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9

[적묘의 단상]마왕 신해철 2주기,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가 옳게 살려고 노력했다는 것

마왕이 민주주의의 후퇴, 권위주의의 부활을 우려했던 100분 토론의 발언을 기억한다. 그러나 그도 샤머니즘 정치는 신정일치의 부활은 생각하지 못했겠지 십장시, 라스푸친, 신돈에 비유할 수 있을까21세기의 이 상황을.... 흘러간 시간을 되돌릴 순 없지만앞으로 올 시간들을 개선할 수가 있다는 것 그것이 인간의 위대함 과거는 현재를 만들고현재는 미래를 제시해준다 여행 중의 대화들에서갑갑함을 느꼈던 부분은 그것. 왜 그렇게 비판적이면서 한국을 버리지 않는가? 그런 어이없는 질문에 대한 대답. 당연하지.내 나라니까. 정부에 대한, 정책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은 건강한 것이다.조국을 사랑하는 것과 정부를 자랑스러워하는 것은별개의 문제일 수 있다는 것은 근현대의 대부분 국민들이 경험하고 있는 부분이다. 현실을 비판하..

적묘의 단상 2016.10.26

[적묘의 고양이]심장이 덜컥. 팻로스, 상실을 생각하다.

이른 아침 눈을 뜨고 초롱군의 야옹소리에 따스한 터럭의 온기에 부비부비를 날려주니그만 만지고 빨리 정원문을 열라고목소리를 키운다. 풀이 먹고 싶었는지올라와서 바로 풀 뜯는 우리 초롱군 여름에 마지막으로 뿌린 씨도이렇게 자라고 ...진짜 폭염에 죽은 줄 알았는데몇개는 싹을 틔웠구나 +_+ 성공!!!! 나머지는 이렇게뜨거운 태양 아래 씨앗이 까맣게 여물어가고 초식 고양이 초롱군에게 한입씩 따먹히는 중 오늘은 정말 너무나 오랜만에 초롱군이 정원으로 나가겠다고 올라와서 거의.... 여름 시작하고는 처음인 듯? 갑자기 울컥해졌습니다. 몇년을 아침에 깨우던 고양이가언제나 눈뜨면 달려오던 따뜻한 생명체가 이 더운 폭염에 한동안은 소파 아래 시원한 자리에만 틀어박혀서우리집에 노랑고양이가 없었니? 그런 기분이 들 정도였..

[적묘의 고양이]마왕을 기억하며 추억하며

적도의 어느 나라에서어이없는 죽음을 들었을 때펑펑 울면서 걸었던 더운 날을 기억한다. 그리고 또 몇년이 지나지구 반대편 남미에서마왕의소식을 들었을 때는거짓말이라 생각했었다. 한국에 돌아오자 마자 예상치도 않은 지인의 부고에한참을 울었었고 꿈에 조차 한번 등장하지 않는 섭섭함에모든 죽은 자들을 위한 밤에 조차 나타나지 않음에 속상했다. 귀국하고 어느새 지나간 3개월 마왕의 실존을 생각한다 같은 하늘 아래 숨쉬지 않아도같은 하늘 아래 있었다는 것을 어느 박스 안에 잘 넣어 둔노래 테이프들과 시디들보다거실 장에 꽃혀 있는 LP판을 꺼내본다. 한가한 주말 오후19시간의 수면 시간 중한뺨을 방해한 것은미안 그래도 나는 너도 같이 기억하고 추억하고 싶으니까그 마음 이해해줘 네가 그 자리에 있는 시간을이 순간을 내가..

[적묘의 무지개]티티카카, 혹은 저 너머로 마지막 여행,Copacabana

나이라는 건 무시하지 못할 것이고 세월이라는 건 세우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도 사진으로 억지로 잡아둔다. 이 순간을 이 시간을 감사히 기억하고 싶어서. 셔터를 누르는 그 순간에도 또 한 생명이 구름 너머 저 세상으로 여행을 떠나고 또 한 생명이 바지란히 여기로 내려온다. 프레 잉카와 잉카의 세계관대로라면 Hanan Pacha - 하늘의 세계 -> 천계, 하늘, 천국 Kay Pacha - 땅의 세계 -> 인간 세계과 실존 세계 Uku Pacha -지하의 세계 -> 내면세계와 사후세계, 지하세계 하늘과 땅을 연결해 주는 것이 무지개니까... 코이카 단원은 여행이 한정되어 있다. 주말마다 자유롭게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현지 코이카 사무소에 휴가신청서를 내고, 기관장의 동의서를 받아서 제출하고 본부의 승인이..

