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일상/적묘의 고양이 이야기

[철거촌 고양이] 묘생의 쓴맛짠맛 딩굴딩굴한 맛

적묘 2011. 7. 28. 08:00


집은 잔재가 되고

전봇대는 누워있다

먹을 곳도 없는 이곳에

남아 있는 이유는

그저 갈 곳이 없기 때문


 



힘든 날들에

낯익은 얼굴과 한줌 사료는

무엇보다 반갑다




더이상 이곳에서 먹을 것을 찾을 수 없는 줄 알지만

갈 곳을 찾지 못하기에 그저 머물러 있다




낯선 사람들과 카메라 앞에서도

이제 생존이 먼저




윤기가 사라진 거칠한 터럭에

갈라진 발바닥

반쪽이 된 얼굴





그래도 아는 이가 왔다고

마음 놓고 몸을 뉘고 한숨인양 한탄인양
하품 한번 서비스 한다



어느 새

나는 아스팔트 바닥에 주저 앉아있고

턱시도는 몸을 기댄다





깊게 깨물린 목덜미의 피떡 상처와

머리 꼭대기까지 꽉꽉 물린 자국

너덜너덜해진 귀까지...



딱딱한 발바닥과 망가진 발톱




너의 쓴맛짠맛 묘생을
나는 그저 오늘 딩굴딩굴맛으로 기억하고 싶다

내일은 이곳 마저 기약할 수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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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하아.... 멀리서 달려와 부비적.. 사실, 우리 서로 길들일 시간이 없었는데

2. 비정상적인 경우입니다. 길냥이는 이렇게 사람에게 의지하지 않아요..ㅠㅠ

3. 묘생의 쓴맛, 그리고 사료맛에 딩굴딩굴맛을 첨가해봅니다.

http://v.daum.net/my/lincat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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