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기장을 열어본다는 것은 상당히 낯뜨거운 일이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글이 아니니 스스로가 보더라도 온몸이 스믈스믈해지는 기분은 어쩔 수가 없다. ...... 어느 순간부터 또다른 방식의 일기를 써 나가기 시작했다 나만의 것이 아니라 가상공간의 누구라도 원한다면 볼 수 있는 그런 것으로 그러나 결국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고 그 의미를 읽어낼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나만의 것이기에 그 나름의 원형은 고스란히 남아있다. 어느 순간의 그 공간에서 의지와 행동 판단의 주체와 셔터의 순간은 별개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진으로 담은 날들을 돌아본다.... 부지런히 살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