적묘의 단상 2013.01.20

[적묘의 발걸음]마지막 여행의 시작, 죽음과 장례

할머니의 부고를 들었습니다. 한국 시간으로 어제 새벽 마지막 여행을 떠나셨다고 합니다. 멀리서 소식을 듣고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만나고 헤어지고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 그 언젠가를 살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무지개 다리를 건넌 애완동물 이야기를 쓰기도 했고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각기 다른 장례나 무덤문화를 보기도 하고 페루에서도 이렇게... 세상을 떠난 가족을 그리워하는 또다른 슬픔들을 만나기도 했지요 비자문제와 별개로도 이미 시작한 수업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라도 올해 안에는 어디로든 나갈 수 없다고 생각했고 그런 이야기를 코이카 사무실과도 나눈 적 있는데 그래도 부고 전화를 받으니 마음이 그렇더군요. 실질적으로는 페루에서 한국까지는 편도 24시간 가량의 비..

적묘의 단상 2012.09.26 (4)

[인도네시아,공동묘지] 귀신은 없습니다

처음 인도네시아에 갔을 때 묘지가 너무 지나가는 길 근처에 있어서 신기했었답니다. 결혼식도 길에 표시하니.. 장례식도 길에서 치르는 것이 당연한 걸까요. 그러니 무덤도 집 근처에.. -사진들에 이중으로 프레임이 들어가서..;; 음식폴더랑 섞여버렸어요. 살아가는 것은 죽어가는 것과 다름없으니 그냥...;;; 올리겠습니다. 우산을 씌워놓은 팻말에 마음이 아려지더군요... 제가 한국어 수업을 하던 학교 바로 옆 길이랍니다. 버스를 타러 왔다갔다 하는 바로 그런 길에 이렇게 커다란 나무와 묘지가.. 게다가... 특히아게도 일반적인 무덤들인데... 여기는 별 다른 큰 특징은 없고, 다만 이슬람을 믿는 사람과 하느님을 믿는 사람에 따라 앞에 새겨지는 비석 모양만 다를뿐이랍니다. 여기도 이슬람교, 프로테스탄트, 가톨..

[베트남,하노이]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장례미사 다녀왔습니다 갑작스런 부르심이었습니다. 젋은 나이의 타국 생활 중 부르심 하노이 한인공동체와 오랫동안 알아온 베트남 지인들의 눈물에 저도 함께 손수건을 적셨습니다 하늘의 어머니 품에 안길 그분을 위해 기도합니다. 많은 분들의 기도와 헌신적인 도움으로 아름다운 베트남 하노이 대성당, 카테드랄에서 마지막 인사를 드릴 수 있었습니다. 혹시나 하고 가방에 넣어간 카메라를 꺼내서 사진을 몇장 담았습니다. 베트남에 온지 이제 2달... 너무 짧은 시간, 친해질 겨를도 없이 그저 성가대에 제 뒤쪽에 서셨던 테너분..이라고 기억하기에 더욱 서러웠나봅니다. 뉴스로 접했던 띠앗누리 3기 성웅군의 죽음도 머리 속을 스쳐갑니다.. 그저..고인의 명복을.... 관광명소로 남을 대성당에.. 마음 한켠을 비워둡니다. 위령..

적묘의 단상 2010.11.07

[적묘의 고양이 이야기] 숨바꼭질을 좋아하는 이유

두눈을 똑바로 뜨고 바라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아무것도 무섭지 않아 어떤 것도 나를 두려움에 빠지게 하지 않아 그런데도 자꾸 어디론가 간다.. 그런데도 자꾸 숨게 된다 꼬리 터럭 하나 못 보게 하고 싶다 콧등을 파르르 떨게 하는 같은 이름자를 가진 다른 무엇이라도 들이 밀고 싶어진다 한빰 차이로 저 안과 밖은 갈린다 한 걸음 차이로 생사가 갈린다. 살아온 만큼 겁이 늘어간다 몸을 숨기고 마음을 사린다 아직 저쪽 길을 가기엔... 나는 나는 나는.... 아직은 두려움이 많다... 그러니 그 길의 끝까지 나와 함께 가주길... 3줄 요약 1. 가끔 이별 생각을 해 2. 고양이는 육식동물인데 왜 이렇게 초록이 잘 어울릴까? 3. 당분간, 너는 술래에게 잡히지 말았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