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일상/적묘의 정원

[적묘의 정원]대나무제거,대나무뿌리제거,대나무와의 전쟁, 뿌리를 뽑아라, 대나무,화단에 심지마세요,3개월의 삽질

적묘 2022. 7. 16. 13:49

 

홈가드닝이라 쓰고

이게 뭐냐 하고 버럭하게 되는..

 

내가 뿌린 씨가 아니고

내가 심은 나무가 아닌데

벌레는 생기고.... 여기저기 쑥쑥 올라오는 식물들에 신물이 나는 것이

바로 집 화단입니다!!!!

 

 

 

이화가 곱게 피던...

배꽃이 어찌나 이쁜지...

 

미세먼지도 없이 날도 좋구나!!!

 

역시 대륙에서 코시국의 공장운영 제한 조치에 따른 

반도의 하늘 빛 변화는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가진단 말이죠....

 

 

 

 

 

자아... 사건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어느 봄날..

 

 

 

 

아버지의 변덕

 

대나무 이제 안되겠다

너무 많이 번진다

 

자르자

 

 

 

 

 

이게 3분의 1정도 잘라낸...

 

하아... 초록과 오죽이 잘 섞여있는...

 

이쁘면 뭐하냐고..

 

아주 너무 심하게 번지고

사실... 대나무 뿌리가 속에서 번지면서

공간이 확보되면서 벌레가 번식하기 좋아요.

 

지네가 서식하기 좋은 곳이죠.

 

여긴 도시라고요!!!

 

4층 옥상에서 지네를 보고 싶지 않아요!!!!

 

15년 방치....

 

 

 

 

 

 

문제는 이겁니다..

 

아버지는 위만 자릅니다.

 

넹?

 

 

저는 이 자리에 다른 걸 심고 싶단 말입니다!!!

 

 

4층 옥상정원에서

소소하게 텃밭을 가꾸는 것이 코시국의 즐거움인데

 

 

 

깻잎, 완두콩, 방울 토마토, 파프리카 각종 허브...

 

세상에 심으면서 키우면서 잡아먹는

바람직한 자급자족형 다양한 풀들을 다 놔두고

 

왜 소철이나 종려나무같은 걸 키우는거죠?

 

산수유는 꽃이라도 이쁘지!!

열매라도 맺지...

 

 

 

 

 

그래서 허리와 관절을 무시하고

 

1미터 남짓한 폭의 화단에 매주 주말 새벽에 

쪼그리고 앉아서 삽질을 시작했습니다.

 

왜요?

 

아버지는 안하시니까요.

 

위에꺼만 잘라내면 뿌리 안 죽냐

 

 

 

 

 

네에...안 죽어요...

 

대나무는 뿌리까지 다 제거하지 않으면

줄기 뿌리로 번지고 번지고

 

 

처음부터 심지를 마셨어야죠.

 

무려 7월 중순까지 계속 이러고 있는 중....

 

 

 

 

 

죽순이 올라오면 또 그 지점을 파고 파고 파고

 

와와..

 

만수산드렁칠이 얽히고 섥히고

 

대나무도 만만찮습니다.

 

무슨 지조와 절개야

 

아주 기냥 문어발에 줄줄이 아래에서 얽히고 설키고

 

내가 이 땅을 포기하는냐 아니면 허리와 무릎 관절을 포기하느냐의 관건!!!

 

 

 

 

1차로 잘라내고

아래쪽의 뿌리를 제거하는 방법은 없더라구요.

 

 

아예 대나무에 제초제를 부어넣던가

 

뭔가를 써서 고사시켜버리던가

아니면 일일이 파내는 것 외엔....

 

답이 없습니다.

 

인터넷을 뒤져봐도...

 

화전민의 심정을 이해할 뿐...

 

그리고 파고 파고 파도 저 안엔 또 다른 뿌리가 줄기로 나 있단거 알고 있음..케에...

 

 

 

 

 

 

50리터짜리 쓰레기 봉투를 두개 가득 채우고

 

드디어...

 

3달만에...

 

제 손과 발에는 물집이!!!!!

 

 

화단에 쪼그리고 앉아서 삽질을 지속한 결과...

 

손 여기저기에 굳은 살까지.. 하하..ㅠㅠ

 

 

 

일단 잘라내고 파내고 정말 장화신고 장갑끼고 

6,7월엔 더위에 눈을 찌르는 땀줄기에...

 

새벽 5시에 일어나서 6,7시까지 하고 나면 못함...

 

평일엔 출근하니 못함..;;;

 

 

 

 

 

 

 

 

 

여러분..화단에 대나무 심지 마세요..ㅠㅠ

 

물론 텃밭에도..

 

대나무밭 아니면 심지 마세여

 

대나무 공예하실거 아니면 심지 마세요

 

넘 힘들어요...

 

 

 

 

 

 

화단에 공간이 생기고

이제 또 식용식물을 심어봅니다.

 

나비가 날아오고

 

 

 

 

 

역시 제일 시각적으로 빠른건 파프리카!!!

 

 

 

 

 

작두콩도 잘 자라고 있습니다.

 

역시 하루에 아침 저녁으로 물을 줘야 함...

 

아래에 물길을 어느 정도 확보해서

물이 고였다가 스며들 수 있게

계속 길을 터줍니다.

 

 

 

 

 

 

며칠 지났다고 

파프리카 꽃이 피고 자리잡은 줄기들이

튼실해지는게 보이네요.

 

 

화분의 파프리카들을 조금 옮겨 심었고

다음엔 이쪽에 콩이나 토마토를 심어볼까봐요. 

 

 

 

 

 

 

그리고 역시나...

 

대나무는 지지 않아요...

 

 

오늘 아침, 또 올라옵니다.

 

너 역시.... 

 

+_+ 니가 이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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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심지마..대나무..ㅠㅠ 키우고 싶으면 수경재배 고고

 

2. 화전민의 심정 완전 체험. 다 불질러버리고 싶으다아아아아아아아

 

3. 이제 키워서 잡아먹는걸로 키우려고 합니다. 하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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