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술국치 2

[적묘의 단상]삼일절,꽃은 피고,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봄꽃,매화,산수유

겨울내내 웅크리고 있다가 문득 나가본 옥상엔 이미 봄이 와 있습니다. 학교에서 배운 그 많은 시들이어찌나 다 새록새록 기억나는지 유난히도 봄에 떠오르는 시 중 하나는삼일절에 더더욱 떠오르는 시 한편은 바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민족시인 이상화(李相和, 1901년 4월 5일 ~ 1943년 4월 25일) 그 시절에 우리말로 된 글우리말로 된 시우리 국권이 없다고 해도 민족은 그대로라는 것을 잠깐 겨울에 힘들어도봄은 온다는 것을 그려냈던 그 시 한편을 떠올리는 것 학창시절의 시들을 나중에 되서 되돌아보면참으로 아름답고 낭만적이고 강렬한 그 시들이벌써 100년이 된다는 것 세상이 뭐가 바뀌겠냐고 만세운동이 무슨 소용이냐 촛불이 무슨 소용이냐세상이 바뀌겠냐 하지만 정작 세상은 계속 바뀌고 있고그 변화는 하나..

적묘의 단상 2019.03.01

[양관으로 운현궁을 제압하다] 경술국치 100주년에 쓰다

운현궁 양관을 위에서 내려다 본 것은 아주 우연한 일이었다 약속 시간보다 너무 이르게 간 바람에 무심코 계단을 올라가 그 건물 꼭대기 층에서 주변 경관을 바라보다 눈에 선명하게 저건 뭐가 하고 한참을 바라보았으니까 그렇게 안국역과 인사동 주변을 돌아다니면서도 무심코 지나가곤 했었는데 눈에 너무나 선명하게 박혀 면접이 끝나자 마자 운현궁으로 달려가야했다. 화창한 하늘 아래 국적 불명의 남산타워와 국세청건물을 멍하니 바라보다 시선을 조금 아래로 떨어뜨리니 과거와 섞인 현대 운현궁이 초라해진다 현재의 운현궁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 고 종이 즉위한 다음, 이하응(李昰應)은 흥선대원군이 되었고, 살아있는 임금의 아버지였던 그는 운현궁에서 섭정을 통해 서원철폐, 경복궁 중건, 세제개혁 등 많은 사업을 추진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