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3

[적묘의 고양이]묘르신,모노톤자매,말린 캣닙 야미야미,몽실양과 깜찍양

계절이 여름에서 가을로 바뀌는 중 뭐 잠깐 사이에 한파 올거 같은 요즘 기온 변화는정말 적응이 잘 안되네요. 항상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는 이 시점에여름방학 끝나는 요즘은 청소하기 좋은 시간 정리 정돈 겸.. 이런 소품들이 하나씩 정리 대상이 되기도 한답니다. 봉화마을의 바람개비 아직도 집에 있었어요. 태풍 전날의 화사한 하늘가을하늘같은 화사함 그리고 햇살에 노랑 바람개비는 잘 어울리네요. 사진 몇장 담고는.... 캣닙을 찾았답니다. 몽실양 깜찍양도 기분전환이 필요한 요즘올해 뜨거운 햇볕에 바삭바삭 잘 마른 캣닙으로 기분 전환을 시켜주고 싶었거든요. 어찌나 잘 두었는지.;; 한참 찾았네요. 바닥에 뿌려놓기도 하고이렇게 그릇에 담아주기도 해요 파슬리가루처럼 잘 말려서 손으로 부스러뜨려주면이렇게!!! 까칠하기..

[적묘의 초롱군]긴 만남과 짧은 이별,19년의 묘연이 별이 되다.

내 인생의 반과 네 묘생의 모두 함께한 내 고양이 더 어렸을 때 암걸렸으면 수술하고 나았을텐데 라던가집사님이 억지로 애를 잡고 있다던가 뻔하게 다 알고 있고 이미 하고 있는 것에 대한 아는 척이라던가온갖 불분명한 정보인 척하는 도움 안되는 도배글이라던가 그런 의미없는 쓸데없는 모르는 사람들의 그냥 던지는 말들은 중요하지 않아요. 팩트체크만 하면 되지요.그 어떤 말들보다도 더더욱 고맙게도초롱군은 18년을 건강하게 살았고, 19번째 맞이하는 칠석이 지나가는 즈음 약 4개월 간의 힘든 투병을 마치고고양이 별로 가는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17살 정도부터 갑자기 느려지고 정원보다는 소파를 선호했지만그래도 언제나 제일 덩치가 컸고 7키로를 유지하는 건강한 고양이였기 때문에4개월을 버틸 수 있었답니다. 고양이들..

공지 2018.08.23

[적묘의 우울증]혹은 낯선 땅에서 나 혼자 산다

꽃을 보고 햇살을 쬐고, 새의 노래를 듣고 부드러운 고양이를 느끼고 입 안에 달달한 사탕을 하나 넣는 것으로 모든 고민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의약품 하나로 두통이 해결되기도 하고, 항히스타민제 하나로 거푸 터지는 기침이 멈추기도 하고 듣고 싶던 당신의 목소리가 들릴 때도 있고 보고 싶던 그대의 안부가 작은 창에 뜰 때도 있고 당연한 내 외로움에 공감하는 타인에게 고마운 것. 고여 썩어가고 있는 물을 보는 바람이 통하지 않는 좁은 길가에 고여있는 역한 내음을 맡는 지겹도록 끝나지 않는 이 시간을 내가 선택했다는 것을 그토록 익숙한 모든 것들에서 한걸음 물러선 자리에 있다는 것. 갑자기 걸려오는 전화에 갑자기 들려오는 우리말에 갑자기 보이는 우리글에 갑자기 느끼는 외로움에 갑자기 퍼지는 눈물에 그제서..

적묘의 단상 2013.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