그대에게도 나이가 쌓인다 11년 전의 모습이 계속해서 잔상에 남아 10년 전이었던가 새로 카메라를 사고 열심히 셔터를 눌렀던 그 시간들이 참 다행이었지 그렇게 하얗게하루하루가 뽀얗게 같이 흘러간 10년이 자국이 되고 흔적이 되고 떠난 이는 떠나고 그대는 아직 곁에 있는데도 곧 떠날 듯하여 시간이 흐르고 카메라가 바뀌고 렌즈가 달라지고 내가 달라졌는데 어찌 그대가 변치 않을까 예전처럼 앞발을 곱게 모으지 않고 예전처럼 터럭에 반지르르 윤기가 흐르지 않고 예전처럼 눈가가 맑지 않다 예전이 언제였던가 계속되는 무지개 다리를 건너는 긴 여행 소식들에 울컥하여 또 그대를 들여다본다 손끝에 물을 묻혀 귀 끝에서부터 턱 끝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