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긴 하루 마지막 수능 시간이 끝나고 난 뒤 수험생들에게 마지막으로 휴대폰을 건네주고 확인하고 퇴실을 지도하고 있을 때 어떤 수험생이 건네준 펜과 샤프 그냥 가져가라고 했는데 굳이 두고 간다 마지막 수험생은 길게 한숨을 쉬며 너무 시간이 순식간에 갔어요 라는 말을 남긴다 감독관 대기실에서 새벽에 낸 휴대폰을 돌려받기를 기다리며 여러가지 생각들이 교차한다. 내가 시험을 볼 때도 싫었던감독하는 건 더더욱 싫은...사고날까 무섭고실수할까 무섭고종일 서서 수험생 시험에 방해될까 마음 졸이고답안지 시험지 거둬서 확인하는 동안 피마르고 시험이 끝난 후발표난 뒤 세상을 뜨는 아이들이 없었으면 좋겠다.... 12년의 교과를 하루에 판단받는 수능이라는 제도 세상 어디에도 없는 전국이 비행기 시간과 출근 시간을 조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