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밥 2

[적묘의 부산]기장 철마,곰내재,연밭에서 만나는 가을,곰은 없어요

갑자기 비가 쏟아질지 모르고다녀온 곰내재입니다. 연꽃밭이 있답니다. 그냥 살짝 흐린 정도의 날씨였거든요. 새벽에 내린 비~ 반짝반짝~ 곰내재는 함박산과 문래봉 사이 능선에 있는 고개랍니다. 정관읍과 철마면 사람들이 오가는 교통의 요지로 곰내재를 지나 정관읍으로는 바로 신도시와 연결되어 있는데 예전에 곰이 와서 물마시고 가던데래요 저는 못 봤는데 아버지께서 저 사이에 웅크리고 있다가후다다닥 지나가는 새끼 노루를 봤다고 하시네요. 에구.. 이런데 와서 연을 꺽는 사람들이..;; ㅜㅜ 진짜 그러지 마세요~ 꽃놀이 가서 꽃 꺽는 사람들은 정말 무슨 생각인지자기꺼 아니면 꺽어서 선물하는거 아니라는거!!! 여름이 끝나고 연꽃이 떨어진 걸까쏟아지는 큰 비에 꽃들이 떨어진걸까 연밥을 보면 전자인거 같네요. 이렇게 가을..

[연꽃이 질때] 가을이 시작된다

사시사철 피는 여름 나라들의 꽃도 좋지만 우리나라의 철마다 달라지는 꽃들은 그야 말로 시간을 보여준다. 베트남에서야 거의 1년 내내 피어있는 국화지만 우리에겐 푸른 여름을 보여주는 꽃, 연꽃 수련과 연꽃의 차이는 수면에 닿아 물위에 올라가 떠 있으면 수련 수면에 닿지 않고 줄기를 쭈욱 뻗어서 꽃대와 잎이 올라와 있으면 연꽃이다 영어에서는 수련과 연꽃을 모두 루터스라고 부른다 꽃이 피는 시간은 이른 아침 물을 머금고 올라오는 꽃은 오래 피어있지 않는다 꽃은 피고 지고.. 하나씩 해체하여 떨어뜨리는 과정이 없으면 새로운 꽃도 피지 못한다. 시간을 주고 뜨거운 가을 볕은 열매를 영글게 한다 뜨겁게 하나하나 또 다른 꽃을 품고 또 한해의 한 계절이 지나가는 길목에 서 있다....

적묘의 단상 2010.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