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바람이 차다 이제 아파트 숲 사이의 풀들이 파랗게 올라온다 그 사이에.. 너도 마치 한 송이 꽃처럼 마냥 해바라기 하고 싶다 어느 집 베란다가 너에게 지붕이 되고 그냥 마냥 파랗게 올라오는 클로버가 너에게 카펫이 된다 숨겨줄 네 개의 벽이 없는 너는.. 그냥 숨 죽이고 가만히 가만히.. 사람들이 지나가기를 기다린다 경계의 눈길을 이 거리를.. 더 넓힐 수가 없어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식빵을 굽고 있다 고양이도 그냥 그렇게 모여살고 싶다 그냥 그렇게 꽃 피고 싶다 그렇게 꽃씨를 맺고 그렇게 바람에 날려 다니고 싶다.. 무언가에 쫒겨다니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고 싶은 길을 걷고 뛰고.. 그런 자유를 그런 여유를 저 길모퉁이를 돌면.. 만날 수 있을까? 어느 오후 푸르른 꿈을 한 조각 꿈꾸다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