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즐거움 2

[적묘의 단상]방울방울 비눗방울에 담다

처음 커피를 마셨던 순간처음 술 한잔이 달게 느껴졌던 순간처음 누군가의 어깨가 쓸쓸하게 보였던 순간처음 소복히 쌓인 눈 위로 함박 꽃송이가 하늘하늘 떨어지는 걸 가득 눈 안에 담았던 순간처음 기차를 탔을 때, 그 커다란 철마의 바퀴가 움직이던 진동을처음 비행기를 탔을 때, 육중한 기체가 공중으로 올라가는 울렁거림들도처음 귀국 비행기 안에서 우리 나라, 우리 땅을 바라 보았을 때 울컥했던 뜨거움도하나하나 방울진다그런 순간들의 느낌들이오롯이 내 안에 살아있다.일상에서 느껴지는 툭하고 들어오는 작은 감탄들을 스쳐지나간다면여행에서 터지는 커다간 감탄들은 좀더 신경써서 잡아가야 한다.그리고 여행에서 또 다른 여행으로 옮겨가는 것이 일상이 되면다른 하늘,..

적묘의 단상 2014.01.11

[여행의 즐거움] 혹은 단점이 될 수도 있는 것들

소소한 즐거움이 여행을 풍성하게 만든다 지나갈 찰나를 기록하는 것이 현재를 충실하게 만든다 가끔은 심하게 흔들리고 초점은 마실가고 왜 셔터를 눌렀는지 기억나지 않는 사진도 지우지 않고 남겨 놓는다 지금 그 한순간뿐이니까... 그래서 여행의 즐거움과 장점을 모두 카메라에 담는다. 아이처럼 손에 잡고 돌아다니던 남포동의 그 골목을 기억한다. 후르륵 뜨거운 김을 호호 불며 빈 속을 따뜻하게 채워주던 국물과 눈 앞을 가득 채웠던 코스모스와 메밀꽃을 기억한다. 어둔 밤이 되기 전에 급히 식당을 찾아 들어갔던 진주의 약간 탔지만 맛있었던 장어 구이도 톡!!! 저 기억 속에서 힘차게 튀어 오른다. 동래 전철역 뒷길에 서민가격의 착한 닭집 카레맛이 잡내를 잡아 맛나게 맥주 한잔 할 수 있는 그 집도.. 일상과 여행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