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 너는 그해 봄에 태어났나보다. 혹은 그 전 해 겨울.. 작고 작은 생명을 기댈 곳이 없어 도시 한가운데 덩그라니 서로 바라볼 수 있는 핏줄 하나 남겨 놓고 바지런히 생명을 부여잡고 있구나 자기 욕심껏 먹지도 않을 생명을 죽이는 것은 인간 밖에 없다더니.. 또 얼마나 많은 것들을 잡아들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쓰레기봉투로 들어가는 것이 더 많다 아스팔트보다 차갑고 딱딱한 도시사람들은 음식물 찌꺼기도 모두 꽁꽁 묶어버린다. 귀를 막고 눈을 감듯 이해관계를 위해서 지갑을 여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너를 위해 음식을 나눠 주는 것에는 어떤 이해관계도 없으니까.. 너의 눈동자는 무섭고 너의 울음 소리는 밤잠을 설치게 하고 너의 못 먹어 거칠할 털은 세균덩어리 더럽다 도시에서 인간들이 허락한 것은 아무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